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그와 그녀의 이야기
그녀의 차가 갑자기 덜덜 떨리기 시작했다. 그녀는 일단 백미러로 앞 뒤에 있을 차들을 확인했다. 한적한 시골길이라 그런지 앞 뒤는 물론 아래 위로도 차들은 보이지 않았다. 그녀는 문이 닫힌 한 작은 상점 앞 주차장에 차를 정차했다. 차에서 내린 그녀는 무엇이 문제인지 차를 한 바퀴 둘러보다가 오른쪽 뒷바퀴가 주저앉은 것을 발견했다. 그녀는 약 십 년간 무사고로 운전을 해왔기에 이렇게 차의 바퀴가 펑크 난 것은 처음이었다. 어찌할 바를 몰라 잠시 차를 보며 서있는데 잠시 후 작은 승용차가 그녀의 차 옆에 정차했다. 차문을 열고 내린 훤칠한 키의 그 남자는 그녀에게 말했다.
"차에 펑크가 났나 봐요?"
"네, 그런 것 같아요."
"제가 좀 봐드릴게요."
라고 말한 그는 능숙하게 그녀 차의 펑크 난 타이어를 보기 시작했다. 면밀하게 타이어를 보던 그는 잠시 뒤 일어나,
"이걸 때우기는 힘들 것 같네요. 타이어가 쇠에 찢겨 있어요. 이건 타이어를 바꿔야 해요. 제가 아는 정비소가 근처에 있어요. 괜찮다면 가기까지는 제차로 끌어 볼 테니 거기 가서 타이어를 바꾸시지요. "
그녀는 구슬처럼 반짝이는 그의 눈과 마주쳤다. 그녀는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남자와 결혼하고 싶다. 이 동네에서 이 남자와 함께 나처럼 타이어가 펑크 나는 차들을 수리하면서 살아도 행복할 거야. 아, 그래도 약간의 돈은 필요하니까 조그마한 타이어 정비 가게를 근처에 오픈하면 더 좋겠지? 참, 아이가 생기면 어쩌지? 돈이 더 들어갈 텐데. 아, 그럼!!! 주변 10km 내외의 도로에 못을 뿌려두자. 그러면 이 곳을 지나가는 많은 차들 중 일부가 타이어에 펑크가 날것이고 그러면 우리는 아이를 키울 돈은 충분히 만들 수 있을 거야.'
여기까지 생각이 든 그녀는 그의 말에 큰 소리로 대답했다.
"네, 가요!!! 전 좋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