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바 람 Mar 11. 2019

세고비아에서의 하루

십자가의 성 요한성당을 찾아서

마드리드 주변의 도시중 세고비아를 선택한 것은 가톨릭교회의 위대한 신비가이며 현대 향심기도의 전통적 뿌리로 여기는 십자가의 성 요한의 무덤성당을 찾아가 보고 싶었기 때문이다.

마드리드 시내 몽클레아역 버스터미널에서 세고비아로 출발할 때 날씨는 제법 바람이 차갑고 흐린 날씨였다.

한 시간여 거친 평야의 길을 지나 도착한 세고비아는 작고 평범해 보이는 유럽의 시골마을과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다.  

유럽의 아름다운 3대 성당중 하나라는 세고비아 대성당, 그 앞의 고목이 세월을 말하는듯하다.

언덕을 따라 골목길을 지나니 세고비아 대성당이 나온다.  치마폭처럼 펼쳐진 성당의 모습이 아름답다고 한다. 입장료 3유로. 우리나라 국립공원 곳곳의 사찰 입장료를 내는 기분. 어쨌든 왔으니 들어가 봐야지.  

곧게 뻗은 나뭇가지를 연상케 하는 기둥과 십자가의 고통을 리얼하게 표현한 그리스도의 죽음. 차마 컬러로 담기에는 너무 비참해 보였다.



골목사이 짧은 햇살에 종종거리는 까치, 평화롭다
오래된 도시의 골목길은 어디나 친근하다.



엣 도시 끝자락에 위치한 철옹성같이 단단한 요새, 알카사르 성. 아름답기까지 하다.


아빌라의 데레사성녀와 함께 맨발의 가르멜수도회를 설립한 십자가의 성요한 동상, 맨발로 걷는 모습, 거친 표면이 십자가의 고통을 표현하는 것이리라.
나도 길을 간다



담장위에 편안히 햇살을 즐기고 있는 셰퍼드 한마리
멀리서 바라보인 알카사르성


고즈녘한 십자가의 성 요한 무덤성당 입구

진작에 구글맵을 사용했으면 헤매지 않았을 것을. 덕분에 주변 마리아수도원을 찾아가 보기도 하고 강변의 오솔길도 걷는 행운을 얻었다. 한참을 걸어 도착한 성당은 아쉽게도 내부공사 중. 인적이 없어 한적한 고요함에 잠시 성당 앞에 머물러 망중한을 즐긴다. 결국 가보고 싶은 곳을 찾아왔다.  



그리고

언젠가 유럽의 오래된 도시의 성 같은 곳에 머물고 싶었다.

오래됨과 새로움이 절묘하게 잘 가꾸어진 호텔, 참 멋지다.



밤의 로마수도교




이제 가우디를 만나러 바르셀로나로 간다.

.

작가의 이전글 마드리드 가는 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