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발자욱

가장 솔직하게 나를 마주하는 순간

by 화운

어머니는 말씀하셨다.

내게 아픈 사람이 떠나가거든

발자국이 아닌 발자욱을 쓰라고 하셨다.

떠나는 그의 발자국을 보며 잊지 말고

마음 깊은 곳까지 그의 잔해를 욱여넣어

발자욱으로 써 내려가 밟아야 한다고.

내게 사랑을 주고 내가 사랑했기 때문에

내게 아픈, 아파할 수 있는 사람이니까.

발자욱을 쓰는 펜 끝이 묵직했다.



화운(畵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