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단편 - 썬더버거
그녀는 해장을 늘 프랜차이즈 햄버거, 피자로 하는 편이었다. 오늘도 전날 마신 술 때문에 지독한 숙취에 시달리던 그녀는 하루 종일 누워서 틈틈이 물만 마시며 보내다가 결국 해장을 하러 나가기로 결심했다. 그녀의 집은 요즘 가장 인기가 있다는 경리단길의 메인 거리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있었다. 하지만, 경리단길에는 그녀가 눈을 씻고, 안약을 넣어 봐도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이나 피자전문점이 없었다. 심지어 그녀가 피자나 햄버거 다음으로 좋아하는 해장음식인 떡볶이 집도 없었다. 그녀는 평상시 프랜차이즈 음식을 즐겨 먹지 않았지만, 해장을 할 때만큼은 예외였다. 반드시 프랜차이즈 햄버거 (맥도널드와 찰스 주니어, 버거킹 같은)로 해장을 하고 싶었던 그녀는 주변의 햄버거집을 찾아 서성였고 썬더버거라는 햄버거집을 발견할 수 있었다. 수제, 웰빙, 정력이라는 슬로건을 걸고 있는 햄버거집이었다.
'젠장, 난 건강에 안 좋아져도 좋으니 싸구려 맛의 그런 햄버거를 원한다고. 뭔 놈의 동네가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이 하나도 없데.'
그녀는 투덜거리며 썬더버거 안으로 들어갔다. 메뉴에 보이는 햄버거는 보통 칠천 원에서 팔천 원대. 치즈햄버거를 주문하고 지갑에서 돈을 꺼내 계산을 하며 그녀는 그를 떠올렸다. 그 자신은 맥도널드 햄버거를 이틀에 한 번 꼴로 먹었지만, 단 한 번도 그녀의 건강을 생각해 그녀에게 맥도널드 햄버거를 사주지 않았던 그. 덕분에 조금이나마 건강해졌을지, 아닐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도 그녀를 끔찍하게 위했던 그.
'개새끼.'
잠시나마 욕지거리를 하니 뭔가 개운해졌다. 이윽고 포장한 햄버거가 나왔다. 그녀는 햄버거를 들고 썬더버거에서 나왔다. 도로에는 차가 많았다. 하늘에는 구름이 많아다. 비가 올 것 같았다. 그녀는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