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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실은통한다 Sep 19. 2020

맥주 맛을 알아 버렸을 때



'헉' 하는 소리와 함께 눈을 뜬다.
새벽까지 붙들고 있던
서류 더미를 다시 싸들고
조급한 맘으로 나온 출근길.

5시간 내리 회의를 하고 나니
머리부터 발까지
진공청소기로 쏙 빨린 느낌이다.

출출하다.
언제 가방에 들어갔는지 모르는
젤리 하나 까서 입에 욱여넣고
배달앱을 켠다.

도심 속
24층 건물에서 바라보는 야경이
희미한 불빛을 뿜으며 찬찬히 흘러간다.

그래, 이렇게 살아갈 수 있어 다행이다.
투덜대기에는
이미, 맥주 맛을 알아버렸다.



오늘의 맥주맛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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