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한 장식

Dialogue 014

by BE architects
비계 걷은 날

기술복제시대에 작품이라는 것은 작가의 손을 거치지 않고도 무한 복제가 가능해졌고, 우리 일상 곳곳에 스며들었다. 보잘것없는 기성품, 통상적인 규칙에서 벗어난 기능, 덧붙여진 감각으로 완성되어가고 있는 이 프로젝트는 최초 기획자의 의도를 넘어, 참여자의 생각, 경험과 만나 그 이상의 가치를 담은 결과물로 확장되어가고 있다.


익숙함과 지루함을 벗어난 도시의 모습은 기교나 솜씨를 선보이는 것이 아니라, 관념적인 요소나 원래의 환경으로부터 분리된 사물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이미 만들어져 나온 구조용 물받이 배관을 그럴듯하게 매달아 놓고는 레디메이드와 예술의 오묘한 관계를 설명하는 이유는 이것이 의도된 장식이 아니라는 점에서 우리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기 때문이다.



아내 "의도하진 않았지만, 어쩌면 이 집을 가장 잘 설명할 수 있는 요소가 될 수 있겠어."

남편 "그래? 그럼 너의 죄를 사하노라!"



지금, 여기, 우연히 탄생한 장식이 있다.


keyword
이전 14화지금은 사라진 장면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