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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견유치원 kim원장 Dec 25. 2022

Chapter23 보호자와의 상호작용

강아지 위탁상담 때 필요한 정보


지금 운영하고 있는 애견유치원은 수도권, 경기도권과는 거리가 먼 지방이지만, 이곳에서도 관련업종이 많이 생기는 것을 보면 지방도 반려인구가 얼마나 많아졌는지 실감할 수 있게 된다. 특히 애견카페와 반려견 위탁업종이 우리 동네에도 정말 많이 생겼는데 (물론 유행처럼 생겼다가 폐업하는 경우도 있긴 하지만), 여전히 위탁시설이 많기 때문에 위탁을 맡기고자 하는 입장에서는 선택의 폭이 많이 넓어졌다. 


사랑하는 내 가족, 강아지를 위탁할 때 아직도 최우선 순위가 '시설'이라고 생각하는 가정들이 있는데 위탁공간의 시설도 중요하지만 그 강아지들을 케어하는 위탁관리자의 전문성은 열번 강조해도 부족함이 없다. 사람은 좋은 시설을 직접 누리고 즐길 수 있지만 강아지는 관리자의 관리방법에 따라 그 좋은 시설을 누릴 수도 못 누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위탁공간의 시설이 정말 몹쓸정도가 아니라면 시설에 대한 관심만큼 관리자의 운영방침과 마인드를 눈여겨 봤으면 한다.




가끔 상담을 하다보면 '내 강아지는 최고의 시설에 맡기고 싶어. 그래서 말인데 너네, 우리 개한테 뭘 해줄 수 있니? 시설은 좋니? 몇 평이니?' 식의 질문만 늘어 놓는 가정들이 종종 있다 (평수를 물어보는 경우가 잦다). 따지는 것은 정말 많지만 비용은 또 저렴했으면 하는 것이 마지막 바램이기도 하다. 그리고 강아지를 동반하지 않은채 시설만 보러 오겠다는 가정들도 은근히 있는데, 직접적인 위탁 대상인 강아지 없는 상담은 참 어렵다.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강아지 없이 시설만 보러 오는 가정들과는 일방적인 상담이 될 수 밖에 없다 (보호자의 질문에만 답해주고 위탁자는 강아지에 대해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상황, 보호자가 알려주는 강아지 정보는 극히 주관적일 수밖에 없다.) 예를 들면 '우리 개는 잘 짖어요' 라고 말하는 상황이라면, 잘 짖는다는 정도가 어떤 정도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 없다.


우리가 위탁해야할 강아지가 궁금하고 알아야하는 것이 당연하고, 보호자의 위탁 목적과 강아지의 성향이 궁금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해당 강아지를 직접 만나봄으로써 행동을 관찰하여 케어 방향을 세울 수 있고, 간혹 위탁이 불가한 상태인 강아지들도 있기 때문에 위탁관리자의 입장에서 꼭 필요한 과정이다. 우리 집에 중요한 손님이 온다는데 누군지도 모른 채 "네 그냥 오세요" 라고 할 수는 없다.




반려견 위탁업은, 한번 신뢰를 쌓은 관계가, 반려견의 견생만큼- 그만큼 긴 인연이 지속되는 곳이다.

맛집 찾아가듯 돌아다니는 일회성의 관계는 매우 드물다.

그만큼 보호자들이 우리를 믿을 수 있어야 서로의 관계가 지속될 수 있다.

하지만 보호자와, 위탁자인 우리의 신뢰는 결코 일방적일 수 없다. 보호자가 위탁자인 '우리'를 믿는 만큼, 우리도 보호자의 '믿음'과 '배려'를 믿어야 한다. 그리고 그 믿음의 시작은 첫번째 상담에서 시작된다.

 

그래서 우리는 첫번째 만남, 상담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당연히 쉬지 않고 돌아가는 유치원의 일정 상, 무계획으로 '아무때나' '지금' '시간 될때' 상담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

누구나, 아무때나 오세요~ 하는 운영방침은 우리의 방침이 아닐뿐더러, 현실적으로도 힘들다.

그래서 우리 유치원은 '지금' '시간 될때' '아무때나' 상담이 가능하지 않다. 예약이 필수적이고, 반려견과의 만남이 필요하다.


하지만 그 첫 상담부터 잘 지켜지지 않거나, 배려가 없는 경우도 많이 있다.

기본 상담부터 틀어지면 결국에는 문제가 되는 경우를 많이 경험했다. (특히 교육방침이 다른 경우가 많고, 서로가 생각하는 배려의 수준도 다른 경우가 많다). 예를 들면, 우리 개는 그냥 땡깡쟁이로 기르고 그게 귀여우니 강아지가 싫어하면 아무런 교육도 하지말고 내버려뒀으면 하는 가정이 있는데, 이럴 경우 우리가 함께 케어하는 다른 강아지들에게도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도 입소자체를 거부하는 케이스 이다. 각자의 가정에 맞는 위탁시설이 있기 마련이다.




처음 받는 상담부터

내 강아지는 아주 소심하므로, 혹은 사람같은 강아지(?)이므로 모든 강아지들로부터 격리해달라는 분도 있고,

소변보면 매 순간 생식기를 닦아달라는; 매우 다양한 요구들이 있다.


충분히 나아질 수 있는 강아지를 교육의 시도조차 안하고 본인들 주장만 펼치는 가정,

수많은 강아지들 중에 오로지 내 강아지만 소중해서 스페셜한 대우를 바라는 가정,

그럼에도 그 가정들에게 맞는 위탁시설은 각각 있을 것이니, 알맞게 찾아가시면 된다. 



한편으로는 배부른 소리일 수 있지만 반려가정들이 위탁시설 선택지를 골라 가듯, 우리도 의사소통이 원활한 보호자와, 그리고 교육의 의지가 있는 가정들을 우선적으로 케어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것이다. 우리의 도움으로 달라지는 강아지들을 보며 우리도, 가정도 서로 윈윈할 수 있는 좋은 관계가 필요하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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