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에서 출발하라

상한 마음을 치유하기

by 임동환


명절이 되면 우리나라는 민족의 대 이동이 시작된다. 떠나온 고향의 부모님과 형제, 친지들을 만나기 위해서 손에는 선물을 들고 고향을 찾는다. 처음에는 오랜만에 부모님, 형제들, 친척들을 반갑게 만나지만 모여서 식사를 하고 대화를 하기 시작하면서 점점 분위기가 이상해지고 결국은 명절 끝날 때가 되면 싸우거나 감정이 상하여 돌아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 것 같다. 왜? 이런 일들이 반복되는 것일까?

그것은 어린 시절 고향집에서의 기억과 관련되어 있다. 고향집은 어린 시절의 좋은 추억과 나쁜 기억을 모두 담고 있는 곳이다. 특히 어렸을 때 부모님으로부터 형제간에 비교나 편애를 받으며 성장했다면 자신도 모르게 형제간에 섭섭함과 미움이 쌓여 있는 곳이다. 왜? 그때 부모님은 형이나 언니만 위해주고 나는 무시했을까? 하는 아픔이 감추어져 있다. 그래서 오랜만에 고향집을 찾으면 반갑기도 하지만 옛날의 억울했던 감정, 슬펐던 감정이 고개를 들면서 부정적인 감정의 반응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까? 공감에서 출발해야 한다. 사람은 공감이 되지 않고 이해가 되지 않으면, 변화하려고 하지 않기 때문이다. 왜? 과거에 부모님은 형제들 가운데 그렇게 편애를 했나? 왜? 내게는 그렇게 섭섭하게 대했는가? 그런 생각이 들 때 부모님의 당시의 자리로 돌아가서 부모님의 입장에 공감해 보라는 것이다. 대가족 시대에 빠듯한 수입에 형이나 언니가 성공해야 동생들을 돌볼 수 있으리라는 생각에 모든 것을 형이나 언니 중심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그럴 수 있다. 반대로 동생들은 몰랐지만 형이나 언니는 큰 부담을 가졌던 희생자일 수도 있다. 동생들을 돌보기 위해서 자신들보다는 가족들을 위해서 일해야 하는 너무 빠르게 철이 든 장남, 장녀 일 수 있다. 사람들의 모든 시각은 자신을 중심으로 기억되기 때문에 사실과 다른 기억을 가지고 있을 수도 있다.

어린 시절 고향에서 받았던 마음의 상처는 일평생 마음에 각인되어있다. 그러나 그 상처를 이제는 놓아줄 때가 되었다. 부모님도 마음에 상처가 있어서 여유가 없는 삶에 자녀들에게 아픔을 줄 수 있었겠지만 사실 대부분의 부모님의 마음의 중심은 자녀들에게 상처를 주려는 것보다는 잘해주고 싶은 희생과 사랑의 마음이기 때문이다. 서로의 마음의 아픔을 공감해주며 살아가자.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