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재에 이 결론

by 실버레인 SILVERRAIN


그날이다. 아프다. 세상이 빙글빙글 돌아가며 검색창에 '생리할 땐 왜 배가 아픈가?' 찾아보는 시간.



생리는 매달 한 번씩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수정란이 착상될 준비를 위해 자궁 내막이 두꺼워졌다가 수정란이 착상되지 않으면 다시 얇아지면서 혈액과 함께 몸 밖으로 배출되는 과정이다. 즉, 임신이 되지 않았을 때 자궁 내막을 청소하는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생리 전 증후군이라는 게 있다. 영어로 PMS라고 한다.

Premenstrual Syndrome. 여성 대부분이 이 증상을 가지고 있으며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신체적 증상 - 복부 팽만감, 체중 증가, 유방통, 두통, 피로감, 관절통, 근육통, 식욕 증가

정서적 증상 - 짜증, 분노, 불만, 우울감, 감정 기복, 집중력 저하, 수면 문제, 의욕 저하


원인은 주로 호르몬 변화로 보고 있다.


[에스트로겐·프로게스테론의 급격한 변화]


1~5일 (생리기)

두 호르몬 모두 낮음

자궁내막 탈락, 출혈 시작


6~14일 (난포기)

에스트로겐 상승

난포 성숙, 피부·기분 좋아짐


14일 전후 (배란기)

에스트로겐 최고치 후 급락

배란 발생


15~28일 (황체기)

프로게스테론 상승, 에스트로겐도 약간 상승

자궁내막 유지, PMS 시작 가능



난 PMS가 세게 오는 편이다. 일단 단 게 당긴다. 그리고 기분이 오락가락하며 예민해진다. 또 감수성이 풍부해진다.


그런 표현이 있다. '호르몬의 노예'


'곧 하겠네.' PMS를 느낀 뒤 며칠 후 운동을 힘들게 하면 시작한다.


1,2일 차 때에는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앓는다. 약 없으면 못 버틸 정도로 배가 너무 아프다. 골골댄다. 몸이 아픔을 분산시키려고 안 떨던 다리를 갑자기 떨거나 입으로 소리를 낸다.'아ㅏㅏㅏ....' 뭐라도 움직여야 한다.


한 번은 누가이기나(누구와..?) 약 먹지 않기를 시도를 했다가 결국 아파서 약을 먹고 말았다. 쓸데없는 오기였다. 좀 일찍 먹을걸. 아파했던 시간이 아깝다.


그리고 이 배 아픈 원인을 알아야겠다고 인터넷에 검색한다.


Q : '도대체 생리할 땐 왜 배가 아픈 건가요?'


A : '생리통은 주로 자궁 내막에서 과도하게 분비되는 프로스타글란딘이라는 물질이 자궁 수축을 강하게 유발하고 혈류를 감소시켜 이로 인해 하복부, 허리, 다리에 통증을 느낄 수 있습니다. 원발성 생리통은 이러한 프로스타글란딘의 과다 분비로 인한 것이며,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 내막증, 자궁선근증 등 질환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렇구나... 맞아...... 하....... 네..'


읽으며 순응한다. 이 사실을 알게 되었다고 나아지지 않는데, 그냥 원인이 궁금했다. 여자의 몸이 작동하는 방식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든다.


일상생활 속에선 내가 언제 다칠지, 언제 아플지 미리 알아채기 힘들다. 아니 알 수 없다. '내일 즈음 자전거와 부딪힐 거야', '모레는 운동하다가 넘어질 거야'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모른다. 그래서 통제 불가능한 골치 아픈 상황이 오기도 한다.


그런데 이 생리통은 예상이 가능하다. 아플 걸 예상하고 대비한다. 일단 약을 준비하며 최소한으로 움직이려고 한다. 나갈 일을 만들지 않는다. 그리고 며칠 뒤 사라질 통증일 걸 알아서 한편으론 크게 걱정을 하지 않는다. 예상할 수 있는 아픔이어서, 끝이 보이는 아픔이어서 감사해야 하나


이런 게 정신승리인가...


여자는 누구나 살면서 폐경을 맞닥뜨리게 된다. 여성호르몬이 떨어지며 생리적인 변화만큼이나 심리적, 정서적 전환이 크게 일어나는 시기이다.


그 시기에 내가 느낄 것들을 상상해 보며 '어쩌면 지금 이 시기를 그때 그리워할 것이다, 그 시기가 오기 전에 한 달에 한 번은 내가 여자라는 사실을 아주 느낄 수 있다. 누리자'라고 생각의 전환을 했다.



내 머릿속은 알다가도 모르겠다. 머릿속에 오만가지 생각이 있는데 그나마 이 글쓰기를 통해 표출되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글도 정신이 없다. 어쩌겠ㅇ.....ㅓ


오늘의 소재는 결국 이런 결론으로 이어진다.

'뭐든 견뎌, 그럼 지나갈 거야'




오늘은 약 먹고 이불속으로 들어가 전기장판 틀고 디비 자는 날이다. 자는 게 자는 게 아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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