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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딘닷 Aug 22. 2016

[여행] 대만의 칸쿤, 墾丁 컨띵

'매운 아가씨(辣妹)'들이 그렇게 많다는 컨띵의 '핫녀(?)'찾아 삼만리

어제 한 바탕 소란에 대해 거듭 미안해 하던 빠지에. (자세한 이야기는 펑후섬 남동편 참고)
마침 공항에 게스트 픽업하러 갈 일이 있다고 하여 아침부터 차를 몰고 같이 공항까지 와주었네요.
중간에 식당에 들러서 저희를 위해 대만판 김밥인 飯糰(판투안)까지 챙겨왔네요. +_+
덕분에 허기를 달램~

#. 대책 없는 렌터카, 대책이 되어준 빠지에


게다가 마침 공항과 렌터카 회사가 떨어져 있는데 비행기가 아침 8시라서 셔틀 버스는 커녕 렌터카 회사가 아직 문을 열지 않았더라는!!! ;;
차를 반환하고 나오키군이 맡긴 일본 운전면허증을 돌려 받아야 하는데... 이 분들은 참..-_-;
하마터면 비행기 놓치게 생긴 마당에... 우리의 구원군 빠지에가 직접 전화를 해준 뒤, 늦지 않도록 저는 먼저 티케팅하도록 공항에 데려다 준 뒤, 티케팅을 무사히 마친 뒤에는 차 반환을 위해 렌터카 회사에 남은 나오키군을 다시 픽업~
정말 서비스 하나는 발군인 빠지에~!
나중에 펑후 다시 놀러오면 같이 낚시 가서 회도 떠주겠다네요 ㅎㅎㅎ
그 괴여성 분만 안 나타난다면야... 콜! ㅎㅎㅎㅎ

그렇게 작별인사를 하고 저희는 가오슝으로 슝~


#. 고물차여 안녕~ 블루투스 장착한 차로 붐 업!


나오키군이 귀국 티켓은 가오슝 발로 끊어서 일단 가오슝에 도착 후 다시 차를 빌립니다.
(*주의: 대만은 한국, 일본이 가입한 국제운전면허협회에 가입하지 않아 국제면허 발급해도 통용이 안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렌터카마다 케바케로 해주기도 하나 법률상으론 무면허이라고 하네요. 다만 나오키군은 일본 운전면허를 공증을 받아 별 탈 없이 빌렸음))  
이번엔 펑후에서 빌렸던 똥차 말고 그래도 좀 차다운 녀석으로 ㅎㅎㅎㅎㅎ

그리고 씐나게 2시간 정도 고속도로를 달려서 대만의 칸쿤이라고 불리는 컨띵에 도착~!

#. 매운 아가씨를 찾아서


컨띵은 대만섬 최남단에 툭 튀어나온 곳으로 해변이 유명합니다~
항상 컨띵 간다고 하면 애들이 辣妹(라메이), 문자 그대로 '매운 아가씨' 즉 핫한 여자들이 많이 볼 거라고 아우성이어서 잔뜩 기대를 안고 갔습니다 ㅎㅎㅎ

먼저 저희가 도착한 곳은 컨띵 국립공원 내에 위치한 白沙灣海灘 (바이샤해변)에 도착.
울창한 야자수 숲이 벌써부터 남국에 온 것을 실감케 하네요~ +ㅁ+

근데 컨띵은 7~8월이면 거의 살이 타는 정도로 햇살이 강한지라 이 때보다는 3~6월이 오히려 많이들 찾는다고도 하네요.
저희가 갔을 때는 비교적 한적~ '라메이'들은 다 어디로 간 건지....@@
물이 굉장히 맑네요~!!

일단 출출하기도 해서 먼저 뭘 먹기로 여기저기 둘러 보니, 해먹과 텐트들이 여기저기 보이네요.
캠핑장이 있어서 좀 더 여유 있게 놀다 갈 수 있더라구요~

일단 차이잉원 현 대만 총통 (우리나라로 따지면 대통령) 기념을 위해 나온 한정판 대만맥주 한 병씩.
조 뒤에 야자수를 타고 있는 거인 개미들 ㄷㄷㄷ
대만에는 지난 번 라오허 야시장 포스팅에도 올렸듯 달팽이도 크고 개미도 엄청 큽니다ㅎㅎ (물론 농담입니다. 사진 안의 개미는 가짜이지만 날이 덥고 습해서 그런지 벌레들이 다들 엄청 큽니다. 특히 박휘....=ㅠ=

허세샷...ㅎㅎㅎㅎ

배도 채웠겠다 이제 바다로 뛰어들 차례~!
바나나 보트 같은 것도 탈 수 있는데 뭔가 타고 있는 사람들이 별로 없어서 저희도 그냥 수영만 하기로..

수줍은 나옥희군.


#. 우리는 컨띵 상륙. 포켓몬은 대만 상륙


대만은 또 이날부터 포켓몬 고 서비스가 개시돼서 저도 신나서 마구마구 잡아 봅니다 ㅎㅎㅎ
지나가는 뚱보 아저씨가 왠지 포켓몬이랑 닮은 거 같아 폭소를 자아내는 군요.. 아찌 죄송 ㅠ

이 해변은 물이 맑음에도 사람들이 다 해변 근처에서만 물놀이를 하고 있었는데요.
모래 해변임에도 바다에는 표면이 거친 바위들이 많은 데다 파도도 사나워서 잘못 휩쓸려서 넘어지면 긁히고 다치기 십상...
저는 또 남국 해변에 왔다고 신나서 수영해서 좀 멀리 나갔다가 잘못하면 태평양 표류할 뻔;;

#. 귀신의 달에 물귀신에 잡히다!


여러분들도 정말 주의하셔야 할 것이, 밀려오는 파도도 세지만 쓸려나가는 파도도 강하다 보니 해류에 잘못 휩쓸리면 말 그대로 아무리 헤엄쳐도 점점 바닷가에서 멀어지고마는 참담한 상황과 조우하게 됩니다.
그게 바로 저였는데요... 계속 허우적대도 점점 사람들이 멀어져 가는 겁니다...
순간 버뜨! 이거 잘못하다간 죽겠다 싶어 최대한 평정심을 유지하며 헤엄쳐 봤지만 역부족...
그노무 자존심이 뭔지 이 와중에도 살려달란 소리는 안 나오고 어찌됐든 혼자서 상황을 무마해 보려 합니다... 그러나 일개 나약한 인간이 자연을 거스를 순 없는 일..
파도를 잡아서 돌아가려했지만 다시 쓸려나가는 파도 때문에 제자리..
이 때 문득 예전에 봤던 대처법이 생각 나더군요. 이런 해류에 휩쓸렸을 때는 거스르려 하지 말고 해류에 몸을 맡기면 먼 바다까지 갔다가 파도를 따라 다시 해변으로 온다고...

...는 개뿔... 막상 해변에서 점점 멀어지니 더 당황... (만약 못 돌아오면 어쩌라고!!)
그래서 일단 필사적으로 잠수를 해서 파도의 영향을 최소화한 뒤 바닥에 있는 바위며 뭐며 잡을 수 있는 걸 잡아 가며 가까스로 해변 근처까지 온 뒤에 발이 닿는 부분부터 걸어 나올 수 있었습니다.

음력 7월(즉 양력 8월)은 '유령의 달(鬼月)'라 불려서 대만 사람들은 이 달에는 바다에 들어가는 것을 자제합니다. 귀신이 끌고 갈 수 있다고... 정말 하마터면 물귀신 될 뻔 했습니다..
바다에서 나오니 그야말로 녹초... 선탠을 받기엔 살이 타는 듯한 태양 때문에 바로 철수 ㅎㅎㅎ
저희가 떠날 때쯤 중국 대륙 단체 관광객들이 무더기로 들어오기 시작... (요즘 대륙 관광객이 많아진 이후로는 물이 흐려졌다는 로컬 블로거 글을 봤었는데 정말 엄청 대규모로 오더군요~)

#. 컨띵의 해변을 섭렵하다


컨띵 시내를 지나 근처 다른 해변은 어떤지 비취 하핑(beach hopping)!

여기는 대만(大灣) 해변인데 수영이 금지되어서 그런지 한산... 해변도 딱히 예쁘진 않네요 ㅎㅎ

다음 해변으로 이동~!

아까 갔던 '대만(즉 큰 만)'이 형님이면 여기는 '소만(小灣)' 즉 아우 정도가 되겠네요 ㅎㅎ
여기는 입구가 찾기가 좀 어려운데 이 사인을 찾으시면 됩니다.

아담한 규모에 비해선 파라솔과 사람들로 꽉꽉 차 있네요~

뷰도 좋고~ 움푹 들어간 만이어서 파도도 그리 세지 않아 이곳에서 수영도 하고 칠링하기 더 나은 듯~!
(물론 바이샤 해변이 야자수도 있고 해서 좀 더 남국 느낌은 물씬 나긴 합니다만)

여기도 몸매 좋은 라메이 분들이 몇몇 있었으나... 딱히 뭐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의 곳은 아닌 걸로 ㅎㅎㅎ

저~ 멀리 봉긋하게 솟아오른 산이 인상적이었네요~ 저기 올라 쭉 이어지는 해안선을 보면 정말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만 너무 멀어보여 패스~!

그리고 해변 중 가장 혼잡했던 남만(南灣) 해변!

한창 때의 해운대 급은 아녔지만 사람들로 북적북적~ (주차공간 찾기가 쉽지 않을 정도였네요~)
각종 해상 스포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모래성도 짓고~

그렇지만 이미 샤워를 마친 저희는 그냥 해변을 걷는 정도로

컨띵 해변에서의 '라메이' 찾기는 미션 실패 ㅠ
그래도 컨띵의 모든 메이져 해변은 스캔 완료해 두었으니 다음에 올 때 참고해야지~!ㅎㅎㅎ

자, 이제 저희는 이번 주말로 끝나는 타이동 열기구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차를 몰아 타이동으로 고고씽~ 하려 했는데 이때부터 날씨가 흐려지기 시작한 데다 일기예보를 보니 내일 타이동에 폭우가 있을 거라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이....OTL

#. 산 너머 산 아니 타이동

나오키군은 어딜 갈 때마다 비구름을 몰고 다니는데 (부산 방문 시 태풍, 지난 대만 방문 시 태풍...) 이번에도 녀석의 어둠의 기운이...!! 게다가 원래 좀 잘 쪼는 성격이라 그럼 그냥 가오슝으로 돌아가자고 하는 걸 여기까지 와서 돌아가긴 그런데다 대만 일기예보도 한국과 별반 다르지 않아 틀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열기구 축제에 대한 집념으로 타이동행을 강행키로 결정!

대만의 서쪽과 동쪽은 커다란 산맥으로 분리되어 있어 이동이 쉽지 않습니다. 직선 고속도로가 없어 구비구비 산길을 지나야 했는데요. 나오키군이 잔뜩 쫄며 운전을... (조수석에 있던 저도 조마조마해서 맘을 쉽게 놓지 못했다는 ㅎㅎㅎ)
특히 산을 내려오는 길에는 보시다시피 비가 흩뿌려서 더더욱...

드디어 동쪽 해안선이 보이네요~ 타이동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뭔가 '라이언 일병 구하기'에 나왔던 노르망디 해변을 연상시키네요....ㅎㅎㅎ

오늘 숙소도 도착 1시간 전에 에어비앤비로 예약 완료!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여행 일정이 어떻게 바뀔 지 모르고 성수기가 아니라서 숙소 예약은 체크인 1~2시간 전에 하는 것이 보통 ㅎㅎ
특히 대만은 아기자기하게 현지 색채를 가미한 민박집들이 많이 있어 특징 없고 비싼 호텔 보다는 이쪽을 선호하는 편입니다~

체크인을 위해 타이동에 오자마자 숙소부터 들렀습니다.
나름 '코지'하게 잘 꾸며놨네요~  

1층 로비(?) 겸 리셉션

1층 부엌

2층 도미토리와 세면장

그리고나서 바로 허기를 채우기 위해 시내로 나갔습니다.
타이동은 춘절 때 방문한 적이 있는데 그 때 저를 깜놀하게 했던 명물 국수집이 있어 나오키군에게도 소개시켜 줄 겸 망설임 없이 그리로 향했습니다~

이번 주말이 타이동 열기구 축제 마지막 주말이어서 그런지 시내는 꽤나 북적댔습니다.
지방 도시로는 드물게 주차공간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네요 ㅠ

#. 한 번 먹어보면 '확 가'는 '학가'면

비가 한두 방울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이 날도 가게 앞은 30분~1시간 행렬이 이어졌습니다.
이름(榕樹下米苔目)이 기억하기 다소 어려워 저도 구글 맵에 저장해두었네요.
대만에 거주하는 여러 민족(?) 중의 하나인 객가인 풍 국수라고 하네요. (객가인에 대한 자세한 얘기는 '안녕하세요 정대만입니다' 글 참조)

먼저 줄을 서는 동안 한 사람은 주문을 하고 다른 사람은 자리를 먼저 잡아 기다려야 합니다. 주문 다 하고 그 때 가서 자리를 찾으려다가 또 다시 자리를 기다려야 하는 참사가 발생하지 않도록...
메뉴는 간단해서 건면(국물이 없는 비빔면 같은 느낌)과 탕면(국물이 있는 물 국수) 중에 선택 후 크기 대소만 선택해주면 됩니다.

저 뒤로 줄이 길게 이어져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분주하신 아주머니들

식당 내부 모습

특히 이 집은 한국인들에게 딱 인 매콤한 고추양념장(맨 앞에 있는 병)이 있는데 이게 맛이 기가 막힙니다...

이건 국수와 함께 시킨 일종의 반찬... 두부, 살코기, 쥬셰까오(豬血糕)라는 돼지피와 찹쌀로 만든 떡...
가게 아주머니가 맛있다고 권해서 한 번 같이 사봤습니다. 비위가 좀 약한 나오키군은 별로 먹지 않아 양은 좀 많았지만 고기가 엄청 부드럽고 맛있었습니다. ㅎㅎㅎ

이게 그 무시무시한 국수...
아삭아삭한 숙주, 진한 가쯔오 육수, 알찬 계란과 어묵...
거기에 얼큰한 고추 소스까지...

게 눈 감추듯 폭풍흡입...

나오키군은 자기 사진 찍어주는 줄 알고 순진한 표정을 지었지만 포켓몬을 잡은 걸 알고는 귀여운 짜증을...ㅎㅎ


식당은 무려 8시반이라는 한창 시간 때에 닫습니다... 먹고 나오니 식당 닫을 때가 되어 줄이 사라졌네요.

시간이 많이 없기 때문에 저녁 때에는 예전에 기차역이었던 곳을 공원으로 바꾼 철도공원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저녁이 되면 벼룩시장이 열리고 열기구 모양의 랜턴에 불이 켜지는데 이게 또 아기자기 예쁘다고 하여...

차를 좀 먼 곳에 세웠는데 가는 길에 무슨 성 같이 생긴 건물을 보았네요. ㅎㅎㅎ
여기도 일종의 호스텔 같은 곳인듯 했습니다.

타이동 시내..


#. 열기구 하면 타이동. 타이동 하면 열기구


반년만에 다시 찾은 철도공원.
그 때는 낮에 왔었는데 밤에 오니까 분위기가 사뭇 다르더군요~
특히 이제는 타이동의 마스코트가 된 열기구 등이 인상적.
일률적인 디자인 대신에 마을 어린이들이 제각각 그린 그림이 열기구등을 더 빛이 나게 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야외에선 작은 콘서트도 진행이 되었는데, 입장료 내야 앉을 수 있어서 패스~

상점들은 대부분 본인들이 만든 수제품들을 나와서 팔고 있었습니다.

열기구등을 배경으로 한 장씩~

예전 기차역으로 쓰였을 당시 창고로 추정되는 건물이 현재는 미술전시관으로 바뀌어 있었습니다.
대만에는 이런 식으로 옛날 건물(특히 창고)을 전시관으로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타이페이에도 화산1914 등이 대표적인 예이죠.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어요"
정말 오늘 하루 저희도 수고하긴 했네요.ㅎㅎㅎ

저질 체력 나오키군 얼굴에서 오늘의 피로가 확 느껴지네요.
이 녀석 이 때부터 피곤해서 사진도 대충대충 찍고 ㅎㅎㅎ

다행히 저희가 투어를 마치고 차에 올라타자 비가 막 쏟아지기 시작...
(내일 열기구 축제 막날인데 날씨가 괜찮아야 하는데 말이죠...ㅠ)

어딜 가나 한국어/일어를 번갈아 가며 여행하는 한국인/일본인 조합은 재밌어 보이나 봅니다.
마찬가지로 호스텔에서 알바하고 있는 친구가 대뜸 같이 사진을 찍자고 해서 ㅎㅎㅎ
대만에는 호스텔, 민박이 많다보니 대학생들이 이렇게 방학 기간에는 지방에 가서 그곳 문화를 체험하면서 숙식도 해결하는 식으로 일을 많이 하더라구요.

사진으로 찍진 못했지만 본인이 직접 만들었다는 푸딩도 같이 나눠먹고 화기애애..

그치만 열기구 축제는 하루에 2번 뜨며 오전 일정은 아침 일찍 (무려 5시!!)에 가야 한다고 하여... 새벽 4시반에 알람을 맞추고 얼렁 잠에 들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ㅠㅠ

그래도 이거 보려고 여기까지 왔는데 늦잠을 잘 수는 없겠죠?ㅎㅎ

궁금하신 점은 편하게 댓글 달아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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