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봉

by 도카비

철봉에 거꾸로 매달렸다.

마침 반 애들이 지나가길래 양손을 뗐다.

“나 좀 봐라.”


애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다시 철봉을 잡으려 했는데,

어라, 손이 안 닿네.


한 손, 두 손 뻗어

몸을 비틀어도 안 닿았다.


눈앞이 거꾸로 여서였을까.

떨어지는 게 그렇게 무서웠다.


얼마나 버텼을까.

젖 먹던 힘까지 다 쓰고는

툭, 떨어졌다.


생각보다 안 아팠다.


그냥 한번 툭 떨어졌다가

다시 올라타면 되는 거였잖아.

괜히 아등바등 버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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