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덟째 날, 7월 14일 토요일
여덟째 날, 7월 14일 토요일
오전 9시, 알람이 없는 하루, 창문을 뚫고 들어오는 야릇한 햇살이 내 몸을 간지럼 태운다. 이상하리만 치 조용하고, 몸은 너무나 가볍고 정신은 맑다. 늦잠을 잤다는 사실은 이 모든 감각을 통해 직감했지만, 오늘은 토요일이라는 사실이 마음을 놓게 한다. 어젯밤은 너무 흥분해있었고 정신이 없었다. 디오니소스의 음악은 광란에 빠지게 했고, 미친 이들의 축제였다. 아직도 마음속은 드럼이 울리는듯했고, 전자기 타의 소리가 고막을 긁고 있었으며, 믹 재거의 목소리는 머릿속을 돌아다닌다.
지루한 침대 위는 오늘만큼은, 빠져나가기 싫다. 너무나 포근하고 마음이 안정된다. 모든 것이 하기 싫고, 그저 이 지루함을 느끼고 싶을 뿐이고 지루함은 나에게 새로운 영향을 주지 않을까라는 이상한 기대를 하게 한다. 오늘은 무엇을 할까라는 생각과 함께 휴대전화기를 뒤적인 다. 섹스를 안한지 오래된 것 같다. 아마, 며칠간은 생각조차 나지 않았다. 지루한 지금, 섹스하고 싶어졌다. 욕망은 항상 결핍으로 부터 온다는 것을 느낀다. 욕망이 비어있는 지금, 성적 욕망은 나를 자극한다.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 틴더를 깔기로 한다.
수많은 여자가 자신의 성적 매력을 뿜어낸다, 연속해서 그녀들을 왼쪽으로 미뤄낸다.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 수십 명의 여자를 넘겼지만, 결국 찾지 못했다. 허탈함을 뒤로하고, 휴대전화기를 던진 뒤, 샤워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물줄기는 내 아름다운 몸을 타고 흘러간다. 샤워를 마친 후, 옷을 입고 입술이 모 여있는 방으로 들어간다. 들어가는 순간, 나를 둘러싸고 있는 분위기는 변한다. 연결과 공명으로 이루어진 함축된 에너지는 금방이라도 폭발할 것 같았고, 그들은 세상에 하루라도 빨리, 자신들의 아름다움을 발산하고 싶어 하는 것이 눈에 보였다. 나도 그들의 소원을 알고 있었고, 누구보다도 그들을 하루라도 빨 리 세상에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아니다, 아직 3개의 입술이 남았고, 4 일이나 남았다. 3개의 입술과 남은 4일이 합쳐진 바로 그날, 모든 에너지는 폭발할 것이고, 배열되어있는 시간 속, 특이점을 가진 한 가지의 모멘트는 세상을 뒤집어엎을 것이 분명하다. 나는 그것을 원하고, 나에 게, 신에게, 그리고 당신들에게 이를 증명할 것이다.
옷을 입고, 장 볼 준비를 마치고 집을 나선다. 주말은 항상 요동친다, 노동에서 벗어난 주말, 사람들의 얼 굴은 생기가 가득하고 웃음이 떠나지를 않는다. 그들은 너무 불쌍해 보이고, 하루라도 빨리, 저들을 해방해주고 싶다. 저들에게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오직, 예술에 의한 해방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시켜 줄 수는 없겠지만, 이것만이 내가 저들에게 베풀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임을 알고 있다. 그렇게 혀를 차며 걷다 보니, 빵집 앞에 도착했다. 어색한 미소와 함께, 항상 같은 빵오 쇼콜라를 주문하고 인사를 건네고 나온다. 조금 더 걸어가, 시장에 들러 오늘 저녁으로 먹을 것들을 고른다. 저녁 메뉴에 대한 고민은 항상 모든 혼자 사는 이들에 게 똑같은 고민거리다. 누군가 나를 위해 요리해주었으면 한다. 물론 그 사람은 나보다 요리를 잘해야겠지만 말이다. 나답지 않은 푸념을 늘어놓았다. 장을 본 후, 집에 들어가는 길, 휴대 전화기에 알람이 울린다. 틴더에서 알림이 왔다. 알람을 확인하니, 한 명의 여성이 나를 선택했다. 아름다운 얼굴과 몸을 가졌다, 건강한 검은 머리와, 큰 눈, 굴곡이 아름답게 형성된 몸은 나를 유혹했고, 그 녀와 굳이 대화를 길게 하고 싶지 않았다, 그저 그녀의몸을빠르게탐하기를 원했다. 한 손에는 장을 본 봉투를 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채팅을 쳤다. 그녀는 몇 가지의 정보를 나에게 알려주었고, 나 역시 형식적으로 알려주었다. 귀찮은 질문 같은 것들을 건너뛰고 단도직입적으로, 오늘 저녁 그녀의 집에 갈 수 있느냐 물어보았다. 그녀의 대답은 긍정적이었고, 술을 들기로 가기로 했다. 다행이다, 귀찮은 대화들은 시 간이 아까울뿐더러, 정신적 에너지 소모를 유발하기에 여간 귀찮은 일이 아니다. 하여튼, 그녀 덕분에 귀찮은 일은 피했다는 마음에 기분이 좋아진다.
헬리오스는 땅을 부숴버리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만 같다. 그는 마차를 얼마나 낮게 몰았는지, 지표면은 일렁거리고 더위는 표면 위에서 진동하고 있다. 여름은 너무 고역 서럽다, 수차례 샤워를 해야 하 며 좋아하는 옷도 조심스럽게 입게 된다. 초여름을 지나고 있는 7월, 많은 일이 발생하고 있음을 상기한 다, 태풍의 눈이 나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으면서도 이런 격정적인 7월을 보내고 있다는 사실에 행복함 을 느낀다. 언젠간, 여름의 더위가 언제 그랬냐는 듯 사라지고, 가을이 오며 가을바람과 함께 춤을 추는 붉은빛의 나뭇잎들이 바닥으로 추락할 테며, 나뭇잎이 추락한 자리는, 겨울의 노래가 채울 것이다. 한 바 퀴의 여정을 돌고 난 후, 페르스포네가 우리의 귓가에 달콤하고 부드러운 귓속말을 속삭이며 봄은 찾아올 것이다. 반복되는 계절 속,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오직, 변화하는 것뿐이고, 변화에 대하여 적응하고 예상을 통해 미리 계획하고, 이를 통하여 효율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일이다. 혹은, 시공간 혹은 계절을 초월할, 하나의 큰 이벤트를 만들어 시공간을 뒤 트는 일역 시 좋은 것 같다. 마치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이는, 모든 것을 초월하게 해 주며, 오직 벌어진 현상에 대하여 집중하게 도와준다. 이러한 행동이 아니라 면, 우린 그저 변화에 적응하며 수동적인 자세를 취하며 세상을 살아갈 뿐이다.
집에 도착하여 손을 씻고 장 본 봉투를 정리한다. 옷을 갈아입고, 사온 빵과 제로 콜라를 마시며 점심을 먹는다. 저녁에 나가 야하니, 그전에 해야 할 일들을 좀 해놔야 할 것 같다. 청소를 시작하며, 창문을 열 고환 기를 시킨다. 평일 내내 하지 못했던가 사노동을 시작한다. 이불을 털고, 빨래를 돌리며, 바닥을 쓸 고 닦는다. 방에 들어와, 오른쪽 눈썹을 중지로 쓰다듬으며 입술이 놓여있는 선반을 바라본다. 아무래도 검은색 선반이다 보니, 먼지가 쌓여있는 모습이 너무 잘 보인다. 진홍빛의 입술들과 검은색 오크 선반의 조화는 아름다웠지만, 이런 단점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각 자리에 놓여있던 입술을 순서대로 조심스럽게 뺀 후, 그 자리의 쌓여있던 먼지를 닦는다. 마찬가지로 입술들을 붓을 통하여 조심스럽게 정리해 준다, 입술이 손끝에 닿을 때 너무나 부드럽고 탐스러운 감촉은 온몸에 전기와 같은 충격을 주며 이는 교 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입술들 하나하나 소중히 입맞춤을 해주고, 그들을 다시 자리에 놓아준다. 닦아 주고 나니, 훨씬 더 아름다워진 모양새를 보며 이내 뿌듯하였다.
노트북을 켜, 인터넷에 나에 관한 기사를 검색해 본다. 이게 뭐야 제기랄, 무수히 많은 기사가 발견되어 다. 정말 수많은 언론사가 나의 사건에 대해 집중을 하기 시작하였다. 제목 역시, 상당히 자극적이었다. <<미친놈 연쇄 살인마>>,<<입술의 행방>>, <<공포>>, <<공개수배>>, <<시민은 공포에 떤다.>> 등, 수많은 제목은 나의 행동에 대한 본질을 꿰뚫어 보지 못한 채, 그저 사람들의 이목을 끌 기사 제목만을뱉 어낸다. 같은 글쟁이로서, 그들의 마음도 이해가 간다. 자극적인 제목이 아니면, 사람들은 관심을 둬 주 지 않는다, 그렇기에, 사건의 내용을 왜곡하는 일이 있더라도, 관심을 받기 위해 자극적인 기사 제목만을 적게 된다. 자극적인 기사 제목에 의해, 지금 아무리 비판적인 여론이 들끓는다 한들, 이 축제를 사람들에게 선보이는 그날, 모든 여론은 뒤집어질 것이 분명하기에, 그렇게 큰 스트레스를 받지 않기로 한다. 기사의 내용에는, 시신들이 입술이 잘린 채 훼손되어있었다, 머리는 무엇인가 내려친 듯이 박살이 나 있었고 모든 시체는 이외의 외상은 없었다 등, 사실적인 묘사를 적어 놓음과 동시에, 전문가들의 심리적 견해 따위를 적어 놓았다. 내가 관심을 요구하는 나르시시스트라니, 관심을 끌기 위해 살인을 저지른다는 얼토당토 하지 않는 개 같은 헛소리를 따위를 적어 놓았다. 나는 이런 부분이 정말이지 마음에 들지 않는 다. 아무것도 모르는 하찮은 존재가, 그저 자신들의 견해가 이 세상의 진리인 양 떠드는 저 우스꽝스러운 모습들이, 인간 혐오를 만든다. 제발 그 아가리를 닥치고 있으라고 하고 싶다. 저자들의 입술들은 거짓말을 생산하기 위한 장치이고, 역겨움을 토해내는 하수구 구멍과 같다. 제발저썩은내 나는 입술들이 움 직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분노가 차오르고, 저자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짜증 나는 생각들이 가득 찬다. 분노가 멈추지를 않는다. 지난번에도 비슷한 경험을 통해 이를 극복해 냈지만, 전문가라는 인간들마저 저따위 헛소리를 지껄이고 있음이 너무나 마음에 들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 정도로 주먹은흔 들리며 붉으락푸르락하게 달아오르며 모든 표현은 격양된다. 진짜 저 새끼들을 죽여버리고 싶다는 충동 이 거대한 쓰나미와 같이 몰려 들어온다. 오늘 하루는 정말 완벽했는데, 저들 때문에 모든 것이 망쳐져만 간다. 정말 어떻게 하면 좋을 지모를 정도로 화가 나서 주체가 되지 않는다. 다리가 떨리고 심장은 덜컥 내려앉으며, 안절부절못하지 못한 채로 소파에서 일어나고 앉기를 반복한다. 이때, 알람이 다시 한번 온 다. 그녀다. 그녀는 나체의 사진을 보내며, 당장 섹스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녀에게, 주소를 받은 뒤 옷을 챙겨 입는다. 아무래도 지금 나에게 필요한 건, 육체의 교감과 욕망의 충 족을 통한 안정인 것 같다. 빠르게 그녀의 집으로 향한다. 그녀의 집으로 향하는 내내 흥분을 감추지 못한다. 과연 이런 상태로 섹스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그녀의 집에 도착했을 때, 그녀에게 연락했다. 그녀는 잠시 후, 집 앞으로 내려왔다. 문을 열어주었고, 인 사를 건넴과 동시에 우리는 키스를 하였다. 그녀의 혀는 나의 혀를 감쌌고 내이 빨은 그녀의 혀와 입술을 깨물었다. 그녀의 침과 나의 침은 우리의 입속에서 뒤엉키고 섞였다. 다소 흥분된 숨소리와 함께, 조금씩 계단을 올라가며 키스를 멈추지 않았다. 집 문을 염과 동시에, 그녀를 벽에 강하게 밀어붙였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잡아 뒤로 젖히고 키스를 더 야하고 강하게 이어갔다. 그녀의 부드럽고 탐스러운 가슴은 손을 가득 채웠고, 성기는이내 딱딱해졌다. 그녀의 상의를 벗긴 후, 그녀의 젖꼭지를 꼬집고, 가슴을 때렸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새어 나왔다. 동시에 그녀의 손 역시 나의 성기를 움켜쥐었다. 서로 무한히 탐하고 있었으며, 이 사이에 어떠한 저항도 없었다. 그녀의 바지와 팬티를 벗긴 후, 그녀의 성기를 애무하 기 시작했다. 혀로 그녀의 성기를 핥을 때마다, 그녀는 내 머리카락을 강하게 움켜쥐었고, 나 역시 그녀를 더 부드럽고 빠른 횟수로 애무하였다. 그녀는 나의 성기를 빨아주기 시작하였고, 성기를 빨고 있는 그녀의 얼굴의 분홍색으로 달아오른 뺨을 수차례 때렸다. 그녀의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로 강하게 구강성교를 요구하였고, 그녀 역시 좋아하는 것 같았다. 그녀의 입과 성기를 몇 차례 괴롭힌 뒤, 그녀에게 삽 입을 시도했고, 격렬한 섹스가 오갔다. 서로의 성기를 성기로 움켜쥐고, 서로의 입으로 성기를 흥분시켜 주는 우리의 섹스는 끊이지 않았다. 그녀의 오르가슴과 함께 나 역시 오르가슴을 느껴, 그녀에게 사정하였다. 사정과 함께 황홀경을 느꼈고, 알 수 없는 몽롱한 기분과 함께, 그녀와 멋쩍은 웃음과 함께 서로 안 아 주었다. 이제 서야 우리는,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고 그녀는 나의 몸을 쓰다듬어주며, 서로 쓰다듬어주며 잠이 들었다.
오후 19시, 알 수 없는 소리와 함께 잠에서 깨어났다. 옆에 있던 그녀는 자리에 없었고, 맛있는 냄새 역시 나기 시작하였다. 그녀는 부엌에서, 나를 위해 요리를 하고 있었고, 잘 잤냐라는 인사를 건네준다. 그녀에게 고마움을 느꼈으며, 그녀가 요리하는 모습은 에로틱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요리하고 있는 그녀의 모습을 보니 다시 성기는 단단해지기 시작하였고, 그녀의 뒤로 가 성기를 빨아 주었다. 그녀의 입은 신음을 내기 시작하였고, 성기는 입과 다르게, 젖어들기 시작하였다. 그녀의 머리를 잡은 채, 뒤에서 삽입을 시작하였고, 수차례의 피스톤 운동을 했다. 내 성기에는 그녀의 흥분이 묻어 있었고, 이는 나를 흥분시켰다. 그녀를 부엌에 앉힌 후, 다시 삽입하였고 힘이 넘치는 운동과 함께, 다시 그녀의 배에 사정하였다. 그 리고 부드러운 키스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그녀는 내 정액을 닦아내고 다시 요리를 시작하였다. 요리하면서 그녀와 대화를 이어나갔지만, 이야기는 그다지 흥미롭지 않았다.
오전에 사놓았던 재료들이 생각나 불편함이 나타났다. 그녀는 음식의 맛을 물었고, 아주 맛있다는 마음에도 없는 소리를 하며, 그녀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빠르게 그녀와의 불편한 식사를 마친 후, 그녀에게 키스하고 다음에 보자 라는 인사와 함께, 집을 나왔다. 그녀와의 섹스를 통해, 어느 정도 욕망은 채워졌 고, 그녀와의 섹스 역시 나쁘지 않았다. 어느새 거리는 밤이 되어갔고 현재 시각은 오후 21시를 가리켰 다. 오후 22시, 집에 도착하였고, 손을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휴대전화기를 확인하니, 그녀는 나에게 잘 도착했느냐고 문자를 남겼었다. 섹스한 이상, 그녀는 지겨워졌고 그녀와의 기억을 지우기 시작한다. 그녀의 문자에 간단히 답장한 후, 샤워한다. 샤워를 마치고 이불을 펴고 침대에 눕는다. 그녀는 오늘 아주 고마웠고, 나와의 섹스가 아주 좋았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나도 고맙다는 문자를 답장하고, 오전의 분노는 까맣게 잊어버린 채, 3개의 해를 기다리며 잠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