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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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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l 05. 2024

2023. 7. 4.

독립기념일인데 아무 데도 가지 않았다. 몸 상태는 조금씩 나아지는 것 같긴 한데 어젯밤에도 베개 위 수건이 흠뻑 젖었다. 한밤중에 일어나서 보니 속옷의 목둘레도 젖어 있다. 저녁 내 이곳저곳에서 폭죽 떠지는 소리가 요란하다. 열어 놓은 창문 커튼 사이로 잠시 골목 안에서 터트리는 불꽃놀이를 구경했다. 한국은 후쿠시마 오염수 방출 때문에 시끄럽다.


2022. 7. 4.

어제 아내가 회관 오렌지로 만든 잼을 아침에 먹었다. 시판하는 것보다 훨씬 맛있다. 내 아내이긴 하지만 대단한 사람이다. 아내와 LA 김스전기에 가서 일전에 수리를 맡겼던 가습기를 찾아왔다. 꿈에 새언니와 민서를 보았다며 은주가 안부전화를 했다. 회사일은 어떤가 하고 물어보니 Don Jo가 바쁜지 연락이 없어 진전이 없다고 한다.  


2021. 7. 4.

독립기념일이다. 어제저녁 할리웃보울에 가서 불꽃놀이를 보기로 했었는데 아내의 상태가 이러니 가지 못했다. 성당에도 가지 않았다. Stonefire Grill에서 tri-tip BBQ를 사다 먹었다. 아내는 준이와 앞마당에 나가 동네 불꽃놀이를 보고 왔다.  


2020. 7. 4.

아내가 아침에 복숭아나무의 열매를 모두 땄다. 다람쥐와 나누어 먹는다고 그놈들 먹을 것을 담장에 올려놓곤 했었는데, 그건 안 먹고 자꾸 나무에 달린 것을 따먹은 탓이다. 다람쥐나 사람이나 욕심이 지나치면 다 잃는다. 복숭아 통조림을 만든다고 해서 껍질 벗기는 일을 도왔다. 독립기념일이라 저녁내 사방에서 폭죽 터지는 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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