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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서 May 10. 2023

어른처럼 살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한 카페에서 벌어진 일이다.

남성 손님 두명이 커피를 시켜놓고 금연구역에 앉아서 흡연을 하고 있었다.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된 점원이 손님들에게 흡연구역으로 옮겨서 흡연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자 남자 손님 둘이 난동을 부렸다. 이건 난동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다.


카페 사장이 올린 글은 다음과 같다.



무슨 일인가?

대체 어떤 행동을 했길래?

CCTV가 있다고 한다.


첫번째 영상.

직원이 흡연구역으로 옮겨달라고 말하자, 기분이 나빴는지 한 남자가 테이블 위에 커피를 쏟아버린다.

"잘 치워봐" 라고 말하며.


위 남자가 커피를 테이블에 쏟아버릴 때,

같이 온 일행의 무릎에도 커피가 온통 흘러버렸다. (팀킬)

서로 간 조심, 예의도 없는 것이다.

자기가 이 행동을 함으로써 남에게 어떤 피해가 갈지 생각하는 능력이 결여된걸까.


하지만 같이 온 일행도 평범한 사람은 아니었다.

역시 끼리끼리 어울리는 법이다. 누군가의 미래를 예상하고 싶으면 그의 친구를 보라고 했다. 이쯤되면 과학이라고 봐도 좋겠다. 친구의 중요성에 대해 지난 글에 소개했었다.

https://brunch.co.kr/@dontgiveup/163


두번째 영상.

자, 이번엔 친구가 나설 차례다. 질 수 없지. 좀 더 강력하고 과격한 행동을 원했나보다.

첫 영상에서 커피를 테이블 위에 쏟아버린 남자의 친구는 아예 길거리에 커피잔을 통채로 던져버린다.

"신고해봐" 라고 말하며.


이 모든게, 금연구역임을 설명하고 옆 골목에서 담배를 피워달라는 점원의 부탁 때문에 벌어진 일이다.

점원은 최대한 공손하게 부탁했는데 말이다.

양손을 모으고 어쩔 줄 몰라하는 점원이 안쓰럽다.


저런 식으로 감정이 태도가 되어 그대로 타인에게 뱉어버리는, 동물처럼 감정을 배설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감정을 숨기지 않고 그대로 분출하는 것이 '솔직하고 쿨한, 뒤끝없는' 태도로 여겨지던 최근의 사회 흐름이 결국 이 모양 이 꼴로 나타나는 것이다.


저 분들은 적어도 2,30대로 보이진 않는다.

나이가 있는 분 들인 것 같은데. 대체 왜 저러는 걸까.


얼마 전, 잘 늙어가는 방법에 대한 글을 썼었다.

https://brunch.co.kr/@dontgiveup/174


위 글에서도 이야기했지만

이젠 단순히 나이가 많다고 ‘어른’이라고 부를 수 없는 시대가 되었다. 예의도 배려도, 일말의 창피함도 없는 사람들이 많다.

금연구역에서 담배를 피지 말아달라는 부탁이 그토록 기분나쁜 이유는 무엇일까?


저 행동이 법적으로 어떤 문제가 있는지 나는 잘 모른다.

뭐 커피 좀 쏟은거 가지고 난리냐고 하면 할 말 없다.

하지만 저게 정상적인 행동은 아니잖는가.


어른처럼 살기가 그렇게 어려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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