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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요의 바다

by 오월의바람

안개가 자욱한 가을 아침


포크레인 작업 소리,

건너편 개 짖는 소리,

새들 노랫소리,

큰 아이 기타 소리


눈은 고요함을 보지만 귀로는

분주함이 가득 찬 아침이다.


텃밭엔 배추가 상당히 컸다. 제법,

동네 아저씨 배마냥 부풀어 오를 정도이다.


무는 구덩이 마다

하나만 남기고 솎아주었다,

낮엔 된장국이나 무쳐먹어도 좋으리라.


트럭장사 아저씨, 마침

감자며 연시며 생선이며

없는 것만 빼고 다 판다고 소리높이며 지나간다.


바쁜 일상에

내 마음만 한가로운지


아니다,

구름도 쉬고 있는지 한 점 보이지 않는다.


오늘 아침 내 마음은 ‘고요의 바다’에 잠겨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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