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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Jan 02. 2018

[대만 축제] 타이페이101 새해 카운트다운 불꽃놀이

훌륭한 가성비를 보여준 타이페이에서의 해피뉴이어

안녕하세요~

새해 첫 포스팅이네요~
그에 걸맞게 오늘은 대만 새해 불꽃축제(?)에 대한 포스팅을 올려볼까 합니다.

사실 대만에서 새해를 맞는 게 어느덧 3번째(!)인데 정작 이때까지 대만에서는 한번도 새해를 보낸 적이 없다는 아이러니!!
그도 그럴 것이 2016년은 쿠바 하바나에서...
2017년은 호주 시드니에서 보냈기 때문인데요.

그래서 이번엔 대만에서 보내기로 마음을 먹고 어디 갈 생각은 애초에 접었습니다 ㅎㅎㅎ

12월 31일 일어나보니 바깥은 안개가 낀 듯이 뿌였더군요...
대만도 요즘 중국으로부터 온 스모그로 인해 공기가 아주 좋지 않아요 ㅠ
그래서 방콕하고 있다가 저녁 즈음해서 친구와 저녁 약속을 잡고서야 집에서 기어 나왔네요.ㅎㅎㅎ

대만 새해 불꽃놀이 하면 역시나 가장 유명한 곳은 타이페이의 랜드마크인 타이페이101!
매년 예산 부족으로 규모도 작아지고 심지어 한 때는 행사 취소까지도 거론되었었다죠...
그치만 최근 새해를 한 달 앞두고 부터 건물 전체를 광고판으로 이용하더니 광고매출 좀 나왔는지 다시 성대해졌다고 하여 더더욱 기대!! +_+

타이페이101 근처는 저녁 7시부터 차량이 통제되어 버스도 진입하지 못하고 변두리에서 내려줬네요...
정신을 차리고 내려보니 벌써 돗자리 깔고 앉은 사람 발견!! (와...아직 8시인데;;;)
그래도 걱정했던 것보단 사람이 아직 그리 많지 않아 무사입성~!

저기 오늘의 주인공이 떡 하니 있네요~!
Taiwan이라고 적힌 화면이 시시각각 다른 메세지를 아래 위로 움직이면서 보여주는 광고판 역할을 하기 시작~
그 옆으로 보이는 거대한 건물이 타이페이 시청 건물~

저렇게 경찰이 차량을 막아서서 통제중~

한달 전만 해도 "28 Days to 2018"이라고 적혀 있었는데 어느덧 "1 Day to 2018"로 바뀌었네요...쿨럭!
세계적인 새해 카운트다운 명소인 뉴욕이나 작년에 갔던 시드니는 거의 하루 전부터 감상포인트에 줄 서서 들어갔던 것에 비하면 정말 무사입성이네요... (왜 그런지는 좀 이따가 따로 정리할게요~)

차량을 통제하고 모든 길을 불꽃놀이 및 새해축제를 위해 개방한만큼 사람들이 도로 위로 쏟아져 나왔네요~
이렇게 길에서 자유롭게 사진도 찍을 수 있는 날이 많지 않다보니 타이페이 시민들도 신나서 여기저기서 기념 촬영중 ㅎㅎㅎ

타이페이101에 가까워 질수록 인파의 압박이 느껴집니다 =_=;

여긴 신이 쇼핑몰 에리어인데... 거리공연하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네요 @@

재밌는 건, 내년이 '개의 해'인데 중국어로는 개를 狗(gou)라고 부르는데,
이게 영어의 GO와 발음이 비슷하여~ GO의 해로 표현했네요... 
참 귀엽기도 하죠~~호호...아주 대만스러움~~^^

여긴 새해라기보단 크리스마스 분위기가 물씬~?!

평소에도 이 곳에는 거리공연이 많은데, 오늘은 관중의 스케일에 차이가 있네요...ㄷㄷㄷ

클럽들이 밀집해 있는 ATT4FUN 근처에도 바글바글~
일단 저는 불꽃 구경하기 앞서 허기부터 채워야 해서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근처 몰 식당에서 식사부터~!

이 날은 왠만한 식당도 예약이 꽉꽉 차서 빈 식당 찾기가 참 어려웠네요 ㅠ
대만 사람들은 새해를 앞두고 가까운 지인들과 모여서 훠궈나 샤브샤브 같은 탕류 요리를 많이 해먹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훠궈는 아니지만 일본식 '닭한마리'라고 해야 하나... 닭육수탕을 먹으며 몸을 데피기로~

유자후추(柚子胡椒)를 살짝 발라서 닭의 누린내를 최소하면서 유자의 풍미를 더한 닭고기가 아주 일품~
그리고 저렇게 찻잔 같은 컵에 담아 마시는 닭 육수....@@
몸이 따끈히 데펴지네요~ (점점 무슨 맛집 포스팅이 되어가네요...)

닭요리로 유명한 집이라 꼬치도 몇 점 시키고...

이게 바로 닭육수탕~!

대만에서는 흔치 않게 다 먹고 나니 죽까지 끓여주네요~~ ㅎㅎ
저녁 초이스 아주 대만족~!!ㅎㅎ (맛집 포스팅은 아니기 때문에 위치 궁금하시면 댓글이나 쪽지 주시길 ㅎㅎ)

여튼 이렇게 저녁 식사도 마쳤으니 다시 '전장(?)'으로!!

제 표정이 말해주는 거리의 카오스 @@

감이 오십니까 ㅎㅎㅎ

식당 가기 전에는 그래도 듬성듬성 있었던 인파가 이젠 아주 거리를 꽉 메웠네요 ㅠㅠ
사진도 찍고 하려고 했는데 자리 찾기도 아슬아슬한 상황까지... (이 때가 9시반경)

요리 보고~ 저리 봐도~~ 흠흠~~ 알 수 없는~~

명당~ 명당~~
.... 어디에... 또르르...

사람들이 지나다닐 통로 일부를 제외하고 이제 대부분의 거리에 사람들이 돗자리를 깔고 앉아 있길래,
염치를 무릅 쓰고 그나마 좀 비어있는 공간에 양해를 구하고 앉아버렸네요...
더 돌아다녀봤자 자리만 더 없어질 것 같아...

위치는 COMMUNE A7과 ATT4FUN 사거리 근처. 
나름 타이페이101 전경이 한눈에 들어와 좋은데 쌩뚱맞게 왠 신호등 전선이 타이페이101를 살짝 가리네요 ㅠ
(하지만 이것도 나름 전략이 있죠... 불꽃 시작하기 전에는 사람들이 다 일어나니 그 때 생긴 틈을 공략해 살짝 앞으로 전진하면 전선 방해꾼으로부터 해방!)

자리 잡은 곳 뒷편의 상황....ㄷㄷㄷ

앞쪽 상황도 그닥....ㅠ

음 제가 PROUD OF TAIPEI는 아니지만 여튼 살짝 고런 느낌으로다가 ㅎㅎㅎ

아주 뒤에선 좁은 길을 여러 사람이 지나가려다 보니 약간의 밀당(?)이 벌어지기도 했네요...
쪼그려 앉아 있는 제 처지가 그래도 좀 더 나았네요~

타이페이101 전광판에는 새해 한 달 전부터 매일매일 사람들의 메세지를 받아서 일정 시간동안 띄워줬는데
자정 한 한시간 전에는 새해전야에 메세지 키워드를 빅데이터 분석해서 저렇게 통계를 내어 보여주기도 하더라구요~ 

메세지에 가장 많이 인용된 단어는, (위: 남성들의 키워드 / 아래: 여성들의 키워드)
9위: 여친 / 남친
8위: (사진 못 찍음)
7위: 평생 / 가족
6위: 화이팅 / 화이팅

5위: 나와 결혼해줘 / 항상
4위: 축하 / 축하
3위: 좋아해 / 고생했어

2위: 사랑해 / 사랑해
1위: 영원히 / 영원히

'영원히'가 1위를 차지 했다는 사실이 좀 신기하긴 하네요~
뭐 아마도 '영원히 사랑해/좋아해' 이런 메세지가 가장 많지 않았을까... 근데 뒷 단어가 사랑해/좋아해로 양분되면서 영원히가 1위를 차지했다는 뭐 그런 선거 전 후보 지지 철회 같은 스토리 ㅎㅎㅎㅎ

대만 전역의 새해 기원 메세지 키워드는 '행복, 평안, 우리, 건강' 등이 많았다고 하네요~

2018년 우리 같이 '행복'을 향해 GO!!

전광판이 위~아래~위위~아래~로 흔들리면서
광고, Taiwan, 1 Day to 2018, 사람들의 새해 메세지 등을 보여줬습니다...
가뜩이나 오래 기다리는데 좀 식상한 광고나 누구나 다 아는 현재 위치(Taiwan) 대신에 좀 더 재밌고 기발한 영상들을 보여줬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네요~
정말 지금이야말로 기발한 광고의 최적 타이밍인데 말이죠~~!!

주변 거리 파노라마..

점점 돗대기 시장으로...

셀카로 지루함을 달래봅니다 ㅎㅎㅎ
불꽃 좀 더 선명하게 보려고 안경도 가져옴 ㅎㅎ

그렇게 시간은 흐르고 흘러 드디어 카운트 다운 시작!

1분 카운트 다운을 앞두고 무슨 게임 광고를 띄워 주는데...Gamania에서 만든 天堂M인지 뭔지...
대만 국민 반 이상의 이목이 집중되는 이 때 광고를 왜 이렇게 허접하게 만들었는지;;; 
그냥 살짝 안습...

10부터는 다 같이 중국어로 카운트다운하기 시작!
5(우)...4(쓰)....3(싼).....2(얼)......
1(이)와 함께,

불꽃 빠뤼 스타트~!!!

전광판이 몇 해 전부터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나날이 그 규모가 커지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올해는 대만섬 원주민 테마로 대만을 소개하는 영상이 대만 대표 원주민 가수 '아메이(A-mei)'의 노래와 함께 흘러나오더라구요~

그리고 나서는 올해 열렸던 2017 타이페이 하계 유니버시아드 대회 관련 영상... (이건 좀 쌩뚱 맞은 느낌이었음)

와 이 불꽃이 정말 하늘하늘 무슨 꽃입 같기도 하고 버드나무 가지같기도 하고 살랑살랑 거려서 제일 아름다웠음!! +_+

2018 이라는 숫자와 함께 장대한 피날레~!!

그렇게 해피 뉴이어~!!

이제 집으로 돌아갈 시간...허허허

그래도 막상 사람들이 질서정연하게 빠져나가서 생각만큼 헬은 아니었네요..
중간중간 자원봉사자들이 쓰레기도 치우고... 

거리에서는 타이페이101 배경으로 각종 포즈를 취하며 사진 찍는 사람들로 정신이 없었네요~
그치만 다들 행복해 하는 걸 보니 저도 절로 행복해 지는 듯한 느낌!

게다가 평소에 걸을 수 없는 차도를 걸을 수 있어서 집으로 가는 길도 지루할 틈이 없었네요~

저도 기념 삼아 도로에 앉아 몇 컷~

국부기념관에서 바라본 타이페이101과 그 앞에서 자기들만의 불꽃놀이 중인 청년들~

중샤오둔화 근처까지 차량 통제되어서 거의 송산공항까지 걸어가서야 택시를 잡을 수 있었지만,
그마저도 경쟁이 치열...
지하철도 늦게까지 연장 운행했지만 사람들 줄이 또 말도 못해서 귀가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네요~

하지만, 새해를 어디서 보낼까 고민하는 분들께는 나름 타이페이에서의 새해맞이를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이유는,
1) 타이페이101이라는 랜드마크에서 엄청난 양의 불꽃과 건물 전체에 설치된 전광판에서 흘러나오는 영상이 어우러져 나오는 화려한 비쥬얼의 향연
2) 건물의 높기도 하지만 주변에 개방된 공간(특히 도로)이 많아 비교적 쉽게 근처에서 건물 전체의 불꽃을 감상할 수 있음~ 
3) 타이페이101이 쇼핑몰 근처인데다 식당, 편의점, 노점상들이 있어 비교적 먹거리, 볼거리에 대한 접근성이 좋음
4) 무엇보다 불꽃놀이 행사장 입장료 등이 없고 너무 일찍부터 줄 서서 들어가지 않아도 됨. 시간/돈 많이 안 써도 되니 가성비 최고!!
5) 평소에는 걸어볼 수 없는 타이페이 시내 대로를 걸으면서 사진도 찍고 타이페이 시내 야경도 구경할 수 있어 좋음
6) 약간 혼잡하지만 그 와중에도 서로를 배려하는 대만 사람들의 친절함과 여기저기서 타이페이101을 배경으로 행복해 하는 대만사람들의 귀여움에 자기도 행복해짐~


저는 처음 구경하느라 타이페이101 가까이서 봤는데, 한 가지 페인 포인트라면 6분에 걸쳐 위를 계속 쳐다보려니 목이 좀 아팠다는 ㅎㅎㅎㅎ
내년에도 타이페이에서 새해 맞이를 한다면 샹산이나 다른 곳에서 보는 것도 괜찮을 거 같네요~! 다만, 전광판이 보여야 좀 더 화려한 불꽃놀이 감상이 가능하니 개인적으로는 타이페이101로부터 COMMUNE A7-시정부청사-성품(誠品)백화점으로 이어지는 대로에서 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그럼 다들 올 한해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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