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참 건강하지 않은 것 같은 나의 모습이 있다.
바로 타인과 나의 행복을 비교하는 것. 계속해서 타인과 나를 비교하고 저울질하며, 속으로는 은밀하게 ‘내가 더 낫지, 내가 더 행복하지’ 하고 안도한다. 특히 SNS는 더 좋지 않은 역할을 한다.
좋은 곳에 가서 좋은 음식을 먹는 다른 이들의 SNS를 보면 나 역시 그러한 것들을 자랑하고 싶은 충동에 휩싸인다. ‘내 삶도 꽤 괜찮아, 내 주변에는 사람도 많고, 나를 사랑해주는 이도 많고, 나는 충분히 좋은 환경에 놓여 있어.’라는 것을 계속해서 사람들에게 심어주고 싶은 생각이 든다.
더 깊은 생각으로 파고 들어가다 보니 내가 주어진 나의 삶에 ‘감사’한다며 내보였던 많은 것들이 어떻게 보면 ‘교만’이자 ‘자랑’일 수도 있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얼마 전은 빼빼로 데이였다. 학교에서 근무하다 보면 빼빼로 데이가 학생들에게 굉장히 큰 이벤트임을 금방 알 수 있다. 빼빼로를 품에 가득 안고 왁자지껄 떠드는 아이들, 빼빼로 데이를 맞아 오늘부터 1일이라는 아이들, 직접 만든 빼빼로를 친구들과 나누고 있는 아이들. 평소 크게 의식하지 않더라도(내가 그렇다는 건 아니다. 직접 만들었을 정도로 빼빼로에 진심인 사람), 금세 오늘이 빼빼로 데이인 걸 눈치챌 수 있다.
하지만 받게 되는 빼빼로의 개수가 모든 아이들에게 평등한 건 아니었다. 평소 밝고 사교성이 좋아 아이들에게 인기 있는 아이들의 책상에는 빼빼로가 가득 놓여 있는 반면, 평소 소극적이고 조용한 아이들의 책상은 텅 비어 있다. 그 아이들에게는 이 시간이 참 무색하고, 빨리 지나가 버렸으면 하는 시간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평소 자주 들여다보는 SNS에도 여기저기 자신이 연인으로부터 받은 디저트들을 자랑하는 피드가 많았다. 수많은 게시물들은 ‘나는 정말 누구보다 행복해, 나는 사랑받는 사람이야’라는 것을 한껏 드러내고 있었다. 이런 것들을 접하다보니 나 역시 무의식 중에 (어쩌면 강박적으로) 내가 받고 있는 사랑과 타인이 받고 있는 사랑을 비교하고 있었다. 타인의 피드를 들여다보며 이러한 모습이 행복해 보이네, 즐거워 보이네··· 그런데 내 현실은 어떻지? 하는 생각에 열등감이 스물스물 올라오기도 했다.
그렇게 정신없이 SNS를 들여다보고 있는 나의 모습에 정신이 퍼뜩 들었다. 동시에 혐오감이 밀려왔다. SNS는 나쁘다, 나쁘다 구호처럼 생각만 했었지, 이렇게 직접적으로 나에게 악영향을 주고 있다는 생각이 든 건 처음이었다.
나의 행복을 전시하고, 타인과 끊임없이 비교하는 것이 과연 내게 좋은 자극이 될까? 결코 아니다. 계속해서 비교하고, 다른 이들에게 부러움을 살 만한 것이 아니면 실망하고. 이는 나와 내 주변의 이들에게도 좋지 않은 영향을 줄 것이 분명했다.
한 번에 사람이 바뀌기는 어렵겠지만, 조금씩 바뀌어 나가보자.
남들과의 비교를 통한 우월감이 아닌, 나 자신을 소중히 생각하고 사랑하기.
주어진 것에 진심으로 감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