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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냄새

by 소영영






매일매일 글을

쓰다 보면 나아지겠지


어떤 날은 초콜릿 같은

달달한 향이 나는 시가

또 어떤 날은 고소하고 씁쓸한

커피 향이 나는 에세이가

꽤나 그럴싸한 나쁘지 않은

후추향 나는 매운 소설도 써지겠지


그렇게 쓰다 보면 실력이 나아져

글에 소질이 있었나 봐 했으면


글쎄 내 글냄새를 맡는 순간

오늘은 제대로구나 싶더라고

하는 새콤짜릿한 순간이 왔으면

내 글냄새가 누군가에게

잘 구워진 삼겹살 한 점에

알싸한 소주 한잔 같은

위로가 되었으면 좋겠어


어때 오늘 내 글 나쁘지 않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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