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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 다니엘 Dec 24. 2022

리스타트 51 - (121)

ALMM 교과 과정


사진 속에서 환하게 웃고 계시는 어머니께서는 아무 말씀이 없으셨다. 하지만 난 알고 있었다. 내가 2018년 11월의 어느 일요일 새벽, 그 사진을 두 손에 들고 내려다보며 그날 아침 수업에 가야겠다고 결정했을 때 사진 속에서 나를 바라보고 계셨던 어머니의 모습과, 나와 함께 온라인 졸업식을 시청하고 계셨던 그 사진 속의 어머니의 모습은 달라진 것이 없었다는 것을 말이다. 


아니, 어쩌면 내가 2018년 그날, 내가 수업에 가야겠다고 결정했을 때 내려다 본 사진속의 어머니께서는, 그로부터 며칠 후에 열린 추모식 날, 내가 어머니께 하게 될 약속을 지킬 것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그렇게 환하게 웃고 계셨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는 2018년 그날 이른 새벽에 내가 내린 결정은, 앞으로 내가 살아가면서도 항상 금과옥조로 여겨야 할 만큼 귀중하고 중요한 가르침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내가 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 노력하는 도중 예기치 못했던 어떤 장애물이 나를 막아선다 해도, 내가 나만의 포티튜드를 활용해서 그 장애물을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내가 정한 나만의 성공을 궁극적으로 가늠하는 데 필요한 측정도구로 사용될 수 있다.' 



지금도 나는 그 일요일 새벽을 돌이켜보면, 내가 그때 맞닥뜨렸던 딜레마는 아마 누구라도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나 인생을 살면서 어떤 것에 더 주안점을 두어야 하는지를 고민할 경우가 있기 마련인데, 나에게는 그 일요일 새벽에 내린 결정이, 내가 견디기 힘들 만큼 고통스럽고, 또 상심할만한 일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내 감정을 추스르고 이성적으로 행동해야 할 내 인생의 중요한 순간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하지만 나는, 그날 내가 내린 결정이 모든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이 이슈만큼은 독자에게 이렇게 행동했으면 좋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는 이런 나의 삶의 경험을 독자들과 공유함으로 해서, 독자들이 나보다 더 현명하게, 그리고 강한 정신력과 마음가짐으로 본인들이 이루고 싶은 삶의 목적을 독자만의 포티튜드를 기반으로 이루어나갔으면 한다. 


그러므로 나는 2018년 11월의 어느 일요일 새벽, 그날 아침 아홉 시 수업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직후에도, 그리고 그날 아침 내 차를 운전해서 하버드 캠퍼스로 향하면서, 내가 나 자신에게 끊임없이 되뇌었던 말을 여기 적어본다. 모쪼록 독자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  


'다니엘,'


'최고로 강한 사람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사람이 최고로 강한 사람이다.'


'최후의 생존자가 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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