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김치 맛이 그리울까 봐요.
늙은이라 오지랖이 넓어유~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는 도중 전화가 왔다.
블루투스를 귀에 꼽고 " 여보세요? 네~ 회원님~^^"
매주 수요일 오전 10~1시까지는 설렘으로 외부 강의로 수강생분들을 만나러 간다. 부족한 저를 좋아해 주시고 아껴주시는 회원님들 이시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지만 버킷리스트로 그림에 도전하신 멋진 황혼을 살아가고 계시는 분이다.
전시회를 함께 치르고 유대관계가 더 돈독해지고 뒤풀이 장소에서 개인적인 고민들을 서로서로 이야기했다.
올여름 친정엄마의 수술 이야기를 전해 들으시고 김장김치를 보니 제 생각이 나서 전화를 주셨다고 하셨다.
" 김장김치 맛이 그리울 거 같아 전화했어요.~"
사실 울컥할 뻔했다.
감동 그 차체이다. 김치로 인해 나란 사람이 누군가의 생각 속에서 떠오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한 일이었다.
나눔은 이래서 행복한 것 같다. 나는 마음만 받겠다고 정중히 거절했다. 그리고 "저보다 더 김장김치 맛이 그리운 분들께 전해주세요. "라고 부탁을 드렸다.
그리고 전화를 끊고 아이 수업 기다리는 동안 주차장 차 안에서 휴대폰으로 기억이 휘발되지 않도록 빨리 글을 적어본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에 나도 내 주변을 더 살펴보아야겠다. 손이 시려서 긴 글은 다음에 또 남겨야겠다.
난 정말 복이 많은 사람인가 봐.~^^
행복은 멀리 있지 않는다. 그리고 참 나답게 40대를 예쁘게 살고 싶은 마음이 든다. 호 ~~~ 손이 꽁꽁 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