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고빙수 딱지 뗀 분들이라면 이제 또우화 도전!
한국 사람들은 보통 디저트 하면 서양식 간식을 떠올리는 경우가 대부분일 겁니다.
물론 최근 '설빙'같이 팥빙수, 인절미 등 토종 간식을 파는 가게가 이름을 날리긴 했지만요.
대만 사람들은 단 것을 무쟈게 좋아합니다. (뭐 어느 나라 사람이 싫어하겠냐마는...ㅎㅎ)
야시장에만 가도 이루 셀 수 없을 정도로 다양한 간식들이 있죠~
이번에 소개할 간식은 그 중에서도 대만 사람들이 심심치 않게 찾는 '또우화'라는 간식입니다.
또우화(豆花)는 한자 그대로 번역하면 '콩 꽃'이라는 뜻인데요.
한국에서는 보통 두부하면 짭쪼름 하게 양념간장을 뿌려 먹거나 찌게에 들어가는 재료 정도로 생각합니다만, 대만에서는 두부의 활용처가 좀 다릅니다.
보통 뒤겨서 먹거나 아니면 또우화처럼 달달한 국물에 넣어 간식으로 즐겨 먹습니다.
대만 와서도 꽤나 먹은 또우화를 이제서야 소개하는 이유는 제가 이번에 간 곳이 타이페이에서도 손꼽힌다는 소문난 맛집이어서 인데요. (사실 한국 분들 입맛을 사로잡을 정도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거야말로 진정한 로컬 맛집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ㅎㅎ)
작년 여름 주말을 같이 보낸 서핑 멤버들과 무려 1월에!! 서핑을 다녀왔습니다. (1월초까지만 해도 25도를 찍었을 정도니까요.. 지금은 10~15도로 다시 쌀쌀해졌지만...) 저녁을 먹고 여느 때처럼 간식집을 찾았습죠.
이 날따라 보름달이 아주 휘황찬란하더군요 +_+
위치는 지난번에 소개한 바 있는 디화졔 또는 닝샤 야시장에서 가깝습니다.
杉味豆花
No. 56, Section 3, Yanping N R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분홍색 간판을 하고 있는 바로 요 집입니다.
시간이 거의 10시였음에도 불구하고 밖에까지 늘어선 줄이 이 집 인기를 말해주고 있죠.
영어로는 Sun Way Bean Pudding이라고 하네요~
또우화를 영어로 하면 쉽게 말해 '콩 푸딩'이네요 ㅎㅎㅎ
음... 일단 한자 모르면 메뉴판의 압박이... ㄷㄷㄷ
왼쪽은 차종류, 가운데 위가 또우화, 가운데 아래는 빙수, 오른쪽은 또우탕이라고 해서 뜨겁게 먹는 겨울 메뉴~
버버리 문양의 앞치마와 손수건을 가지런히 두른 언니가 얼음을 갈고 있네요~
기본적으로 베이스를 선택하고 나머지 토핑은 여기서 손가락을 가리켜 시키면 됩니다~
음... 저도 여기에 있는 게 정확하게 무엇인지 다는 알지 못하지만...
윗줄 검은색은 터틀 젤리라고 하는 씁쓸한 젤리, 가운데가 팥, 땅콩, 유토우(라고 하는 타로) 정도 되겠습니다~
친구가 주문한 빙수... 1월에 빙수라 ㅎㅎㅎㅎ (뭐 이 날은 더웠으니까~ㅎㅎㅎ)
유토우, 팥, 땅콩 위에 연유를 뿌렸네요~
저 흰 것은 보리 같은데 정확히 뭔진 모르겠고 녹두랑 고구마, 유토우를 얹은 다른 버젼의 빙수...
이건 제가 시킨 얼음을 얹은 또우화...
결국 또우화는 달달한 국물에 순두부가 들어가 있는 게 차이입니다. (거기에 땅콩, 팥, 유토우를 얹어 보았습니다~~)
참, 빙수를 한 사람당 하나씩 시키네요들...ㅎㅎㅎ
거기에다가 콩국물을 따로 시키심...ㄷㄷㄷ
(흔히 대만 아침식사 식당에서 보는 또우짱이랑은 또 다른 맛입니다. 두유는 아니면서 뭔가 좀 밀키한 콩물?!ㅎㅎ 같은 맛)
아직 안 끝났었군요....땅콩국물 디저트....
사이좋게 나눠먹는 우리 서핑 식구들 ㅎㅎㅎ
아직은 한국 분들이 '관광스러운' 것들을 많이 찾아다니느라 아마 또우화를 접해 본 분들이 많지는 않을 듯 한데요.
대만에서는 온 국민이 사랑하는 대만식 디저트라는 사실!
참고로 들어가는 재료들이 천연재료들이 많아 몸에는 좋아 보이더라구요~
사실 한국인 초짜인 저 같은 사람은 잘 못 느끼겠는데 여기 애들은 또우화 먹어보다니 아주 감탄사를 연발하더라는 ㅎㅎㅎ
정말 대만스러운 경험이 하고 싶으신 분들은, 타이페이 사람들도 극찬하는 여기서 또우화를 맛 보시는 거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