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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브룩스 Oct 08. 2023

대체재와 보완재 2

대체? 혹은 보완? 그 범위의 한계는?

앞서 1편에 이어 계속 얘기를 해 보고자 한다.


대체재와 보완재와의 관계는 상황에 따라사 달리 해석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좋은 예를 '콘텐츠의 미래'라는 책에서 찾아볼 수 있어서 인용하고 그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 나가보고자 한다.


"당신의 핵심 제품이나 콘텐츠를 중심으로 경쟁을 정의하려 한다면 한 부류의 경쟁자에게만 초점을 맞추게 된다."
(출처: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지음)


또한 이런 글귀도 있다. 100% 공감되는 부분이다.


"대체재는 보완재와 정반대다"
(출처: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지음)


라고 얘기하고 있다. 이어 (이 책에서는)


"가격이 더 낮거나 더욱 널리 사용되는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가 당신의 핵심제품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키면 그 제품이 대체재다"
(출처: 콘텐츠의 미래, 바라트 아난드 지음)


라고 언급 돼 있다.


앞서 대체재는 '하나의 상품 또는 서비스가 공통적으로 제공해 줄 만한 것, 즉 다른 것으로 대신할 때에도 이전의 것과 동일한 사용성을 대신해 줄 수 있다면 대체 가능하다'라고 정의했다. 1편에서는 서로 다른 상품이 동일한 유용성을 가진 관점에서 봤다면, 2편에서는 반대편에서, 즉 경쟁의 관점에서 한 번 바라보고자 한다. 이것은 기획관점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바로 3C (Customer, Competitor, Company) 분석의 한 요소가 바로 경쟁사(자) 분석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경쟁자라고 정의한다면, 하나의 동일한 카테고리 안에서만 경쟁자를 정의하려고 한다. 보통은 그렇다.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당연하다. 하지만, 관점을 좀 달리해서,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일반적인 경쟁의 관계를 넘어서 이종 산업 간의 경쟁체제로 넘어가게 된다.

예를 드는 것이 가장 이해가 빠를 듯싶다. 그전에 아래 질문들에 대해서 자답해보자.




Q. 애플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Q. 구글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Q. 나이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Q. 스타벅스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Q. 넷플릭스, 유튜브의 경쟁자는 누구일까?


사람들이 더 이상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대체한다면, 과연 어떠한 형태의 디바이스일까? 스마트안경?, XR 디바이스?


필자가 생각하는 기기의 형태는 '비전프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초기 스마트폰을 생각해 보자. 초기 스마트폰은 통화, 메시징, 단순 게임 등이 위주였고 쇼핑, 전자상거래, 은행업무 등의 생활에 필요한 모든 행위들은 노트북 등 PC 위주였었는데 지금의 스마트폰은 이 모든 것을 전부 대체하고 있다. 훌륭한 대체재인 셈이다. 하지만 생산성을 요구하는 작업(워드, PPT 등의 문서작업)은 아직도 노트북이 편하다. 그런데, 애플에서 발표한 '비전프로가'이 모든 것을 대체하려고 하고 있다. 전화, 메시징, 게임, 워드, PPT, 이메일 등의 기존의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었던 모든 작업들을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이다. (물론, 출시해 봐야 안다...)


사람들이 더 이상 검색을 하지 않는다면? 검색을 하지 않는다는 것은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것이 없다는 의미일 텐데, 미리 알아서 선제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 AI?


필자가 생각하는 서비스는 ChatGPT의 위시한 Gen AI 기반의 챗봇 형태일 것 같다는 점이다.


물론, 이는 필자뿐만 아니라, 써 본 사람이라면 대부분이 필자와 같은 생각을 했으리라 믿는다. 사용자가 원하는 정보를 찾기 위해서는 올바른 검색어를 입력해야 하는데, ChatGPT는 그냥 물어보기만 하면 답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LLM (대형언어모델, Large Language Model: 수천억 개의 파라미터를 가지고 있는 인공신경망 모델) 기반의 모델들은 대부분 과거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답을 생성해 내기 때문에 간혹 틀린 정보를 말해주기도 한다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언젠가는 극복되겠지만...


사람들이 더 이상 운동화를 신지 않는다면? 운동화를 신지 않는다는 것은 구두가 대세가 되는 것인지 아니면 운동화를 대체할 무엇이 등장했다는 의미로 봐야 할 것일까? 양말처럼 신는 신발? 발을 감싸주는 부착형 신발?


나이키의 경쟁자는 닌텐도이다.
(출처: 소비자변화와 ESG경영, 지용빈/서영욱/박지연 지음)


마케팅 분야에서 꽤 유명한 말이다.

사람들이 게임을 하기 위해서 밖을 나가지 않고 집에서만 머물기 때문에 운동화가 닳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사람들이 더 이상 커피를 마시지 않는다면? 커피는 일상음료인데, 물, 차, 음료수 외에 커피를 대신할만한 것?


이제 스타벅스는 더 이상 단순 커피 회사가 아니다. 규제받지 않는 은행'이라고 칭해도 무방하다.
(출처: 하나금융그룹 2020년 신년사)


이렇게 언급을 한 이유는 바로 스타벅스의 선불 충전금 방식의 서비스 때문이다. 주문한 커피 값을 계산하기 위해서나, 특히 사이렌오더 시에 스타벅스 멤버십에 금액을 충전해 놓고 충전된 금액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이는 22년 기준으로 약 3000억 정도의 규모라고 한다.


사람들이 더 이상 OTT, 온라인 비디오 콘텐츠를 시청하지 않는다면? 다시 종이로 된 책을 읽는다? 아님 전자책을 읽는다? 아님 가상현실 기반의 콘텐츠? 혼합현실 기반의 콘텐츠?


필자는 단연코 '책'이라고 하고 싶다.


많은 사람들이 애써 보기 위한 것이 아닌 보이는 단순히 재생되는 것에 시선이 팔리는 순간 창작능력과 사고체계가 제한되고 언어감각 또한 퇴화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염려스럽기도 하다.


경쟁의 관계를 단순히 하나의 카테고리 안에서 주어진 영역 안에서 서로의 파이만 가져가려고 아웅다웅하는 것이 아니라 그어진 영역 밖으로 확장하면서 경쟁의 관계를 넓히려고 애써야 할 것이다. 즉, Framing 하는 방법을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레임 법칙(Frame law)'이란,
똑같은 상황이라도 어떠한 (생각의) 틀을 가지고 상황을 해석하느냐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와 행동이 달라진다는 법칙이다.

프레임을 '특정한 언어와 연결되어 연상되는 사고의 체계'라고 정의한다.
프레임은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 연결되어 존재하는 것으로, 우리가 듣고 말하고 생각할 때 우리 머릿속에는 늘 프레임이 작동한다.
(출처: 언어학자 조지 레이코프)


앞서, 언급한 모든 질문들에 대한 대부분의 대답들이 전통적인 경쟁자를 지칭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산업의 카테고리에 있는 경쟁자들이 등장했다는 점이다.

이처럼, 생각하는 방향과 어떠한 가설을 가지느냐에 따라 즉, Framing 하느냐에 따라 해답도, 경쟁방식도, 경쟁자도 달라질 수 있다는 점이다.

 



만약 당신이 기획을 하고자 한다면, 이런 부분들까지도 반드시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야(수립해야) 할 것이다.


각각의 질문에 대한 답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물론 정답도 없다.

각자가 선택하고 해석한 해답을 있을 수 있다.

그것이 전통적인 방식에서 답이 될 수도 있고 방금 위에서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확장된 사고방식의 답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필자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하나의 신규사업, 신제품, 새로운 서비스를 기획하기 위해서 순히 어느 한 부분만을 Framing 하기보다는 전체적인 관점의 Framing 하는 능력을 길러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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