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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Sep 12. 2022

제주, 함덕에 왔습니다 4 (마지막)

2022.08.23

오늘은 서울로 떠나는 날이다.

오전 비행기라 일어나자마자 짐을 전부 챙겨놓는다.


날이 뜨겁다. 제주에 머무는 동안 비는 안내렸다. 운이 좋았다. 다행이다.

체크아웃까지 시간이 있어 카페에 들른다. 어제 왔던 '에이바우트'에 다시 방문했다.

초코케잌, 샌드위치, 베이글 등과 커피, 아들은 늘 그렇듯 딸기 쥬스다.


나와 아내는 남은 책을 마저 읽고, 아들은 여름방학 일기를 쓴다.

아껴뒀던 페이지를 모두 읽고, 책을 반납하러 조천읍 도서관에 다녀왔다. 오며가며 길이 덥다.

시간이 넉넉치 않았는데, 그래도 두권을 읽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이번 여행에서도 좋은 벗이 되었다.


숙소에 돌아와서 체크아웃 준비를 한다. (사실 아침 일찍 준비해놔서 별건 없다.)

택시로 공항까지 이동했다. 카카오택시는 여기서도 유용하다.


제주공항에서 비행기는 연착으로 40분 출발 지연이었고, 오는 내내 기류가 불안정한지 많이 흔들렸다. 흔들리는 비행기 안에서, 인간은 얇은 철판으로 만들어진 원통을 타고 여기저기 참 잘도 날아다닌다고 생각했다. 절대 무서워서 그런건 아니다.


김포에 무사히 도착했다.

공항에서 간단히 식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이번 여행에서 느낀 점 몇가지

1. 온 가족이 캐리어 없이, 백팩만으로 다녀온 첫번째 여행이다. 가볍게 움직일 수 있었고, 각자 짐을 스스로 챙겨서 다녀왔다는 것이 마음에 든다. 아들도 크게 불만을 이야기 하지 않고 잘 따라주었다. 3박4일 정도의 일정은 앞으로 백팩으로만 준비하면 어떨까한다.


2. 도서관. 여행지 근처 도서관을 검색해서 책은 근처에서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이 좋았다. 예전 여행에서는 집에서 책을 몇권씩 싸들고 갔는데, 짐이 무거워지는 것은 물론이고 책이 찢어지거나 구겨지는 경우도 있었다. 책은 여행지에서 빌려보고 반납하는 것이 여러모로 편리하겠다.


3. 짐은 최대한 가볍게. 떠나기 전에는 다양한 걱정으로 이것저것 다 가져가야할 것 같다. 실제로는 현지에서 다 조달이 가능하다. 짐을 싸는 것 보다, 이미 싼 짐에서 덜어내는 작업이 더 중요하다. 짐이 간소하면 몸도 마음도 가벼워진다. 최대한 가벼운 여행가방을 준비하는 것. 그것이 진짜 여행의 시작이다. 이것은 우리 인생에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4. 여행지에서 색다른 경험. 바닷가에 갔다고 바다에서만 놀 필요는 없다. 도서관도 가보고, 갤러리에도 가보고, 아예 산에도 가보면 다양한 관점에서 그곳을 바라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여러가지 제안을 해 준 아내에게 다시 한번 감사하다.


5. 여행 왔다고 꼭 모두 같이 움직일 필요는 없다. 숙소에서 쉬고 싶은 사람은 숙소에 있으면 된다. 서로 다른 거 먹고 싶으면 각자 먹고와서 경험을 공유해도 좋겠다. 억지로 참여시킨다고 행복이 늘어나지 않는다. (강제로 그러다가 보통 싸움이 난다.) 의견을 존중하고 서로의 행복을 응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우리 가족이 이번 여행으로 조금 더 성장했으리라 믿는다.

앞으로의 여행이 더욱 기대된다.


제주 4일차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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