往十里역을 지나면서

이전에 쓴 시

by 안신영


지난여름,


'往十里'역을 알았지


중앙선으로 갈아타는 곳이므로


몇 번의 목적지 '往十里'역.


그가 있는 곳으로 향하는 길목이어서


각별하지.



오늘,


먼 길을 가면서 '往十里'역을 지나치며


그가 있는 곳으로 고개를 돌려 보다


아쉬워 힘없이 돌아서서


異國의 하늘 아래 환히 웃고 있을 그가


어느 사이 툭! 하고 어깨를 치며


놀라게 할 것 같아 떨리는 가슴이네.



요즘,


우연찮게 서너 번 '往十里'역을 지나네


오고 가도 십리라서 '往十里'라 했던가


오늘의 '往十里'는 사방으로 오고 가는


지하철의 복잡한 환승역.


미로 같은 길을 지나 계단을 오르내려


에스컬레이터, 엘리베이터도 이용하다


화살표 방향을 놓치면, 그대를 잃은 듯이


새하얗게 허둥대는 순간이기도 하지.



설레며 지나던 길목 '往十里'.


그 언제쯤,


이 가슴 다시 두근대며 '往十里'를 향할까?


12월 끝자락에 온다던 그는


느낌표, 말없음표, 물음표도 없이


오고 가도 十里뿐이랴,


수 만리 먼 곳을 향해 연신 저어대는


손 마디마디 그리움만 깊어져


그대에게 달려가는 마음, 往十里역


기적소리에 담아 하늘에 울려 보네.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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