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지도사에서 국가대표 태권도선수가 되고 싶었다.
수련관을 다니면서 문득 방과후에 뭐 하면 좋지? 생각했다. 어릴 때 태권도를 다녔고, 청소년방과후아카데미에서도 태권도를 배운 게 기억이 났다.
그렇게 14살 여름 어느 날부터 태권도를 다니기 시작했다.
태권도를 정식으로 배우면서 잘하고 있는 내 모습이 새로웠다. 나이에 비해 키도 크고, 발차기도 높고, 행동도 빨랐다. 운동하는 모습을 관찰한 관장님은 제안했다.
은지야. 겨루기 선수 해볼래?
제안해주신 것만으로도 가슴이 쿵쾅쿵쾅 뛰었다.
선수 등록은 내 몫이기도 했지만, 어머니의 몫이 컸다.
단순히 운동만 하는 게 아니라 선수로 훈련도 받아야 하는 등 비용이 꽤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어머니가 결정할 때까지는 일반부 운동 시간에 운동했다. 그러면서 승급 심사와 승품 심사를 통해 1품, 2품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었다. 이 모습을 보고 관장님께서 한 번 더 어머니께 선수 생활을 제안했다.
어머니의 선택은 '거절'이었다.
운동선수로 생활하는 것도 부담이었고, 진짜 내가 잘하는지 의심이 되었다고 한다. 그래서 이 이상 물어볼 수가 없었기 때문에, 운동 시간을 미루어 선수부 운동 시간에 운동하는 것으로 일단 타협을 했다. 확실히 선수부 훈련은 시간도 길고, 강도도 높고, 쉽지 않았다. 그만큼 실력은 눈에 띄게 향상했다.
스스로 경험한 만큼 이제 미룰 수 없었다.
나 태권도 선수로 등록하고, 시합 나가고 싶어. 나 할 수 있게 해줘.
어머니께 용기 내어 말했다.
딸의 간절함이 통했는지 어머니는 한참을 고민하더니 결국 승낙을 했다.
어머니께 실망시키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틈틈이 발차기 연습, 이미지트레이닝 등을 통해 최선을 다해 결정한 것에 대한 책임을 지고 싶었다. 그렇게 처음으로 나간 겨루기 대회에서 라이트 웰터급 체급에서 금메달을 땄다.
나는 남들과 달리 조금 늦게 선수생활을 했다. 늦은 만큼 내 페이스를 찾으면서 운동선수로 성장하고 있었다.
14살 여름에 시작한 태권도.
그렇게 중학교 시절 겨루기 선수로 지내며, 청소년지도사의 꿈이 아닌 국가대표 태권도선수가 되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