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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목가적일상추구 Mar 16. 2021

부지런한 마음이 하는 일

부처님 가르침으로마음 편히살기

마음은 참으로 부지런합니다.
잠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합니다.
길을 가다가도 전혀 모르는 사람의 좋은 옷이나 물건을 가진 사람과 끊임없이 비교하며 결국 나 자신을 저 밑바닥으로 끌어내려야 직성이 풀린 듯 잠잠해집니다.
어디 그뿐인가요?
운전을 하다가 좋은 외제차가 옆에 서면 자신의 고물 자동차와 함께 어디론가 사라지고 싶은 마음을 만들고,
직장동료의 명품 백을 보면 나의 낡은 백을 쓰레기통에 처넣고 싶은 분노를 부르기도 하고, 명문 대학을 나온 고등학교 동창을 만나면 자격지심(自激之心)에 이놈에 모임에 당장이라도 탈퇴해야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마음이라는 녀석의 부지런함을 이야기하자면 한도 끝도 없겠지요.

불교에서는 이런 것을 가르쳐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고 합니다.
화엄경華嚴經에 나오는 말로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뜻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길가는 사람, 외제차 주인, 직장동료, 동창은 나에게 무어라 말하거나 행동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내가 가지고 싶은 것이나 위치에 있을 뿐 그들은 나에게 아무런 관심조차 없습니다.
내 마음이 가만히 있는 사람을 나에게 불러 나를 괴롭히고 있는 것입니다.
'저 사람이 저 위치 올라서서 저 물건을 가지고 있는데 너는 그동안 무엇을 했느냐?'
앞으로의 삶도 그저 그런 그 모습 일 거라는 자포자기 마음이 들어 더욱 비참해집니다.

하지만 조금만 생각을 바꾸면 어떨까요?
네 맞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 내 마음이 지어내는 세상은 또 다른 세상으로 나를 인도합니다.
비슷한 월급을 받는 저 직장동료가 저런 명품 백을 가지기 위해 얼마나 많은 것을 포기했을까?
저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며 길가에 주차를 해놓고 맘 편히 돌아다닐 수 있을까?
명문 대학을 나와 대기업 다니는 친구의 그간의 노력과 지금의 고단한 삶을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마음은 온통 측은지심(惻隱之心)으로 물들어 차라리 속 편히 사는 나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이 절로 나옵니다.
물론 이런 마음으로 사는 사람은 애초에 그런 마음이 들지도 않았겠지만요. 

오늘 하루는 괴로운 마음이 부지런히 나를 괴롭히려 할 때 '녀석 참 부지런도 하지 오늘 하루는 좀 쉬거라.' 하는 여유의 마음을 가져보세요.
세상은 오로지 내 마음이 지어내는 것이라는 화엄경(華嚴經)의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명심하며
 천천히 마음으로 일-체-유-심-조하며 숨을 들이쉬고 또다시 마음으로 일-체-유-심-조하며 숨을 내쉬기를 열 번만 반복해 보세요.
이렇게 열 번하는데 시간은 2분이면 충분합니다.
하지만 깊은 마음으로 숨과 함께 일체유심조를 되새기면 분명히 나의 영혼에 아름다운 붓 칠을 하는 것과 같을 것입니다. 이것이 불교에서 행하는 마음 수행 중 하나인 명상입니다.
명상이 모 별거 있겠습니까?
여러분이 앉아계신 지하철 좌석. 버스 좌석. 사무실 의자 심지어 화장실 변기도 수행의 더없이 좋은 곳입니다.
이런 마음 수행으로 부지런한 괴로운 마음에게 하루 월차휴가 가 아닌 긴 장기 휴가를 주고 나와 타인에게 자비(慈悲)의 마음으로 대할 수 있는 평온한 하루하루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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