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딩 크레딧?

by 실버레인 SILVERRAIN



영화 - 트루먼 쇼(The Truman Show, 1998)


짐 캐리 주연의 영화로, 한 남자의 삶 전체가 TV 쇼로 방송된다는 독특한 설정이다.



트루먼 버뱅크는 평범한 보험회사 직원으로, 해변 도시 '시헤이븐'에서 아내와 함께 평범한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여기에 본인은 알지 못하는 비밀이 있다. 태어날 때부터 거대한 세트장에서 수천 개의 카메라에 의해 24시간 생중계되는 TV쇼의 주인공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 가족, 친구, 동료 모두 배우이며, 도시 전체가 인공적으로 조작된 공간이다.


트루먼은 점점 주변에서 이상한 낌새를 느끼기 시작한다.


하늘에서 스튜디오 조명이 떨어지고, 라디오 신호가 계속 반복되기도 하며, 죽은 줄 알았던 아버지가 갑작스럽게 등장한다.


마치 우리가 트루먼을 몰래 보고 있는 느낌


그는 자신이 사는 세상이 조작된 것임을 의심하게 되고, 진실을 찾으며 진짜 세계로 탈출하려는 시도를 한다.


트루먼은 온갖 방해와 감시를 뚫고, 세트장의 끝에 있는 가짜 하늘 벽에 도달하게 되는데 그곳에서 제작자인 크리스토프는 트루먼에게 이 세계가 더 안전하고 행복한 곳이라고 설득한다.



영화 마지막, 트루먼은 세트장의 가장자리, ‘문’ 앞에 도달한다.


그 문은 어쩌면 좁은 문, 즉 지금까지의 살았던 세상을 버리고 참된 진리의 삶을 얻기 위한 선택의 순간으로 볼 수 있다.



가짜 세상에서 트루먼의 마지막 대사


“In case I don't see ya...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혹시 못 본다면... 안녕히 계세요, 좋은 오후, 좋은 저녁, 그리고 좋은 밤 보내세요.)


트루먼이 가짜 세계에 언제나처럼 같은 말로 마지막 인사를 건네고, 진리와 자유를 향해 나아가는 순간이다.

마지막까지 ‘트루먼답게’


문을 통과한 뒤 트루먼의 삶은 열린 결말이다. 나는 그가 마냥 좋았을 거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 문 너머에는 진짜 인생이 있고, 진짜 인생은 마냥 평탄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건, 그가 처음으로 스스로 선택한 삶이었다. 자유의지로 선택한 길에서 책임을 지는 삶을 살아갈 때, 통제된 안락한 삶에서보다 더 큰 만족감을 느꼈지 않았을까?


그것이 트루먼이 얻은 가장 큰 선물이자 축복이 아닐까?



삶, 자유, 진리, 선택에 대한 인상 깊은 대사들이 있다.


크리스토프 - 감독

크리스토프 감독은 트루먼의 세계를 창조하고 통제하는 역할이다. 그는 트루먼을 사랑한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그의 삶을 자신의 의도대로 조작하며 자유를 제한한다.


“We accept the reality of the world with which we’re presented. It’s as simple as that.”
(우리는 우리에게 주어진 세계의 현실을 받아들입니다. 그게 전부죠.)


이 대사는 세상의 가치관, 문화, 거짓 진리를 비판 없이 받아들이는 인간의 모습을 보여준다.


여기서 생각난 성경구절,

너희는 이 세대를 본받지 말고 오직 마음을 새롭게 함으로 변화를 받아 하나님의 선하시고 기뻐하시고 온전하신 뜻이 무엇인지 분별하도록 하라 (로마서 12:2)




말론 - 트루먼의 친구

“If he was absolutely determined to discover the truth, there’s no way we could stop him.”
(그가 진실을 찾기로 결심했다면, 우리가 막을 방법은 없었을 거야.)


이 문장은 트루먼이 자신을 둘러싼 가짜 세계의 진실을 알아내려는 의지가 너무 강했기 때문에, 아무리 세상이 그를 조작하고 가둬도 결국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밖에 없었다는 걸 말한다. 의지와 진실을 향한 갈망이, 모든 거짓과 조작을 이긴다.


진리를 알지니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요한복음 8:32)




이 영화를 보며 나 자신을 트루먼에 대입해 본 적이 있다. 누군가가 내 삶을 지켜보고 있고, 삶은 영화와 같다고.


영화 속 크리스토프 감독은 마치 전능자처럼 보이나, 그가 추구하는 것은 트루먼의 자유나 진리가 아니다. 오직 쇼의 완성도와 시청자의 만족, 즉 이익을 위해 트루먼의 인생을 조작하고 통제한다. 트루먼에게는 진정한 자유가 없다.


반면 나의 삶은 내가 생각하는 절대자, 하나님이 함께하신다고 생각한다. 어떤 이들은 그 존재를 신이라 부르기도 한다. 누군가 나를 계속 지켜보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은 나를 계속 되돌아보게 만들며 선한 양심을 따라 움직이도록 이끈다.


그리고 그 안에서 억압과 통제가 아닌 삶을 선택할 자유의지가 주어졌음을 알아채며 주체적으로 살아가고 감사하는 것이다.




사람들은 각자 삶의 영화를 찍고 있으며 다른 이의 영화에 조연이 된다고 생각해 본다.


언젠가 결혼을 한다면 나는 그의 인생에 조연이 될 것이고, 그도 나의 인생의 조연이 될 것이다.


아이들이 생기면 그 아이들은 본인이 주연이 되는 영화를 시작하고 나는 그들의 인생에 엄마로서의 조연이 된다.


그들에게 최고의 여우조연상을 받는 것만큼 기쁜 일이 없을 것 같다. 이 점에 있어서 우리 부모님은 나에게 최고의 조연이시다.



나는 또 한 장면을 찍은 것 같다. 부모님이 요즘 나를 살짝 걱정하는 눈치다. 그래서 부모님 앞에서 PPT발표를 했다. 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이런 딸... 특이하겠지...)


목차는


비전, 목표, why, 전망, 연애.결혼


부모님이 최대한 공감 가도록..말씀드렸다.(공감했는지는 의문..)


한 치 앞도 모르는 게 인생이지만 지금의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잘 정리해서 말씀드렸다.




영화는 언젠가 막이 내릴 것이다. 내 엔딩 크레딧엔 어떠한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이름을 올릴지 잠시 생각하는 밤이다.


그리고 트루먼이 마지막 "good afternoon, good evening, and good night." 말한 것처럼, 나는 내 엔딩크레딧에 "Love never fails"라고 말하고 싶다.




영화 말미에 트루먼의 탈출로 다른 사람들은 환호하는데 두 보안 요원은 이렇게 말한다.


‘이제 뭐 보지, 채널 돌려봐’


트루먼은 진실을 깨닫고 목숨을 걸고 탈출했지만, 관객에게는 그저 하나의 프로그램이 끝난 순간에 불과하다.


우리의 인생도 누군가에게는 그저 하나의 구경거리에 불과할 수 있다. 그렇다면 이왕이면 좋은 일로 구경거리를 만들어 주고, 선함이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게 이 영화에 훨씬 더 의미 있지 않을까?

(그 와중엔 저렇게 보고 채널 돌리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방관하고 구경하는 삶이 아닌, 매일매일 성실히 맡은 바를 의식하고 행하며 살아갈 때, 우리는 삶이라는 영화에 신선한 장면들을 담을 수 있을 것이다.


어쩌면 이 공간에 글을 쓰는 것도 각자 본인의 영화를 이뤄가는 한 요소일 수 있다.


오늘도 영화 한 장면 잘 찍으시길 바라요~!

하늘의 카메라는 계속 돌아가고 있으려나?



https://youtu.be/91gZxnhJcJ8?si=AYGQFRdhOx5kbAdq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 좋아지는 웃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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