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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uttoo Oct 25. 2022

이렇게 맛있는 샐러드 먹어봤어?

샐러드가 맛없다고? 세젤맛 샐러드를 보여주마!

 우리는 '비건' 하면 떠오르는 음식, 샐러드를 먹기로 했다.

사실 나는 비건이 샐러드만 먹는다는 오해를 받는 것이 제일 싫다. 하지만 역으로, 샐러드만 먹더라도 절대 맛이 없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기도 하다. 그래서 오늘은 고구마와 두부를 넣은 샐러드를 만들어 먹었다.


오늘도 분주하게 요리를 시작했다. 오늘은 반드시 요리를 일찍 끝내리라! 다짐하면서..! 우리는 팔에 부스터를 단 듯 채소를 마구 썰었다. 딱히 조리할 게 많지 않아서 그런지 샐러드의 모양새는 금세 갖춰졌다.

베스는 갑자기 통에 손을 수욱 집어넣더니 채소를 마구 섞었다.

"짠, 내 손맛 추가!"

베스야, 너 '손맛'이라는 단어도 알아? 정말 한국어 만렙이구나..?


그리고는 갑자기 시금치를 집어서 냠냠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눈이 동글동글 동굴처럼 동그래지더니..

"와~ 한국 시금치 너무 고소하고 맛있어. 심지어 조금 달아(?)."

감탄을 내뱉더니, 시금치에 반했단다. 그리고 시금치를 한입 아삭 물고는 그 단면을 보고 또다시 눈이 동글동글 동그래지더니..

"이거 뭔가 요가 매트리스 같지 않아(?)??"

음?? 난 잘 모르겠는데...? 대체 어느 부분이 매트리스 같은 거야?


그렇게 나는 베스에게 이상하고 발랄한(?) 기운을 받고는, 캐롤에게 말을 걸었다.

"캐롤~~~!! 그거 알아???"

"뭐를?"

"너...!! 너랑 고구마랑...!!"

"음..?"

"너, 너랑 고구마랑, 커플티다? 푸하하핳ㅎㅎ.."

내가 말을 하고도 민망한 순간이었다. 착한 캐롤은 "그렇네~"하고 맞장구 쳐주며 웃어줬다.


캐럴은 오늘도 어김없이 무언가를 전자레인지에 넣는다. 오늘의 주인공은 캐롤과 커플티 입은 고구마!

캐롤과 베스가 진지하게 무언가를 상의하고 있길래, 가보니까 고구마를 어떻게 까야할지 이야기하고 있었다. 아주 심각하게 이야기를 나누더니 결국 가져온 해결책은.. 바로..! 감자깎이...?

"얘들아! 한국 고구마는 그렇게 안까도 잘 까진다고~"

그렇게, 쓸데없는 자신감으로 고구마 까기를 시작한 나는, 내 손이 다 데어갈 때 즈음에 고구마를 모두 깔 수 있었다.


배껍질도 안 까고 그냥 써는 베스

"유하, 이 배 진짜 맛있더라? 가끔 마트에서 산 과일은 맛이 없잖아~! 근데 이건 진짜 맛있어!"

나는 배를 한 조각 주워 먹었다. 역시! 배는 한국 배지!! 사실 나는 한국배를 정말 좋아했다.

"그래~!! 이 배 맛이지 서양배는 진짜 맛이 없어"

호주에 갔을 때 먹은 초록색 배는 정말 맛이 없었다. 우리나라 배처럼 달지도 않고.. 뭔가 맹맹한 느낌?

하지만 그 말에 베스는 발끈했다.

"뭐라고? 야, 미국 배 먹어 봤어? 완전 과육 장난 아니거든? 네가 먹어본 거는 호주 배지? 나는 호주 배 안 먹어봐서 뭐라고 말할 수 없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먹은 배는 진짜 맛있었어."

그 후로도 우리는 몇 분 동안 배를 가지고 갑론을박했다. 결국 나는 미심쩍은 표정으로 '알겠어, 미국에 가서 한번 먹어 보지, 뭐.'하고 결론을 냈다.


아보카도를 사랑스럽게 쳐다보며 칼로 자르는 베스

"Aww.. 너무 귀엽지 않아? 진짜 너무 사랑스러워...."

뭔가가 귀여울 , 서양사람만 하는  특유의 추임새가 있다. 베스는 무언가를 손에 들은 채로 너무 귀엽다며 아주 사랑스럽다 듯이 쳐다봤다. 나는 처음에 폰을 들고 강아지나 아기를 보는  알았다.

근데 그의 손에 들려있는 것은 다름 아닌 아보카도였다!

"지금 아보카도를 자르면서 귀엽다고 하는 거야? 베스 잔인하네~"하며 피식 웃고는 가까이 가서 아보카도를 봤다.

"어머어머.. 진짜 귀엽다!" 이런, 나도 아보카도를 귀엽다고 생각하게 되다니.. 아보카도는 진짜 귀여웠다!


양이 너무 많아서 셋이   먹을 것이라고 예상했는데, 거뜬히 먹었다. 베스와 나는 필라테스를 했으니까 괜찮다며 합리화를 했다. 우리는 이번  주말에 다시 모이자고 했다.  이유는 베스와 내가 오래전부터 당근 데낄라를 파는 식당에서 데낄라를 사먹자고 했는데, 그곳의 안주가 마음에  들어서 그냥 우리가  데낄라를  먹자고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번  주말은 당근 데낄라와 당근 푸딩? 당근 베이컨, 당근 , 당근  등등.. 당근을 활용한 요리를  먹는 당근 데이가  것이다. 제주도에서는 당근이 유명하니까..? 기대된다!!


세젤맛 샐러드 레시피
[재료] 양파, 고구마, 아보카도, 로즈메리, 두부, 오이, 피망, 시금치, 레몬, 비건 머스터드 소스, 소금, 올리 오일, 설탕, 식초, 파스타면
1. 양파, 고구마, 아보카도, 로즈메리, 두부, 오이, 피망, 시금치, 레몬  개인 기호에 맞는 채소와   부가 재료를 준비한다.
2. 채소를 먹기 좋게 썰어준다.
3. 채소를  통에 넣고 섞어준다.
4. 고구마를 전자레인지에 돌리고(?), 감자 깎이(?) 고구마를 깎아줍니다.
5. 머스터드소스에 소금, 오일, 설탕, 식초를 넣어서 드레싱을 만든다.
6. 파스타를 보골보골 끓인다.
7. 볶은 재료를 제외한 모든 재료를 넣고 소스에 버무린다.
8.   없는 양념을 넣고 두부를 볶는다.
9. 전자레인지에 데워서  고구마를 볶고, 양파도 같이 볶는다. (설탕이 없어도 맛탕같이 달고 맛있다.)
10. 모든 재료를 넣고 버무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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