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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an 06. 2017

[타이페이] 닝샤 야시장 寧夏夜市

관광야시장이 아닌 소소한 대만 야시장이 궁금하다면!

작년초에 시작한 제 블로그가 어느덧 100개가 되었네요~! 
매주 적어도 1~2개씩은 꾸준히 적으려고 했는데 1년이 52주이니 그래도 나름은 한 주에 2개 가까이 쓴 셈이니 선방했네요~!

블로그 포스팅 조회 트렌드를 가만히 지켜보고 있으면 역시나 잘 알려진 관광명소에 대한 포스팅의 인기가 압도적으로 높은 듯 합니다.
아직까지는 한국 관광객의 90% 이상이 방문하는 타이페이 근교 (특히 지우펀) 그리고 대만하면 떠오르는 야시장에 대한 포스팅이 유독 인기가 많습니다.

아마 제 예상은 관광객의 80%이상이 스린 야시장을, 그 외 15% 정도는 어디서 뭐 좀 찾아봐서 좀 더 알거나 스린야시장을 가본 분들은 라오허 야시장을 찾아갈 것으로 사료됩니다 ㅎ
오늘 소개할 닝샤 야시장은 타이페이에서 아마 통화 야시장과 3~4위를 다투는 좀 더 '로컬(?)'적인 야시장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조만간 타이페이 야시장 내용만 별도로 묶어서 포스팅 올리도록 할게요^^

이날은 한국에서 고교동창 녀석이 놀러와서 현지 친구와 같이 훠궈를 먹은 후, 망고빙수를 먹기 위해 근교에 있는 야시장을 찾았습니다. (친구의 고급진 실수로 그냥 우버가 아닌 우버 블랙이 왔네요... 어쩐지 우버 X 치고는 차가 너무 고급지더라는 ㅎㅎ)

오는 길에 고가도로 아래로 웅장한 타이페이역사가 보이네요.
서울과 도쿄에 있는 메인 역사는 당시 일본 근대 건축 양식의 영향을 받아 좀 아기자기하다면, 타이페이 역사는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뭐랄까 좀 공산주의적으로 투박하면서도 스케일은 무지막지한 양식을 보이더군요.
원산반점도 그렇고 아마도 당시엔 저렇게 뭐든 크게 짓는 게 유행이지 않았을까 억측을 던져봅니다~ㅎㅎ

위치는 타이페이 구시가인 시먼딩, 디화졔와 가까워서 야시장을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이 부근을 돌아본 후에 들러볼만한 야시장입니다. (그래서 스린 야시장은 단수이, 베이터우, 고궁박물원 등 북쪽을 돌아볼 때, 통화나 라오허 야시장은 신의 지구를 둘러볼 때 가면 동선이 나름 맞습니다.)

Ningxia Night Market

Ningxia Road, Datong District, Taipei City, 대만 103

상세보기

입구에 용의 탈을 쓴 다소 요란한 셰프(?) 마스코트가 닝샤 야시장에 도착했음을 실감하게 해주네요~
프라이팬으로 방향을 알려주는 친절함까지 발휘합니다 ㅎㅎ

이 야시장은 정말 말 그대로 밤에만 도로 하나를 막아두고 반짝 생기는 야시장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규모는 좀 작긴 하지만 가오슝이나 타이동에서 들렀던 야시장과 분위기가 좀 유사하다고나 할까~ㅎㅎ

일요일 저녁이었는데도 거리가 좁아서인지 사람들로 북적북적 (이건 어딜 가나 비슷하네요^^;)

고기, 해산물, 어묵등을 꽂아 파는 꼬치

야시장에서 빠질 수 없는 과일쥬스~
(여기엔 특이하게도 아보카도가 저렇게 메인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네요~ +_+)

뭐 이건 이쯤 되면 말하면 입 아플, 사이코로 (주사위) 스테이크...
한 야시장에서도 상점이 여러 개 있을 정도로 야시장 터줏대감이 된 메뉴..

요건 에그타르트
오리지널뿐만 아니라 초콜렛, 커피, 딸기 등 다양한 플레이버

대만 사람들도 간식으로 자주 찾는 대만식 닭강정

또다른 야시장 클래식 메뉴, 사탕수수 즙

지우펀 가보신 분들은 아마 거기서도 이거 보셨으리라 생각됩니다.
토르티야 같은 밀 전병에 아이스크림 두 스쿱과 땅콩가루, (그리고 한국인에겐 덜 환영받는) 고수를 넣어 싸먹는 땅콩 아이스크림 쌈..
(고수 빼달라면 빼줍니다.. 지우펀에선 관광객 입맛 고려해 아예 안 넣고 팔기도 하더라구요~)

여긴 좀 일반적인 볶음밥/면 집.
노릇노릇 굽고 있는 계란찜이 맛있게 보이네요~

이건 대만식 잡탕이라 해야하나요...
루웨이 (滷味)라고 하는데 보통 각종 내장류, 채소를 넣고 끓여먹는 탕 요리 입니다만 뭔가 비쥬얼 적으로도 그렇고 제가 자주 찾는 메뉴는 아님 ㅎㅎ) 

자색고구마 즉 타로를 튀겨서 각종 과일, 후레이크를 곁들여 먹는 간식
저 뒤에 걸려 있는 기사처럼 알고보니 이 집은 닝샤 야시장에서도 가장 인기 있는 맛집 중 하나였다는...

이 가게를 둘러싼 저게 다 줄...ㅎㄷㄷ

도로 가운데를 상점들이 점령하고 측면은 저렇게 테이블을 놓고 앉아서 천천히 음식을 즐기는 공간~
뒤로 보이는 건물은 초등학교 건물이더라구요~

야시장에서 또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는 재료가 바로 '굴'인데요.
대만사람들은 '어아졘'이라고 하는 굴전을 자주 먹는데요. 굴 크기는 한국에서 보는 굴 보다 더 작습니다. 언뜻 보면 안 싱싱해보이는데 아직까지 먹고 탈 난 적은 없네요.
여긴 새우, 굴, 계란을 세트로 튀겨주네요.

야시장을 논할 때 빠지면 서운할 오징어구이...
저리 큰 오징어를 3천원대에 먹을 수 있으면 싼 거겠죠?ㅎㅎ

또 야시장 클래식, 닭튀김, 지파이(雞排)
이름도 무시무시하게스리 '악마의 닭튀김'이네요...

무슨 애벌레마냥 좀 징그럽게 만들어진 소세지...

아까 잠시 말씀드렸던 초등학교 교문...
뭔가 역사가 제법 오래됐을 법한 포스네요...

해산물도 팔고... 정말 없는 메뉴가 없네요~ @@

여기는 신기하게 야시장 가게에서 '고마지 페이'라고 하는 대만 모바일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네요 ㄷㄷㄷ

앞서 나가는 곳은 역시 다르군요~ㅎㅎ

대만의 레몬은 노랗지 않고 저렇게 초록색을 띕니다. 언뜻보면 라임이라 착각할 수도 있는데 레몬입니다 ㅎㅎ
그리고 그 옆의 낑깡~ (사실이게 '금감'의 일본어인데 어렸을 때부터 항상 이렇게 불러왔네요... 우리말로는 금감 또는 금귤이라네요;)

단팥, 땅콩 등을 넣어 만드는 대만인들의 간식

야시장을 빠져나오기 전 뒤로 바글바글한 인파

여기도 엄청 맛집이었는지 사람들이 엄청 줄 서서 기다리고 있더라구요.
쫄깃쫄깃한 미트볼 파는 곳이었던듯... 
근데 뭔가 토치까지 쓰면서 만드는 걸 보니 좀 무시무시한 곳이긴 한듯 하네요 ㅎㅎㅎㅎ

야시장 통로에는 망고빙수를 파는 곳이 없어서 옆의 상가 건물이 있는 거리로 역주행 중~

대만의 배송 문화에 대해 소개한 글에서 잠깐 대만의 주거문화에 대해서도 훑어봤듯, 저렇게 건물의 1층은 상가, 2층은 주택가입니다 ㅎㅎ 게다가 야시장도 가까워서 그냥 대만사람들은 야식 먹고 싶으면 배달이 아니라 이렇게 직접 나와 사먹는다는...

대만의 서민 음식 프랜차이즈, FORMOSA CHANG, 일명 '털보아저씨네'
우리나라로 따지면 '김밥천국'이나 '김가네'같은 느낌이겠네요~ㅎㅎㅎ

여긴 예전에 LG대리점이 들어와 있던 곳 같은데 대리점이 빠지고 간판을 안 바꿨는지 실제로는 과일주스를 파는데 간판은 LG여서 좀 웃겼었다는 (보통 중국에서나 자주 있을 법한...근데 대륙에선 과일주스 브랜드가 정말 LG일수도 ㅎㅎㅎ 옷가게 이름이 '펩시'인 곳도 봤으니까요 ㅎㅎㅎ)

타로 밀크... 이걸 타이중 펑쟈 야시장 놀러갔을 때 엄청 맛있게 마셨던 기억이 있어서 시켜봤는데,
여긴 고급지게 타로를 듬뿍 담아줘서 좋긴했는데 맛이 너무 think해서 건강엔 좋을지 모르겠으나 맛은...ㅠ

드디어 빙수 집 발견~

메뉴가 이리도 많습니다.
근데 겨울이라 그런지 대부분의 과일들이 철이 아니라 없다고 해서...
그나마 있는 메뉴 중 망고가 들어간 놈으로 시켰네요~

이 집은 망고가 냉동이어서 그런지 엄청 차더라구요;;ㅠ

제가 아까 말씀드렸던 대만식 굴전, 어야졘~

나름 맛이 실합니다~
한 번 드셔보셔도 좋을듯!

저도 타이페이 근 2년 살면서 처음 가 본 닝샤 야시장~
스린, 라오허처럼 현란한 맛은 없지만 아기자기하고 대만스러운 분위기에서 현지인들의 조촐한 야식이 즐기고 싶으시다면 와 볼만 한 야시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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