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전 지방대 학생인데 영어도 못해요...

저도 지잡대 출신이니, 문제점이 아니라 해결책에 대해 같이 말해보죠.

NYU 유학생의 영어 고백기 외전

by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


이번 글은 공부는 왜 하는지에 대한 고민을 토론해 보려고 합니다. 제가 얼마 전에 받은 한 학생의 메시지는 절망감으로 가득 차 있었죠. 제가 드릴 수 있는 답은 불평은 어떤 문제도 해결해주지 못한다는 겁니다. 문제점이 아니라 해결책에 대해 얘기해 볼 겁니다. 글은 약 15분 정도의 길이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과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영어강의와 뉴미디어 학습법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방문은 "김도현 뉴미디어 영어"로 검색하세요.



어제 어떤 분에게 받은 메시지가 머릿속에서 계속 소용돌이치고 있어서, 도저히 이 글을 쓰지 않고는 다음 일을 진행할 수 없을 것 같아 올리기로 했습니다. 우선 어제 있었던 일부터 설명해 드리죠.


구독자분으로부터 메시지를 하나 받았습니다. 영어를 1년 안에 원어민처럼 잘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질문이었습니다. 사실 처음 이 메시지를 받았을 때는 제가 흔히 받는 영어 공부법에 대한 질문으로 생각하고 아는 내용을 설명해 드렸습니다.


보통 저는 쓸데없는 말로 포장을 하지 않는 스타일이라 1년 안에 원어민처럼 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며, 그렇게 만들어 준다는 분이 있으면 거짓말이니 믿지 말라고 합니다. 저같이 유학을 단지 4년 만에 다녀온 유학생뿐 아니라, 10년~20년 전 조기 유학 온 친구가 말하길, "지금도 영어를 배우고 있는 중이다"고 했습니다. 이런 친구가 주위에 한둘이 아니니 이 부분은 이제는 언급하기 귀찮을 정도입니다. 영어를 끝낸다는 건 마케팅에나 사용되는 말입니다. 영어를 끝내는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으니 잊어버리세요.


현실적인 방법은 역시 작은 계획을 세우고 하나씩 이루어 가다 보면 1년, 5년, 또는 10년 뒤 원어민에 가까워지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겁니다. 또한, 저는 초급자분들을 대상으로 학습을 디자인하는 사람이 아녀서 제가 초급자분에게 전하는 얘기는 단순 참고용으로만 사용하고 자신만의 방법을 만들어가라고 말씀드리죠.


그러나 제가 이 글을 쓰게 만든 원인은 그다음 메시지부터 입니다.


질문자분은 단순히 영어를 더 잘하고 싶어서 하는 질문이 아니라 자신이 하고 싶은 것을 하려면 영어를 잘해야 하는데, 자신의 영어 실력이 형편없어서 받는 스트레스가 너무 높다는 거였죠. 본인이 이를 감당하기 힘들다는거 였습니다.


답답한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은 자신이 지방대 다니는 여학생이며, 외모도 별로고 집중력도 낮아서 뭐든지 금방 포기하게 되니, 이로부터 오는 자괴감에 우울증이 올 정도라고 하더군요. 갑자기 저도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이야기의 핵심이 영어가 아니라 인생에 대한 것으로 바뀌더군요.


저는 어떤 점이 그분을 가로막는지 자세히 알려달라고 했습니다. 우선 자신이 영어를 다시 시작하기에 너무 늦은 나이가 아닌가 하는 고민이었습니다. 현재 대학교 3학년 정도인 것 같은데, 사실 이 정도면 늦은 나이는 아닙니다. 단지 더 빨리할 수 있었다면 더 좋은 나이였겠죠. 여기선 어디 책에서 나온 연구 결과 따위나 전달하고 싶지 않으니, 그냥 제 얘기를 하죠.


이미 제 강의나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실 겁니다. 저는 26살에 군대에서 영어를 처음 제대로 하기 시작했습니다. 제대로라는 건 학교에서 배우는 것을 벗어나 실제로 사용하는 영어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공인 영어 토익을 처음 시작했다는 정도를 말하는 겁니다.


26살 군대에서 시작한 토익  사진제목: 티비보는 발과 공부하는 손

26살에 초등학교 수준의 영어를 하는 남자가 군대 가서 토익 1등급 받을 확률은 0.1% 이하라고 생각했죠.


그러나

실제로는 늦었다고 생각하는 나이에 시작해서 매우 높은 확률로 영어를 다시 즐겁게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그리고 이런 일이 저에게도 일어났고요.


떠도는 남의 이야기를 주워다가 배달하는 것이 아니라 이글을 쓰고 있는 제가 그랬다는 말을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저보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영어를 다시 시작하고 더 좋은 인생을 설계하는 분들이 많이 계십니다.


얼마전 미국에 거주하시는 주부님이 40대 나이에 영어를 하는 즐거움을 알게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메시지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40대 나이면 늦은 나이라서, 그리고 갈 길이 너무 까마득해서 시작하기가 두렵다고 말씀 하시길래 저는 당연히 늦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두 달 전에는 52세 주부로부터 비슷한 내용의 메시지를 받기도 했습니다. 50대가 아니라 70대에 영어를 배운다고 해도 저는 확신할 수 있습니다. 늦지 않습니다. 꿈을 이루어 나가는 것은 자신의 단점을 극복하는 과정의 연속입니다. 꿈을 이루어 가는데 늦은 나이라는 말 따윈 없습니다. 그냥 좋아해서 하는데 늦은 나이에 그동안 그토록 하고 싶던 것을 드디어 해도 될까요? 라는 질문은 다소 이상한 말입니다.


제 의견이나 허락 따위는 물을 필요 없습니다. 무조건 시작하세요.

유튜브를 통해 받은 52세 주부님의 메시지: 즐겁게 영어를 하고 계시다니 저도 힘이 납니다.


영어를 포기했다가  다시 시작하는 분들을 응원합니다.


다시 최초 질문자의 문제로 돌아오죠.


질문을 주신 분이 환경적인 얘기를 좀 하셨는데요. 자신이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지 못해서 하고싶은 것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 같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사실 부유한 집에 태어나 하고 싶은 것을 마음껏 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유학 오는 친구들도 대부분 힘든 일을 감내하면서 조금씩 앞으로 진행해나가는 과정 중일 뿐입니다.


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유학 다녀와서 좋은 스펙에 부유한 집에서 돈 걱정 없이 살아와 놓고 지방대 나와도, 가난해도 괜찮아 열심히 살면 된다고 하는 훈계 소리나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우선 제가 온라인상에서 잘못된 이미지로 비춰 질 수 있으니 이부분에 대한 오해부터 풀고 가죠. 저는 부유한 집에서 태어나 하고 싶은 것만 하다가 뉴욕으로 유학 다녀온 사람이 아닙니다.


모든 개인사를 다 말할 순 없지만 딱 3가지만 말씀드리죠.

1. 저는 지방대 자퇴생이었습니다.

2. 저희 부모님은 중학교만 겨우 나오신 몹시 가난한 집안 출신입니다.

3. 영어에 재능 따윈 없이 26살에 처음 영문법책 한 권을 끝냈으며, 30살이 되어서야 직장을 그만두고 유학을 갔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이런 사람들이 보통 영어를 잘하거나 유학을 갈것이라고 하는 기준에서 벗어난 사람입니다. 심지어 자퇴도 2번이나 했습니다. 한 번은 한국에서 한 번은 미국에서요. 스펙에서 벗어난 것이 아니라 전혀 생각조차 없는 존재로 여겨졌겠죠.


저는 아직도 갈 길이 멀고 꿈을 이루어 나가는 과정 중에 있을 뿐이지만, 인생에서 가장 큰 가치는 바로 내 존재 자체가 누군가에겐 희망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살고 있습니다. 저에게도 처음 영어를 시작할 때 그런 존재가 있어서 힘이 되었고요. 저도 그렇게 되고 싶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말하자면,

지방대 가고 난 직후 제가 느낀 감정은, 사회는 이미 저를 포기한 상태라고 느꼈죠. 누구도 제 목소리를 듣지 않는 느낌이었습니다. 제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 관심도 들어주는 사람도 없었다고 해야 할까요. 그냥 잊혀 질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던 건 사실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건

우리 대부분은 사실 후천적 천재라는 겁니다. 스무 살이 넘으면 그 사람은 이제 더이상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지레짐작하고 인생이 끝난 것처럼 아무도 관심을 두지 않죠.

초등학교 중학교를 지나도 "영재"가 아니라고 여겨지면, 그전까지 나오지 않은 잠재 된 천재성은 너무 쉽게 무시됩니다. 우리 사회가 90%의 후천적 천재를 잃는 이유일 겁니다. 참 고로 저는 32살에 제가 좋아하는 일을 발견했습니다.


기억해 주세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있습니다. 자신도 좋아하는 것을 하면 결국 잘하게 된다는 걸 마주시켜 주세요. 그러면 누구나 그 천재성이 나타나게 됩니다.


아래 삽화는 정형화된 시험이 다양한 학생들의 실력을 제대로 측정하기 힘든 이유를 잘 말해주고 있습니다.

사진: 다양한 동물에 대한 각각의 능력을 고려하지 않고 나무타기로 모든 동물을 평가하는 모습. 출처: http://sites.psu.edu
"모두가 공평하게 똑같은 시험을 보도록 하겠습니다. 자, 다 같이 저기 나무에 위로 올라가 주세요"

물론 사회적인 시스템이 개선되면 더 좋겠지만, 시대적으로 사회가 변하길 기다리는 것보다는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이 훨씬 빠르고 정확한 길일 겁니다. 불평은 어떤 문제도 해결하지 못합니다. 행동이 해결하죠. 우리는 여기서 불평이나 하고 있진 않을 겁니다. 좀 더 건설적이고 현실적인 얘기를 해보죠.


저 역시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노력은 했습니다. 솔직히 화가 났습니다. 저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이 어설픈 종이 시험으로 모든 걸 판단하는 모습에, 화가 나야 정상입니다.


이제는 저에게 누가 "나 지방대생이라서...하면 "그래? 난 지잡대였어."라고 할 수 있도록 만들었죠. 만약 아무런 노력도 없이 그대로 남겨져 있었다면 이런 말을 할 수 없었을 겁니다. 보통 사람들이 말하기 꺼리는 부분도 당당히 말할 수 있는 이유는 이것이 더 이상 저를 부끄럽게 만드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극복된 콤플렉스는 더 이상 콤플렉스가 아닙니다. 누구나 콤플렉스는 있습니다. 단지 이걸 살면서 극복하느냐 못하느냐의 차이입니다.


이 글을 읽는 분중에는 지방대를 다니고 있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사실 대부분이 이에 해당 될 겁니다. 우리나라에 고등학교 졸업생 중 10%만이 서울 소재 대학에 갈 수 있다는 건 통계적으로 이미 다 나와 있는 사실입니다. 그중에 다시 10%만이 대기업에 갈 수 있는 구조이니 당연한 거죠.


자주 듣는 말 중에 "저는 지방대라서 유학은 꿈도 못 꿉니다."

"저는 지방대라서 대기업은 못 들어갈 것 같아요."라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실제론 지방대라서라기보단 그걸 핑계로 사용하고 있는 자신을 마주하셔야 합니다.


지방대라도 좋은 회사에 갈 수도 있고 유학도 갈 수 있으며, 충분히 즐겁게 인생을 살 수 있습니다. 이 걸 살아있는 증거로 보여드리는 것이 제 삶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심지어 저는 평균 이하의 환경에서 자라왔다고 이미 말씀드렸습니다. 최소한 저보다 좋은 환경에 있는 분들은 꼭 이 부분을 다시 생각해 주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좋은 소식 하나 전해 드리면, 이미 자신의 단점을 극복 한 사람들이 상당수 있다는 거죠. 이런 분들을 저도 직접 많이 만나왔습니다. 이건 일종의 판례가 존재하는 겁니다. 법정에서 판례는 판결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흔히 그런 일은 없었을 거야 하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판례가 사실은 이미 존재한다는 겁니다. 그리고 이렇게 고정관념을 깨고 새로운 판례를 넓혀가는 것이 제가 인생에서 중요한 가치로 두는 부분이고요.


흔히 인생에서 너는 안될 거야라는 말을 듣게 되면 그것을 말로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그의 잘못을 행동으로 증명해낼 수 있는 "공격력" 정도는 있어야 합니다. 방어력이 아니라 공격력입니다.


제가 아직 시작 단계에 있어서 누군가 부러워할 위치는 전혀 아닐 것 같은데요. 단지 지금 그동안 배운 것들을 알려드리는 것에 즐거움을 얻고 있습니다. 이것만은 최소한 사실이므로, 즐거운 도전을 하고 있다고 감히 저를 예로 들어 설명해 드리고 있습니다.


가족들만 알고 있는 내용이 있는데요.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 오늘같이 얘기해 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2015년 NYU 석사 졸업 후에 MIT 박사 면접까지 갔지만 떨어졌습니다. 붙은 얘기가 아니라 떨어진 겁니다. 여기서 왜 떨어진 얘기를 하나 궁금해할 수 있을 겁니다.


사실 교수를 만나러 가는 길에, 최종 합격자가 저 일 수도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솔직히, 꼭 붙고 싶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반드시 붙어서 우리가 흔히 "~한 사람은 ~를 할 수 없다"는 선입견을 가진 분들에게 "행동으로 증명했음"이라는 공격을 퍼붓고 싶었습니다.


결국, 떨어졌으니 전 실패한 건가요? 전 그렇게 생각 안 합니다. 왜냐하면, 지원을 위해 많은 준비를 했고 이러한 과정 거치면서 배운 내용으로 인해 모교인 NYU의 교수는 MIT에 떨어져도 자신의 연구실로 오라고 저에게 직접 제안을 하기도 했습니다. 물론 저는 그 제안을 거절했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위해 한국으로 귀국 했습니다. 사실 MIT나 NYU같은 학교 연구실에선 절대 할 수 없는 일들이 세상엔 많다는 걸 알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굳이 여기서 하지 않던 얘기까지 꺼내 든 이유는 실제로 도전해보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여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참고로, MIT 지원 당시 연구분야는 제2외국어 습득능력 향상을 위한 Google Glass(웨어러블 기술)의 디자인및 개발에 대한 겁니다. 혹시나 궁금 하신 분들을 위해 논문과 포트폴리오를 링크했습니다.


아쉽게도 아직 우리나라 지방대 출신이 MIT박사를 간 선례는 없습니다. 제가 좋은 선례를 만들지 못해 아쉽습니다. 다음 세대 또는 이글을 지금 읽고있는 분중에 새로운 판례를 만들어 낼 거라 믿습니다.


"A Google Glass application as a cognitive tool to enhance second language acquisition for advance learners"

MIT Media Lab 교수와 만나기 전 기다리면서 찍은 사진 이것이 마지막이 될 줄이야

이제, 어떻게 지방대생이 대기업을, 유학을, MIT를 가려고 했는지 물어보실 건가요? 아니면 실제로 해보기 전까진 계속 자신의 인생을 발전 시키기 위해 노력하실 건가요?


물론 쉽진 않습니다. 여기까지 오는 데 10년이 걸린 작업입니다. 사실 시작 전이 가장 두려운 순간이지 막상 시작하면 그렇게 두렵지도 않습니다. 그리고 희망적인 것은 10년 중에 초반 2년이 매우 힘든 시기였을 뿐, 이후에는 오히려 미친 듯이 배우고 일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습니다.


믿으세요. 생각보다 금방 자신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얻는 열매가 너무 달아서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걸 알게 됩니다. 더 자주 열심히 하고 싶은 중독에 걸리는 것은 나도 좋아하는 걸 하면 결국 잘할 수 있다는 걸 자신에게 마주 시켜 주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자신의 천재성을 발견하게 되죠.


마지막으로

어제 질문자가 영어를 잘하기 위해 유학을 가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이 부분에 대한 내용을 조금 설명해 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그냥 유학이나 가볼까 라고 생각하신다면 다시 생각해 보시죠. 자신이 정말 좋아서 하는 것이 아니면 어떤 것이든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기 힘들 겁니다. 주위에도 현재 막연히 유학을 갔다가 적응하지 못해 힘들어하거나, 유학에 대한 기대가 너무 높아서 실망한 분들도 계시죠. 심지어 도중에 학업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시는 분들을 봐왔습니다.


무엇을 하기 전 준비를 얼마나 철저히 했느냐는 매우 중요합니다.


예를 들어, 영어를 유학이나 연수 가서 잘하게 되는 경우는 이미 한국에서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가서 더 잘하게 되는 경우 거나, 아니면 한국에서 할 수 있는 기초 부분을 준비해서가는 경우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영어를 못해서 도피성으로 가는 경우 90%는 실패할 겁니다. 유학원에서 정보를 얻는 것은 좋은 선택입니다. 그러나 돈 주고 자신의 인생을 모두 유학원에 맡겨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특히, 연수나 인턴 쉽보다는 유학의 경우 매우 신중히 선택하셔야 합니다. 만약 뉴욕에 있는 사립대학으로 유학을 간다면 정도에 차이는 있지만 보통 1년에 8천만원 이상 들어갑니다. 상상을 초월하는 비용입니다. 제가 좋아서 한다는 것이 항상 재미있는 것만 하고 편하게 산다는 것이 절대 아님을 알려 드립니다. 좋아하는 일을 하기 위해선 그만큼의 비용을 치러야 합니다.


취직하고 나서 남들이 멋진 차를 뽑아 주말에 데이트 가는 날에도 영어 학원에 1시간 넘는 길을 버스 타고 다녔습니다. 매일 저녁 주말 내내 영어를  2년간 배웠습니다. 제가 3년 넘게 모은 모든 돈과 시간은 꿈을 위해 다시 4년간 미국에서 재투자되었죠.


저는 당시 주말에 데이트하고 친구들과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한 건 아니었겠죠. 어차피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하나를 선택하면 다른 하나는 포기하는 것의 연속이죠. 정말 좋아하는 것을 위해 나머지를 모두 포기했을 뿐입니다.


그냥 하고 싶다고 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고 싶은 것과 "정말 하고 싶은 것"을 골라내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만약 저도 10대나 20대 나이에 유학을 갈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좋았겠지만, 그렇지 못했더라도 결국 오랜 준비 끝에 갈 수 있는 상황을 만들었습니다. 10년간 하고 싶었고 그 준비도 회사를 다니면서 2년간 했죠. 최종 결정을 내리고 나서는 회사도 그만둬야 했고요. 이를 통해 그냥 하고 싶은 것 중에 내 모든 걸 걸어서라도 정말 하고 싶은 것을 오랜기간 골라낸 겁니다.


진실을 얘기하면,

하고 싶은 것을 하는 인생은 그전보다 전혀 더 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바쁘고 힘들죠. 더 힘들지만 할 수 있는 유일한 이유는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 어떤 이성적인 인간도 이러한 일을 계속해 나갈 수 없겠죠. 좋아서 미쳐야 합니다. 이건 시대와 국가를 초월해 누구에게나 적용되는 겁니다.



열정 그리고 좋아하는 것에 미쳐야 한다는 메세지를 스티브 잡스가 언급한 적이 있습니다.

D5 conference in 2007
People say you have to have a lot of passion for what you're doing and it's totally true.

And the reason is because it's so hard that if you don't, any rational person would give up.

"사람들은 당신이 하는 일에 대해 열정이 가득해야 한다고들 하죠.
그 건 정말 맞는 말입니다.

왜냐하면, 그러한 일을 하는 것이
비이성적일 만큼 너무나 힘들기 때문이죠.

만약 열정으로 가득 차 있지 않고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사람은 누구든 도중에 포기해 버릴 테니까요."


강조합니다.

남에게 자신이 얼마나 힘든지 나열하기보다는 당장 할 수 있는 것들부터 찾아 시작 하세요. 저도 자신에게 작은 것들부터 하나씩 10년간 증명해왔습니다. 다른 사람이 아니라 자신에게 먼저 증명하는 겁니다. 무엇이든 좋아하는 것부터 또는 당장 해야만 하는 일부터 하나씩 해나가세요. 예를 들어 작은 문법 사항 하나라도 토익시험 하나만이라도 좋으니 할 수 있다면, 그동안 시작하지 못한 것을 꺼내 다시 도전하는 겁니다.


꼰대처럼 노력이 부족해서 그렇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방대 좀 들어갔다고 바보처럼 지내지 말라는 겁니다. 절대 남들이 뭐라든 연기처럼 사라지지 마세요. 세상에 자신만이 할 수 있는 일을 보여주고 증명하세요.

하다가 포기하면 어쩌지 하는 두려움은 생각하지 않으면 좋겠습니다. 기본적으로 3번 정도는 포기할 거로 생각하고 다시 도전하세요. 힘들면 잠시 쉬었다가 다시, 다시, 다시 하세요. 어차피 사람들은 너무 바빠서 다른 사람의 성공만 기억하려 해도 시간이 모자랍니다. 바쁜 세상에 아무도 다른 사람의 실패 따위에 관심을 둘 여유가 없기 때문이죠.


여러분이 너무 멋진걸 만들어 내서 사람들이 도저히 무시하고 살지 못할 정도가 되면, 그때야 사람들이 몰려와서 여러분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기 시작할 겁니다.


"Make something

too good to be ignored."


작은 성공의 점들을 모아 선으로 연결하면, 나중에 원하는 회사에 들어갈 수 있는 다리가 되어 줄 겁니다. 이것이 또 다른 길을 열어 배움에 즐거움을 경험하게 해 줄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유학을 가게 될 수도 있겠죠. 만약 이러한 과정에서 결과가 성공적이지 못해 떨어지더라도 그 도전에서 배우는 것이 분명 있었을 겁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2차 적인 기회들이 몰려올 테니, 준비하세요.


겁쟁이가 되어 시도하기도 전에 실패하진 마세요, 무엇이든 시도하고 당당히 실패하세요.


Try and fail but don’t fail to try
시도하고 실패하되, 시도하는 것에 실패하진 마라

- Vinod Khosla 비노드 코슬라
 (실리콘 벨리의 전설적인 벤쳐 투자자)
출처: YouTube, Stanford University 연설 중


"실패의 기회를 줄이려는 실수를 하지마라, 오히려 성공에 더 다가서지 못하게 된다. 역설적이게도 제대로 된 실패를 해보겠다는 의지가 훗날 성공을 위한 능력이 된다."



지방대 학생도 유학 갈 수 있고 대기업에 취직할 수 있습니다. 이 부분은 이미 제가 했던 일이니 확신을 가지고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원하는 것을 하며 살 수 있을거라는 겁니다. 제가 현재 진행 중인 일이며, 그런 사람이 주위에 있다고 말씀 드렸습니다.


단지, 자신을 틀에 가두는 순간이 진짜 우리의 선입견으로 만들어 놓은 프레임 속, 지방대생으로 남는 겁니다.


영어를 지금 못하더라도 결국 잘할 수 있습니다. 저처럼 30살이 아니라 더 늦은 40대 시작하셔도 됩니다. 언제까지 미루고 살 수 있을지 모르지만, 만약 행동을 통해 극복하지 못한다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도 "그때 하고 싶은 일을 좀 해볼 걸" 하며 후회할 것 같습니다. 이는 일에서 뿐아니라 모두에게 배움이라는 큰 테두리 안에서 다 적용되는 말일 겁니다.


말하지 말고 행동하라는 말을 제가 자주 합니다.


말로 설명하지 말고 행동으로 보여주고 증명하는 것은 매우 가치 있는 일입니다. 행동은 거짓말하지 않습니다. 말은 쉽게 바꾸고 고칠 수 있지만, 행동은 그렇게 안 되거든요. 사람은 그의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판단하는 것이 맞습니다. 높은 지적, 사회적 수준에 올라간 사람들은 이미 그 중요성을 잘 알고 있습니다.


행동으로 증명해 주세요. 그러면 여러분들에게 엄청나게 일이 발생 하기 시작 할 겁니다. 세상 안에 또 다른 세상 있다는 걸 볼 수 있게 될 겁니다. 나중에는 그 세상 안에 자신만의 세상을 지을 수도 있죠. 지금 저는 저만의 세상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세상을 다시 보기 시작했죠. 여러분도 곧 그렇게 될 겁니다.


자신이 공부를 하는 것이 단지 스펙만을 쫓기 위함이 아니라는 것도 절대 잊어선 안됩니다.


나 스스로 하고 싶은 일을 온전히 내가 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나 혼자 해내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저는 "나력(裸力, naked strength)" 이라는 말을 본적이 있는데요. 유영만님의 저서를 보면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습니다:


모든 스펙을 벗기고, 내 이름 석 자만으로 성공할 수 있는가? 나력이란 발가벗은 맨몸의 힘을 말한다. 즉 일체의 외형적 조건을 벗기고 남은 자기본연의 모습이다.

우리는 대리, 과장, 사장 등 각자의 사회적 위치에 따라 수많은 수식어를 달고 다닌다. 하지만 이런 타이틀이 자신의 실제 모습을 발견하는 데 때로는 방해가 된다.

안정된 조건이나 위치가 실제 자신의 모습인 양 착각하고 있지는 않은가를 물으며, 자신의 진정한 힘을 발견하기 위해서는 모든 스펙을 벗기고 오직 자기 이름 석 자만으로 빛날 수 있어야 한다.


저도 제가 대기업 다닐 때는 그 회사가 저라고 생각했고, 제가 유학 중엔 다니던 학교조직이 곧 제 자신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제가 틀렸습니다. 모두 그냥 지나쳐 가는 곳이죠. 저도 퇴사하고 졸업하고 나니, 전에 어느 회사를 다녔건 좋은 대학교를 나왔건 저랑 동네 아저씨랑 다를 것이 전혀 없었습니다.


퇴사해서 또는 졸업해서 어느 조직에도 속하지 않은 채 놓여있는 자신의 발가 벗겨진 모습을 정면으로 대해 보세요. 내가 정말 나 혼자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죠. 그리고 그 순간 부터가 진짜 인생을 설개하는 시작 점이 될 겁니다.


더 많은 분이 원하는 일에 도전하길 바라며 주제넘지만 작은 용기라도 드리고자 개인적인 얘기를 했습니다. 혹시, 자신만의 세상을 건설하고 계시거나 직접 보게 되면 꼭 연락 주세요. 같이 더 많은 얘기 해 보면 좋겠습니다. 변화를 요구하지 마세요. 스스로 그 변화 자체가 되세요. 여러분의 새로운 도전을 항상 응원합니다.


무얼 하든 최초가 되라 그렇지 않고,
세상에서 당신이 진짜로 할 수 있는 일이란 아무것도 없다.

- 오프라 윈프리 -


연재 전체 링크

https://brunch.co.kr/magazine/nyustudent


영어를 떠나 삶의 지혜를 배울 수 있는 오프라 윈프리의 스탠퍼드 강연:

https://brunch.co.kr/@dohyunkim/57


사람을 더 사람답게 가르치기 위한 교육, 현제 일을 시작하게 된 이유와 과정을 설명한 글:

https://brunch.co.kr/@dohyunkim/165


글 읽기를 싫어하는 학습자가 영어 원서를 즐겁게 읽도록 도와주는 글:

https://brunch.co.kr/@dohyunkim/130


<관련 책 추천>

단순 해석이 아닌 입체적인 입력을 통해 영어 원서를 습득하며 읽도록 돕기 위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36


단순 규칙의 나열이 아니라 의미와 늬앙스 중심으로 디자인된 문법 책:

https://brunch.co.kr/@dohyunkim/77


구문 동사를 통해 어휘를 폭발적으로 증가시키는 방법을 소개한 책:

https://brunch.co.kr/@dohyunkim/109


<책 구입 방법>

신용카드 / 페이팔 등을 통해 아래 사이트에서 구입 가능합니다.

구입 및 문의: NY2KOR@gmail.com

책 구매 사이트 방문: https://nyu.selz.com 


<대치동 초/중/고 영어 학원 소개>


초/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프로젝트 중심의 영어 학습을 연구하고 있습니다. 이론뿐 아니라 실제 대치동 현장에서 선생님들과 함께 영어 수업을 진행합니다.

https://www.newmediaenglish.com


매거진의 이전글 트위터에서 만난 현재진행-ing  너 좀... 낯설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