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하는 날엔 홀로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아늑한 가족 곁을 떠나

타지에 홀로 지내오며

새로 생긴 습관이 있다.

내 방은 홀로 청소하기.

몸과 마음에 상처가 생길 때면

정리되지 못한 마음처럼

어질러지는 방은 또 하나의 나.

진정, 결국 내 마음을 청소하여

치유해줄 수 있는 사람은

나이니까, 자신이니까.

널브러진 작은 옷가지부터

얼룩진 이불, 쌓인 설거지까지

하나하나 치우고 닦고, 쓸어 내다 보면

어느새 마음마저 깨끗해진

하얀 나를 마주한다.

오늘도 홀로 방을 청소하며

시 하나로 늦은 밤 향기를 더해본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