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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 신분증 검사 이게 몇 년만이야!!

평소 주류 구입을 잘 안 하기도 하지만 나이 들수록 반가운 질문

by 혜림





대전 여행

첫 날부터 기분 좋은 이유


신분증 검사,

그 짧은 순간의 설렘

나도 모르게 입꼬리 상승








저녁을 먹고

이틀 숙박할 숙소 가기 전에

간단하게 한 잔 하려고

편의점을 들렸다.



'요즘에는

새로운 것 어떤 게 나왔을까'





도수 낮은 캔맥주나,

하이볼 종류 둘러보다가


반가운 츄잉 하이볼

밀키소다 당첨!




분명 GS25 편의점 한정 상품이라서

일부러 찾아다녔었는데..


그게 벌써 작년이다.



반가운 마음에 바구니에 담았던

자몽술은 냉장고 제자리에 진열하기




안에 오물조물 씹히는 젤리 식감도 재미있다.

길쭉한 길이의 용량은 금방 배가 불러와서

355ml 비교적 적은 용량의

알코올이 딱 적당하다.




거기에 내가 좋아하는

뽕따맛 아이스크림 맛이라니!


옆에 망고맛도 있었는데

고민하지 않고 소다맛










그리고 나는야 안주파


얼굴이 금방 빨개지고

평소에 술을 즐겨서,

자주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서

맛있는 안주 고르는 데 공을 들였다.




배는 많이 부르지 않게

한 모금씩 꿀꺽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을 수 있는

포만감 적은 제품이여야한다.



마른 안주와 젤리, 과자를

번갈아가면서 보다가




결국에는

멸치칩 와사비맛 양이 적어 보이니까

종류 하나씩

바구니에 골고루 골라서 담았다.






남으면 오늘 다 안 먹어도 되니까.


내일 이동하면서 간식으로 먹지 뭐














결제하러 카운터로 향했다.


"신분증 검사 좀 할게요~"



오! 무슨 일이야





혼자 술을 구입하는 게

너무 오랜만이었던 나는,


삼성페이로 결제할 생각이었던 나는,




속으로 야호를 외친 것 같다.




"네에!"



기분 좋게 대답하고

짐은 의자에 올려두었다.

그리고 뒤적뒤적 가방 속에서

지갑과 신분증을 꺼냈다.





그렇게 기계에 넣어서

확인이 끝 줄 알았는데


"저희가 이중으로 검사를 해야 해서요"





중학생들이 신분증 위조해서

주류를 자주 구입하려고 했나보다.



토스도 켜달라고 하셔서

폰을 만지작거렸다.




옆에서 사장님으로 보이는 분이

"몇 년생이신데?"

물으시다가,



90년대 사람이라고 하니까

"그냥 해 드려ㅎㅎ"


하셨지만





난 보여드렸고


아르바이트생은

그렇게 이중검사까지 끝냈다.




'철저하고 정직한 아르바이트생이군.'



그렇게 결제까지 마치고

편의점을 나왔다.













오랜만에 신분증을 꺼냈다.


괜히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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