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표현하는 딸이 되고 싶다
" 엄마 이 꽃 참 좋아하는데...
시간이 지나 엄마가 없으면 그때는 이 꽃을 보면...
참 슬프겠지?"
" 나는 우리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
봄이면 프리지어.
가을이면 소국.
유독 두 가지 꽃을 좋아하는 우리 엄마.
꽃집에 가끔 들르는 나는 이 꽃을 보면 우리 집에 꽂을 것 하나. 엄마에게 선물한 것 하나.
두 다발을 사들고 온다.
매년... 봄가을이면 그냥 오랜 습관처럼.
작년 가을, 화훼단지에 가서 소국 한 다발을 사들고 나오는 길.
엄마가 이 꽃을 받으며 좋아할 얼굴이 떠오르면서도 갑자기 슬픈 생각이 함께 들었다. 엄마의 나이가 벌써 60대 중반. 언제 이렇게 세월이 흘러 나는 40이 다 되었고 엄마는 중년이 끝나가는 건지... 주변의 슬픈 소식들을 들을 때면 어쩌면 나에게도 생각보다 빨리 다가오는 시간이라는 느낌이 든다.
지금은 이렇게 사서 가져다줄 수 있는데 시간이 흘러 이별을 하고 나면 이것들을 어떻게 전해줄까...
봄가을마다 꽃집을 지나다 이 꽃들을 보면 슬퍼지지 않을까...
남편과 이런 이야기를 나누며 금세 눈물이 흘렀다. 나의 이야기를 한참 듣던 남편의 한마디에 눈물이 쏙 들어갔다.
" 나는 우리 엄마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겠어. "
내리사랑.
정말 이 말이 매번 증명된다. 부모라는 삶의 힘듬은 아이들이 어릴 때 재롱부리는, 애교 부리는 그 시절에 이미 다 보상받는다고 하더니... 언제나 부모는 자식에게 약자라는 생각이 내가 아이를 낳고 보니 더 느껴진다. 부모는 우리 아이가 뭘 좋아하는지 어떨 때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친구와 친한지... 모든 관심을 집중하여 아이를 관찰하고 위해준다. 그에 반해 자식은 부모에 대해서 잘... 모른다. 커갈수록 아이의 등을 어쩌면 더 많이 보는 존재가 부모이다.
너무 늦지 않은 지금이라도 이런 생각이 들어서 다행이라고 해야 할까.
"엄마, 오늘 이 꽃을 사는데 좀 슬프더라고.
먼 훗날 엄마가 없으면 이 꽃 선물할 사람이 없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그러니까 건강하게 오래 옆에 있어야 해. 매년 사다 줄 테니까."
이제야 조금 철이 드는 걸까요.
이 장면은 두고두고 내 기억 속에 울컥하는 기분으로 남을 것 같다.
이 봄.
다시 엄마를 위한 프리지어 한 다발을 사러 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