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물머리에서

by 안신영


하늘이 열리고


땅이 호흡할 때에


그리움은 이미 그들을 불렀어라


윗물, 아랫물 한 몸으로 엉기어


두물머리로 세월이 흐르고




수백 년 느티나무


황포돛대 날리며 구성진 뱃노래


출렁이는 강물과 함께였더라




성한 한 때


뗏목 잡이들의 얼큰한 한 잔 술에


밤이 익어 가고


주막의 호롱불 밝히던


그리운 그 시절


머나먼 옛날이었어라.




그 시절 아는 이 가고 없어도


되살아나 일렁이는 흥겨운 가락


억센 뗏목 잡이 가슴에 안기운


애꿎은 숨결,


물안개로 피어오르고


두물머리 물결 위에 띄워보는


애절함이어라.(2013.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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