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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떤 타입의 학습자인가?

영어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기르는 학습방법과 매체의 선택

영어 학습 디자인

#언어의 유창성과 정확성 기르기


학습자가 자신의 영어 능력과 성향을 분석하기 위한 글이며, 학습 최적화를 위한 매체 선택 방법도 소개합니다. 이를 통해 언어의 유창성과 정확성을 향상 시킬 수 있도록 도와줄 겁니다. 글은 약 12분, A4용지 7장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앞뒤 내용관 연결될 뿐 아니라 최적화를 위해 순서를 정해서 글이 발행됩니다. 이전 글을 못 보신 분들은 아래 글을 먼저 보시길 추천합니다.


영어 리딩을통한 어휘력 향상 방법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32


제가 영어를 배울 땐 채벌이 가능했던 시대입니다. "시작부터 갑자기 조상님 같은 소리야"라고 생각 할지 모르나 그리 오래전도 아닙니다. 당시 공부는 무조건 열심히 해야 하는 것이었고 종이가 찢어 질 정도로 하지 않으면 선생님이 혼을 냈죠. 그래도 결과가 안 좋으면 학생의 노력이 부족했다는 결론으로 가던 시절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제가 20대 후반까지만 해도 무언가 배울 때,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생각했었고 방법이나 전략이 실패해도 "어떻게, 왜"에 대한 생각은 충분히 하지 않았습니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젠장, 아직 노력이 부족했어!"라고 간단히 치부하고는 같은 방식으로 시간만 늘려서 다시 했죠. 물론 공부 자체를 전혀 안 하는 것보다는 낫지만요.

사진: 마음의 소리 - 조석 / 출처: Naver.com

사실 "노력이 부족했어"라고 하는 건 문제 분석도 아니고 답도 아닙니다. 이건 마치 내가 명품 가방을 사려고 하는데, "돈이 부족했어"라고 하는 거죠. 이 경우 분석도 아니고 답도 아니라는 의미가 바로 전달 되는데, 이 상황을 영어 학습에 가져다 놓으면 눈먼 사람처럼 문제를 보지 못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합니다.


만약, 어떤 것을 사고 싶은데 못 샀다면, 그 물건이 얼마이고 현재 내가 가진 돈이 얼마인지 확인해서 1년간 절약한 돈으로 사겠다고 하는 "계획"이 나오거나, 한국에선 1,000만원 이지만 일본에선 500만 원이니 비행기 비용을 가만 하더라도 더 싸게 파는 곳을 찾아가 비용을 줄이겠다는 "전략"을 찾거나, 내가 정말 저 물건이 꼭 필요한가에 대한 "이유"가 나와야 합니다.


영어 공부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력이 부족했다면 왜 노력이 부족하게 들어갔는지, 동기가 없어서 하고 싶지 않았던 건지, 흥미가 없었는지 등을 고민해 봐야 하죠. 이 부분을 오늘 함께 고민하고 찾아볼 겁니다.


자, 시작합니다.


언어를 제대로 하기 위해선 크게 두 가지가 필요합니다. "유창성 + 정확성"이죠. 우선 유창성과 정확성이 부족한 경우 어떤 문제가 발생하는지 각각 두 가지 case로 나누어 설명하겠습니다.


Case A 학생은

활발한 성격에 말도 잘하는 것 같고 표정이나 제스쳐 영어권 문화에 대한 관심도 높습니다.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는 것도 좋아해서 영어 카페에 가서 외국인들과 얘기도 자주 하는 편이죠. 특히, 영화도 좋아해서 영어로 몇 시간씩 미국 드라마를 보면서 표정이나 말투를 따라 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영어 단어를 외우 거나 문법 규칙을 공부하는 것은 귀찮아 하는 학습자죠.


이런 경우 A 학생은 정확성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를 보완 하기 위해 흔히 "공부"라고 하는 active learning을 진행 해야 합니다.


정확성이 다소 부족하다는 분석이 나온 경우 A 학생에게 필요한 처방은 active learning을 증가시키는 겁니다. 즉, 단어를 외우고 쓰고 교과서와 같은 아카데믹한 형태로 뇌의 용량과 높은 집중력을 요구하는 활동이 필요하죠. 우리가 흔히 말하는 "공부(active learning)"에 대한 시간을 높여야 합니다.


아니, 뭐 이런 당연한 얘기를 하나 궁금하실 겁니다. 그러나 제가 정확성에 대한 경고 하고 싶은 이유는 사실 아래의 경우 때문입니다.


주위에 어학연수 3~6개월 정도 다녀온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가진 문제라고 생각하는데요. 말은 엄청 유창한데 문법이랑 표현이 자주 틀립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영어로 말은 많이 하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잘 모르고 그냥 하게 되죠. "something like that, you know, that's right, kind of"이런 부류의 내용 없는 표현을 자주 사용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영어 잘한다는 착각에 빠지게 됩니다.


물론, 연수 전에 비해 훨씬 영어를 잘하게 된 자신을 보면 이런 착각에 빠지기 매우 쉽죠. 그러나 이러한 영어는 영어를 못하는 분들에게만 먹히는 겁니다. 돈을 별거나 학업을 진행하는 곳에 사용할 수가 없습니다.


사실 저도 같은 실수를 해봤기 때문에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손이 오그라들어 이 글을 쓸 수 없을 정도죠. 그러나 제가 영어를 더 공부하고 싶도록 만든 동기가 바로 이것을 제 스스로가 인식하게 된 시점입니다.


즉, 자신이 사실은 영어를 아직 그렇게 잘하지 않다는 것, 영어의 정확성(accuracy)이 부족하다는 것을 아는 것이 이 시점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이런 착각의 시기를 많은 분이 실제로 겪기 때문에 제가 언급하고 있습니다. 학습에는 단계가 있으니까요. 대부분 이러한 시간을 겪게 될 겁니다. 이것이 자신의 경우라고 생각되면 빨리 이 지점을 빠져나와야 합니다. 방치하면 이러한 착각에 빠져 실력이 그대로 오랜 시간 머물러 버립니다. 그래서 당연하게 들리는 내용도 인지시켜 드리고자 강조해서 설명 드렸습니다.


그럼 이러한 인지를 한 후에 실제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까요?


앞서 만씀 드린 것처럼 active learning을 배정하여 "정확성"을 향상해야 한다고 설명했는데요. 그중에서도 듣기와 리딩의 비중을 많이 높여야 합니다. 만약 리딩을 진행한다면 장시간 보는 형식(inactive learning)이 아닌 집중 해서 보는 정독(active learning)에 가까운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르는 단어가 나오면 반드시 확인 해야겠죠. 책의 형태보다는 블로그나, 과학 잡지 기사 정도의 단문을 찾아 여러 번 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주위 자신보다 실력이 높은 사람으로부터 정확한 피드백을 자주 받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자신이 말하는 것을 스마트 폰으로 녹음해서 나중에 지하철에서 다시 들어보거나, 선생님에게 확인을 부탁하세요. 가능하면 비디오로 자신이 말하는 모습을 녹화해서 보세요. 화면 속 자신이 말하는 것을 보며 자신이 부끄럽다고 느끼게 하는 그 장면이 앞으로 자신이 고쳐야 할 나쁜 습관이 나타난 부분일 겁니다. 그리고 조금은 더 진지하게 영어를 대하는 태도의 변화도 필요하죠. 이를 통해 진짜 영어를 도구로써 사용할 수 있게 될 거라고 믿습니다.


Case A 학생에게 필요한 필요한 자료:


1. 먼저 온라인 어휘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어휘력을 확인하여 "기분 좀 나빠진 상태"를 만들어 공부하고 싶게 동기를 부여

http://my.vocabularysize.com


2. 전문 온라인 블로그를 통해 흥미로운 주제의 단문을 찾아 "정독"

 https://medium.com


3. 음성인식을 통해 피드백을 바로 주는 사이트를 통해 원하는 주제로 영어 발음과 속도 문장의 의미를 꼼꼼히 확인

http://www.englishcentral.com/videos


4. VRP7 같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고 들어볼 수 있는 어플을 찾아 사용하여 리뷰

https://itunes.apple.com/us/app/voice-record-pro-7/id810588885?mt=8


5. 만약 제 강의를 보는 분이라면, 대본을 제공하는 오프라 윈프리, 맬컴 글라드웰, TED, NYU 유학생 문법 강의 등을 보시길 추천 합니다.

https://www.youtube.com/user/LivelongLearning/playlists




자, 이번엔 반대의 경우를 생각해 보죠.


Case B 학생은

공부만 하는 타입입니다. 영어 학원도 아침저녁 2~3개씩 다니고, 문제집도 매일 풀며 토익 고득점자죠. 그래서 단어 뜻도 많이 알고 스펠링이나 문법도 상당히 정확한 편입니다. 그러나 팝송을 듣거나, 외국인과 얼굴을 맞대고 하는 대화엔 끼지 못하죠. 대화를 그냥 듣고만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주 사용하는 표현으로는 "I agree with that, 또는 I need...to..."이런 식으로 안전하게 패턴이나 문법 규칙에 많은 신경을 쓰는 타입의 학습자죠.


이것은 "유창성(fluency)"이 부족한 경우로 inactive learning 즉, 영어놀이 활동에 집중하라고 조언합니다.


Case B의 경우는 A 경우와 반대로 영어에 너무 진지하게 접근하는 문제가 있을 겁니다. 다시 말해, 영어로 고전을 읽거나 학업에 사용하려고만 하지 이것을 재미나 놀이에 사용하는 것에 거부감이 있는 거죠. 이런 경우 어깨에 힘을 좀 빼고 "영어-재미"에 연결하는 작업을 조금 더 하셔야 합니다.


예를 들어, 영화를 영어 자막 + 한글 자막을 번갈아 이용하며 보거나, 영어로 비디오 게임이나 쇼설 미디어 등을 통해 직접 얼굴을 맞대지 않고도 할 수 있는 캐쥬얼한 대화나 채팅을 하며 시간을 보내면 좋죠.


사실, 대화를 이끌어가지 못하는 많은 경우는 언어능력 자체보단 문화적 이해나 배경 지식의 부재로, 해당 토픽에 관심이 없는 경우입니다. 콘서트장에 가면 그 콘서트에 나오는 가수에 대해 알아야 그곳 사람들과 대화가 되죠. 이건 한국어로도 마찬가지입니다.


Case B 학생의 경우는 좀 더 자신이 좋아하는 토픽을 선택해 문화 콘텐츠를 영어로 소비하려고 해보세요. 단순히 말해 그냥 영어로 놀라는 겁니다.


주말에 커피숍에 가서 아마존 베스트 셀러같은 흥미 위주의 책 여러 권 읽으며 "다독"으로 빠르게 진행, 유튜브에서 코미디 쇼를 보거나 비디오 게임을 영어로 해보세요. 본인이나 친구들이 점심/저녁을 먹으며 꺼낼 만한 주제의 얘깃거리를 찾는다고 생각하며 진행하면 좋겠습니다.


지금은 스마트 폰, 인터넷, 앱 등의 뉴미디어를 이용하면 매우 다양한 영어 활동을 어디서나 할 수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도 할 수 있으니 시간이 부족하다는 말은 하지 마시고 하루 4시간 이상 영어 노출 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Case A와는 다르게 Case B는 학원에서 계속 "공부"한다고 해결 안 되는 타입입니다. 영어 노출 시간 늘린다고 원어민 강의나 회화 학원 가지 마세요. 오히려 지금 알고 있는, 배운 내용을 "적용/ 사용"하는 시간이 더 필요 합니다. 좋아하는 주제의 콘텐츠를 모아 차에서, 회사/학교 점심시간에, 자기 전에, 일어나자마자, 청소 할 때, 마트 가는 시간을 이용해 영어를 "습득"하면 좋겠습니다.


이를 통해 영어를 진지하게 배울 때 주는 지적 포만감뿐 아니라 이후에는 영어가 주는 재미도 충분히 얻게 될 겁니다. 특히, 내가 하는 말에 외국인/ 원어민들이 집중하고 있다는 느낌이 들게 말하게 될 겁니다.


Case B 학생에게 추천하는 자료:


1. 앞서 소개한 단어 테스트를 하지 않는 것을 추천 합니다. 왜냐하면 case B 학습자의 경우 단어 점수만 월등히 높게 나와 자신이 영어를 엄청 잘한다는 착각에 빠지는 역효과가 나기 때문이죠. 실제로 제 구독자 중에 이런 경우가 있었습니다.


2. 언어 교환 개념의 사이트에 가서 사람들이랑 음악이나 맛집에 대해 하루 종일 얘기해도 됩니다. 꼭 제가 추천하는 사이트가 아니라도 비슷한 목적의 어느 사이트, 앱, 툴을 이용하셔도 문제가 없습니다.

http://lang-8.com


3. 원래 보컬 트레이너 였던 레이첼을 통해 발음에 대한 아주 세세한 부분까지 캐주얼 하게 배우세요.

https://www.youtube.com/channel/UCvn_XCl_mgQmt3sD753zdJA


이 외에도 ESL 내용을 캐쥬얼하고 정확하게 소개하는 EngVid같은 곳이 있습니다.

http://www.engvid.com


4. Kevin Hart의 스텐딩 코미디 같은 쇼도 보세요. 모르는 단어, 특히 슬랭이 많이 나와도 너무 신경 쓰지 말고 표정 몸짓 목소리 톤과 리듬 같은 비언어적인 정보만 신경 쓰며, 영어로 웃어 보는 것도 좋습니다. 외국어와 감정이 연결되면 더 배우고 싶어 질 겁니다. 가능하면 짧은 자료보다는 30분~1시간 이상의 자료를 이용하세요.

https://www.youtube.com/watch?v=jDdKtWnFXFo


5. 만약 제 강의를 보는 분들의 경우, Apple keynotes 해설 같은 대본을 제공하지 않는 자료 추천 합니다.

https://www.youtube.com/user/LivelongLearning/playlists



앞에서 "정독"은  Case A에, "다독"은 Case B에 적용 했는데요. 이유는 정독은 정확성(acuuracy)을 다독은 유창성(fluency)에 더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특히, 정독은 짧은 단문 위주로 읽으며, 모르는 단어나 표현이 나오면 이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배경 설명이나 지식도 리서치 하듯이 찾아보는 거죠. 반대로 다독은 주로 모르는 단어가 내용에 방해가 되지 않는 다면 그냥 넘어가고 스토리 자체에 집중합니다. 여러 책을 빠르게 읽는 거죠. 이미 아는 내용을 단어단어를 다 볼필요가 없습니다.


참고로 제가 소개하는 자료와 방식은 주로 중급자 이상에게 맞는 자료입니다.


이제는 Case A 와 B 모두에게 해당 되는 내용을 말씀 드리죠. 제가 항상 강조하던 말을 다시 하겠습니다.


"좋아서 하는 것이라면 그 어떤 수준도, 토픽도 상관없이 하고 싶은 만큼 계속 해라. 흥미라는 매직은 모든 걸 가능하게 만드는 능력이 있다. 즐겁게 한다는 건 계속하고 싶게 만들고 계속 꾸준히 좋아서 하면 무엇이든 잘하게 된다는 건 이미 검증 된 사실이다."


이는 교육에서 제가 헌법처럼 따르는 대전제 입니다.


그러니 자신이 case A & B의 처방과 다르지만 지금 즐겁게 하고 있는데 그만두고 다른 걸 해야 하나요? 같은 질문은 안 하셔도 됩니다. 그냥 계속하세요. 단지, 지금 하는 활동이 자신이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닌 경우에만 제 설명을 참고하시면 됩니다. 누가 추천해서, 시켜서, 또는 그냥 싫지만, 왠지 해야 할 것 같아서 계속 열심히만 하는 것에 대한 경고를 하고있는 겁니다.


물론 이러한 "방법"을 알았다고 바로 영어 실력이 향상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러한 정보는 영어를 배울 때 자신이 지금 무얼 하고 있는지, 그리고 어떻게 해야 더 좋을지를 알려주는 겁니다. 주로 메타 정보죠. 내가 무엇을 모르고 아는지를 아는 것, 그리고 무엇이 잘 되고 /잘 못 되었는지 인지하게 되는 거죠. 영어를 떠나 학습에서 길을 찾는데 매우 중요 합니다.



자, 이제는 어떻게 뉴미디어를 영어교육에 적용하는지 설명해 드리죠.


실제 제가 사용하는 방식을 간단히 소개할 겁니다. 특히 공대 출신, IT 회사에서 일하는 분들은 꼭 읽으시기 바랍니다.


인터넷이 연결된 스마트 폰이 있는 시대의 학습은 그 전과는 다르게 디자인되는 것이 당연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 이러한 노력과 인식이 부족하죠. 대부분의 조언을 보면, 제가 10년 전 사용한 방법이나 콘텐츠가 지금도 그대로 올라옵니다. 예를 들어 CNN을 보면서 종이에 받아쓰기를 하라던가, 타임지를 읽으라고 하는 거죠. 나쁘다는 것이 아닙니다. 지금 이것이 최선인가 라는 질문을 해보자는 거죠.


구글의 알파고 같은 디바이스가 항상 내 주머니에 있는데도 이를 전혀 사용하지 못 하고 있기 때문에 이부분에 대한 예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아래는 실제 제가 도서관에서 프로젝트 하던 모습의 사진입니다. 당시 구글 그라스는 연구 목적이라 빼더라도 제가 사용하는 디바이스와 매체가 5가지가 넘었죠.

예를 들어, 아이패드는 논문이나 원서 읽을 때, 스마트 폰은 간단한 메모와 인용구 찾으면 사진으로 찍어 에버노트로 보낼 때, 데스크톱은 논문을 쓰고 비디오 편집이나 코딩과 같은 heavy 한 생산 활동을 위해 사용했습니다. 아날로그 툴인 종이와 연필로 아이디어 스케치 및 전체적인 그림도 그리고요.


특히, 아이패드를 통해 전자 형태의 논문은 어디서나 자유롭게 읽고 필기가 가능하니 충분히 전자 문서를 읽고 마지막으로 확인할 때는 그 논문을 그대로 프린트해서 종이로 다시 한 번 보죠. 이를 통해 종이가 주는 장점도 그대로 살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같은 시간 내에 어느 한 매체를 계속 사용해 학습을 진행할 때보다 다른 매체를 혼용하는 경우 약 3배 더 높은 효율을 얻게 되기 때문이죠.


효율이 높다고 주장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는데요. 그중에서 학습의 연속성(learning continuity), 즉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다는 것은 배우고 싶을 때 필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학습 골든 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해줍니다. 또한, 각각의 매체가(스마트폰, 종이, 컴퓨터 등) 주는 다양한 경험으로 인해 어느 한 가지 매체로 사용할 때보다 학습자 경험 그리고 정보에 대한 이해도 역시 상승하죠.


많은 사람들이 오해하는 것이 종이가 항상 전자책보다 가독성이 높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HD/IPS 급(레티나 디스플레이 이상) 디스플레이는 잡지 책 수준의 화질로 가독성이 일반 프린터로 프린트된 종이 위 글씨보다 더 높습니다. 그런데도 제가 아날로그와 전자책을 모두 사용하는 이유는 같은 내용을 봐도 서로 제공하는 경험이 다르기 때문이죠.


혹시, "디지털 능력(digital literacy)"이라는 용어를 보신 적이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날로그 능력은 디지털 기기와 콘텐츠를 소비하고 창작하는 활동과 구분되는 능력입니다.


우리가 종이에 연필로 쓸 수 있으면 인터넷 공간에도 쓸 수 있다고 생각하죠. 그러나 실제로 써지는 내용이 같더라도 그 활동을 위해 필요한 능력은 연필로 쓰는 것과 키보드로 쓰는 것이 뇌엔 완전히 다른 활동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두 가지 능력 모두 필요하죠. 이러한 내용 들은 제가 2012년에 뉴욕 등에서 진행된 학회에서 발표하고 논문을 통해 소개한 내용입니다. 개인적인 느낌을 그냥 얘기하는 것이 아니고요.


아래는 "Steal Like an Artist"라는 아마존 베스트 셀러에서 작가 자신이 소개한 사무실 사진입니다. 저자 역시 디지털과 아날로그 매체를 둘다 선택적으로 사용하는데요. 사무실 공간을 책상 두 개로 완전히 나누어서 아날로그와 디지털 작업을 필요에 따라 옮겨다니며 작업 한다고 합니다.

출처: http://austinkleon.com/2011/06/11/interviews
출처: Austin Kleon의 저서, "Steal Like an Artist


전공을 배울 때뿐 아니라 실제로 영어 학습을 진행할 때도 가능한 매체를 다양하게 사용 하도록 추천 하는데요.


저의 경우 아이패드로 영어 원서를 읽고 필기를 합니다. 그리고 컴퓨터를 통해 유튜브 영상을 보고 필요하면 스마트 폰에 넣고 들고 다니며 보고 듣죠. 그리고 이러한 내용 중 필요한 표현을 발견하면 에버노트에 모아 두고 나중에 도서관이나 집에서 연필로 종이에 쓰기도 합니다. 꼭 외워야 하는 단어는 종이에 써서 외우기도 하지만 "애플 워치"에 알람 기능을 이용해 매일 3번씩 뜻과 함께 뜨도록 설정도 하기도 했죠.


이전에는 선택 할 수 없는 조합이 생기기 때문에 스스로 하나씩 맞는 방식과 새로운 매체를 업무와 목적에 맞게 찾아가는 거죠. 사실 이렇게 하나의 매체를 추가하고 최적화 하는데 몇달이 걸리기도 합니다. 저도 2~3년 걸린 작업이고 앞으로도 계속 추가 될 겁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을 제대로 이용하면 영어를 배울 때도 더 빨리 늘고 재밌어집니다. 배움에서 가장 큰 재미란 내 실력이 지금 늘고 있다는 것을 느겼을 때죠. 이를 위해 재미와 효율은 서로 영향을 주는 관계입니다.


사실, 저 같은 공대 출신 영어 학습자에겐 부족한 언어 능력을 기술적인 능력으로 극복하는 방법이 필요했죠. 그러나 이러한 방법을 알려주는 사람이 옛날에도 없었고 지금도 없을 겁니다. 제가 부족하지만 이렇게 영어 공부 자체에 대한 내용뿐 아니라 이를 담고 전달하는 매체사용 방법까지 소개해 드리는 이유가 있습니다. 새로운 매체와 기술을 이용해 그전에 못 했던 일도 다시 도전해 보고 싶도록 만들기 위해서죠. 그리고 여기서 새로운 재미를 발견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경험했던 것처럼요.


영어 하나 더 배우는 일보다 더 중요한 이유 하나만 알려드리고 마치죠.


얼마 전에 우리나라에서 인문학에 거품이 빠지고 있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인문학 열풍 뒤에는 애플과 구글 같은 세계적으로 잘 나가는 회사가 인문학 전공자를 뽑기 때문이라는 이유도 자주 보이던데요. 그러나 개인적으로 미국에서 구글에 입사하려고 했고 면접도 본 적이 있어 알게 된 내용을 설명드리면, 구글은 단순히 인문학 전공자를 골라 뽑는 것이 아닙니다. 인문학 전공자이지만 엔지니어보다 더 엔지니어링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것이 기준이죠.


예를 들어, 영어 영문학 전공인데 컴퓨터공학 전공자만큼 코딩을 잘하는 사람을 뽑는 방식입니다. 이것이 인문학 전공자를 선호한다는 것으로 해석하는 일이 없길 바랍니다. 반대로 공대 졸업자가 소설책을 쓴 경우도 구글에겐 매력적인 사람이죠.


이것은 현재 Yahoo! 의 CEO, 멜리사 메이어가(Marissa Mayer) 구글에서 일할 때 만든 시스템이고 기준입니다. 일반적인 생각과는 달리 굉장히 냉혹한 기준이죠. 둘 다 잘하고 이를 연결하는 사람을 뽑는 겁니다. 결국, 연결까지 해야 하니 실제론 디자인 지식도 필요해서 3가지 이상을 잘해야 합니다. 스티브 잡스가 D5 conference(2005)에서 빌 게이츠와의 대화 중에 좋아하지 않는 것을 이렇게 미쳐서 할 수 있는 이성적인 인간은 없다는 말을 했습니다.


그리고 스티브 잡스의 연설로 유명해진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지향한다는 말이 무슨 인문학 문제를 입사 시험에 내서 맞힌 사람을 뽑으라는 것이 전혀 아니죠.

그러니 인문학이냐 공학이냐 이런 경계를 없애고 배움이라는 큰 그림에서 언어도 기술도, 디자인도 배우시고 서로의 경계를 넘어 적용해 보길 바랍니다. 영어도 이러한 경계를 넘는 도구로, 그리고 다양한 내용을 더 즐겁게 만드는 도구로서 사용해 보세요. 그러면 어느 날 좋아하는 것을 미쳐서 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그날까지 함께 하길 바랍니다.


항상 응원합니다.


<추천 글>

삶을 변화시키고자 하는 분들에게 드리는 개인적인 글:

https://brunch.co.kr/@dohyunkim/7


외국어를 배우는 모든 사람이 알고 실행해야 할 기본 수칙을 알려주는 강의:

https://brunch.co.kr/@dohyunkim/68


뉴미디어를 기반으로 원서를 즐겁게 읽는 새로운 접근 방법 소개:

https://brunch.co.kr/@dohyunkim/130


< 저자의 책 >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을 통해 영어 원서를 습득하며 읽도록 돕기 위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력을 효과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어휘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책 구입 방법>

신용카드 / 페이팔 등을 통해 아래 사이트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책 구매 사이트 방문: https://nyu.selz.com 


계좌 이체로 구입을 원하는 경우 아래 계좌 정보로 이체 후 1. 입금자 2. 이름과 책 제목 3. 책 타입을 적어 email로 보내주세요. 해당 책을 즉시 다운로드할 수 있는 쿠폰과 이용 방법을 자세히 이메일을 통해 보내드립니다.


구입 및 문의: NY2KOR@gmail.com


카카오 뱅크: 3333-011-703-240

우리은행: 1002-456-552-360

예금주: 김도현 각 권 금액: 1만 원


<직접 운영하는 초/중/고 영어 학원 소개>


대치동에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 대치동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뉴미디어 영어학원: https://www.newmediaenglis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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