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멜무지로 시작한 캘리그래피

행복은 선택이다

by 제노도아

하늘을 본다.

하늘빛, 구름 모양새가 참 다양하다.

신비하다.

아름답다.

실눈을 뜨고 한참 바라본다.

구름 사이에 손가락끝 글씨를 쓴다.

'오늘도 네가 그립다!'


아이들을 탓할 일은 아니었다.

아직도 내 글씨체는 하늘 날 듯 자유롭다.

비뚤배뚤한 칠판 글씨...

한 땀 한 땀 수놓듯이 정성껏 쓰시는 어르신들을 뵈면, 죄송한 마음이 들 정도이다.

아이들이 글씨를 배울 때,

제대로 똑바로 쓰라고 지청구했던 것이 새삼 미안해진다.


딸과 같이 시작했던 캘리그래피.

한나절이면 끝날 일이 세나절은 걸리는 듯했다.

손거스러미처럼 신경은 쓰이는데,

지며리 있게 하지도 못하고

글씨도 쥐대기옷처럼 들쭉날쭉이었다.

그래도 반거들충이는 안 되려고 꾸준히 시간을 채웠다.


무엇이든 하고 싶은 걸하며 즐거운 시간이면 되는 것이고,

꼭 잘해야만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그런 눈길과 마음으로 남은 시간들을 다독이면 된다.

'행복은 선택이다.'

에멜무지로(결과를 바라지 않고 시험 삼아) 시작한

캘리그래피도 그중 하나이다.


하늘에,

구름에,

글씨를 쓴다.

'오늘도 네가 그립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