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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건수 Sep 23. 2017

움직이는 창의 클래스: 알아가기

은빛초 첫 번째 수업

지난 9월 12일에는 블랭크와 은빛초등학교 5학년 한들반 친구들의 첫 만남이 있었습니다. 첫날부터 수업을 하면 재미없겠죠? 서로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0초 올림픽


너도 나도 어색한 시간. 너희도 처음이겠지만 우리도 처음이란다. 서로 어색한 분위기를 녹이려면 게임 만한 것이 없겠죠? 동그랗게 둘러앉은 아이들과 함께 눈을 감고 마음속으로 60초를 세는 연습을 해 봅니다.



60초를 딱 맞추려고 실눈을 뜨고 시계를 바라보는 친구들도 있었지만 모른 채 넘어가 봅니다. 다들 어렸을 때 비슷한 경험 있으시죠? 관찰자의 입장에서 보게 되니까 왠지 귀엽게 보이기만 하네요. 어쨌든, 물리적으로 존재하는 60초라는 시간은 아이들의 머리 속에서 더 짧아졌다가 늘어나기도 했습니다. 30초를 60초처럼 사는 친구도 있었고, 2분이 넘도록 신중히 손가락을  무릎 위에 튕겨가며 숫자를 세고 있는 아이들도 있었습니다. 똑같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모두가 다른 생각을 하며 살아가고 있네요.



친구 소개하기


조금은 다른 방법으로 나를 소개하는 시간입니다. 일단 나누어 준 종이에 자신을 표현해 봅니다. 그리고 내 얼굴도 그려봅니다.



학교 다닐 때를 기억해 보세요. 우리는 모든 아이들과 친하게 지냈었나요? 그리고 친구가 뭘 좋아하는지,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다들 기억하시나요? 아닐 겁니다. 우리는 친한 듯 하지만 서로에 대해서 사실 많은 걸 모르고 있습니다.



나를 소개하는 게 아니라, 친구를 소개합니다. 한 명씩 돌아가며 뒤섞인 종이를 하나씩 뽑습니다. 그리고 친구들 앞에서 읽어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색은 초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식은 돈가스입니다. 내가 학교에서 좋아하는 장소는 복도입니다 내가 오늘 입은 옷의 색깔은 남색입니다. 내 장래 희망은 작가입니다. 과연 진영이는 지금 읽고 있는 친구가  누구인지 찾을 수 있었을까요?



아이들이 목소리가 커지고 저마다 이야기를 하기 시작합니다. 조금씩 서로 익숙해지고 있는 거겠죠? 그런 거겠죠?



BLANK 소개하기


한들반 친구들은 아직 선생님이 뭘 하는 사람인지 모릅니다.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한 명씩 돌아가며 설명하는 대신 힌트를 주며 맞춰보도록 합니다. 사진 속에는 우리의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여러분! 우리는 과연 무엇을 하는 사람일까요?



의외의 단어들이 나오기 시작합니다. 엄마, 음악가, 기자, 정치인(네?), 사회복지사, 크리에이터. 아이들의 눈에 비친 우리의 직업은 정말 다양했습니다. 우리도 아이들의 눈에 비친 모습을 조금씩 이해 해 갑니다.



창의 클래스 수업 소개하기



서로에 대한 소개를 했으니 이제는 우리가 한 학기 동안 무엇을 하게 될지 알아보는 시간입니다. 이해, 대화, 디자인의 세 단계 거쳐 어린이 건축가로 태어나는 게 목적이라는 사실을 설명해 주었습니다. (지난 수업 시간 포스팅 참고)



마무리 : 손가락 사진기에 담아보는 내가 좋아하는 공간



이제는 학교와 친해질 시간입니다. 5년 동안 학교를 다니면서 내가 가장 사랑하는 공간은 어디였을까요? 혹은 어디에 무엇이었을까요? 다음 시간까지 아이들은 내가 학교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을 손가락 사진기 안에 담아 오기로 했습니다.






아이들은 어떤 공간을 손가락 사진기에 담아왔을까요? 두 번째 수업 '공감하기(내 공간, 우리 공감)'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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