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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연두색 돌멩이 Sep 10. 2024

너의 꽃말

02. 하얀 자스민

"이리 와."


내 말에 너는 나에게 달려와 얼굴을 파묻고 빈틈없이 붙는다.


"불편하지 않아?"


"전혀. 불편해"

"아니!"


그대로 폭 안긴 채 네가 얘기한다.


"살짝 서늘했는데 이렇게 붙어있어서 너무 좋아. 잠들기 아쉬울 정도야."

"나도 그래. 뭔가 안정감을 느낀다고나 할까. 권태롭기도 하고."


너를 더 꽉 안았다.


"네 살냄새 좋아. 보드라워. 진짜 천연 수면제인가 싶어."



".. 요즘은 좀 어때?"

"나아지고 있어. 아침에 운동을 시작했다구."



"수면제를 먹으면 몸은 진짜 순식간에 죽거든. 아무것도 못 하겠어. 근데 있잖아, 난 이상하게 정신은 더더 또렷해진다? 아무 소용없는 거야. 이 새벽도, 내일 하루도 또 조졌다는 거지."



"자고 싶을 정도로 정신이 지쳐있는데, 오히려 부추겨. 쓸데없는 생각들을."

"너무 힘들겠다. 지금이랑 반대로 말이야. 너무 피곤한데 잠들기 싫어. 너랑 이 감각들을 계속 느끼고 싶어."

"나도 그러고 싶어. 우리 그냥 밤새자 이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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