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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닥터브룩스 Sep 29. 2023

대체재와 보완재

대체? 혹은 보완? 이 둘의 관계는?


오랫 만에 올리는 글이다. 바쁜 업무 탓으로 글을 많이 올리지 못했다.
그냥 게으른 것을 업무 탓으로 돌리는 과오를 범하는 것이 아닐까.




이번에는 누구나가 다 아는 내용을 글로, 한 번 내 나름대로의 방식으로 휘리릭 휘갈겨보고자 한다.

대체재와 보완재의 사전적인 의미를 먼저 한 번 살펴보자.



대체재(代替財, substitute good)란, 경제학에서 어느 한 재화가 다른 재화와 비슷한 유용성을 가지고 있어 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다른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는 경우 서로 대체관계에 있다고 말하며 이러한 대체관계에 있는 재화를 다른 재화의 대체재라고 한다. 이러한 대체의 개념은 상대적인 것으로, 예를 들어 승용차시장에서는 스포츠카의 대체재는 SUV가 되지만 이동수단의 개념에서 봤을 때의 대체재는 전철, 버스가 될 수도 있다. 대체재의 예는 콜라와 사이다, 밥과 라면, 커피와 홍차, 소고기와 돼지고지이다.

-위키백과사전


보완재(補完財, complement good)란, 두 재화를 따로따로 소비했을 때의 효용을 합한 것보다 함께 소비했을 때의 효용이 증가하는 재화를 '보완재'라고 하며, '협동재'라고도 부른다. 보완관계에 있는 두 재화 중 한 재화의 수요가 증가하면 다른 재화의 수요도 증가하고, 한 재화의 가격이 상승하면 두 재화의 수요 모두 감소한다. 예컨대 커피-설탕, 펜-잉크, 바늘-실, 버터-빵을 들 수 있다.

- 네이버 지식백과


대체재는 대체 즉, 이것을 저것으로 바꾸었을 때에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는지를 나타내는 재화이고,

보완재는 즉, 이것에 저것을 더했더니 2배의 효과를 볼 수 있는 재화라고 이해하면 좋겠다.


이제 기획측면에서 한 번 살펴보도록 하자.

필자가 보통 기획을 할 때, 2가지 관점에 고민한다.


"새로운 것인가?" 아니면 "개선된 것인가?"


새로운 것이면 기존의 것을 대체해 줄 수 있는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인지 아니면 기존에 있던 것을 더욱 개선해서 더 편하게 혹은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새롭게 느껴지도록 해 줄 수 있을 것인가에 방점을 두고 고민한다.


대부분 기업들의 신사업 초기에는 '새로운 것'에 초점을 두고 제품과 서비스를 개발한다. 하지만, 사업이 성숙기에 접어들면 새로운 것보다는 기존의 것으로 지속적으로 개선하는데 초점을 둔다 (새로운 방망이를 깎기보단 이전에 깎던 거 그냥 깎는 게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핵심 제품', '핵심 서비스' 등이다.

예를 들어, '구글과 네이버는 검색서비스', '마이크로소프트는 클라우드와 오피스 SW제품', '애플은 아이폰, 아이패드, 애플워치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필자의 생각으로는) 요즘의 기업들이 추구하는 방향은 이런 것 같다.  

'대체'와 '보완'을 구분하지 않고 그 안에서 대체 역할과 보완의 역할을 나누어서 Hybrid(교차되거나 혹은 중첩된) 형태로 존재하게 하는 것으로 말이다.


예를 들면 이런 형태다.

에어팟이 처음 등장할 때, 단순히 음악만 재생하는 것 (MP3 Player 대체재) 외에 아이튠즈 스토어 (보완재)를 오픈함으로 에어팟에서 감상할 음악을 스토어 형태로 제공하는 형식이다. 지속적으로 새로운 음악을 제공받음으로써 에어팟의 효용가치는 상승하게 된다. 아이튠즈가 있음으로 에어팟이 더욱 빛이 나게 된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볼 때, '아이폰(기존 폴더 타입폰의 대체재)-앱스토어(보완재)'도 마찬가지의 형태로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를 좀 더 확장해서 생각해 보면, '에코시스템'이라는 시스템 측면에서 사용자가 가질 수 있게 되는 효용가치는 더욱더 상승하게 된다. 얼마 전 애플이 발표한 '비전프로'도 (현재까지 공개된 기능으로 봐선) 대체재보다는 보완재로서의 역할이 두드러진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북의 훌륭한 대체재가 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 않을까 한다.


보완재의 또 다른 예로,

헬스 운동에도 이런 측면을 찾아볼 수 있는데 하나만 들어보고자 한다.

삼두근을 키우기 위한 운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그중에 가장 대표적인 것이 바로  '바벨 컬(Barbell Curl)'이다. 보통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쓰이는 근육에는 '주동근'과 '협응근'이 있다. 주동근은 (쉽게 말해) 주가 되는 운동이고, 협응근은 주동근을 돕는 보조적인 역할을 하는 것으로 주동근을 훨씬 효과적인 운동을 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삼두근 운동 기준으로 볼 때 주동근은 삼두근이고 협응근은 전완근이라고 볼 수 있다. 전완근이 협응근으로 삼두근 운동의 훌륭한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전완근을 단련시키면 삼두근을 키우는데 많은 도움이 된다. 소위, 전완근이 털리면 더 이상 손으로 쥐는 형태의 운동을 할 수 없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보완재로서의 역할을 하는 전완근을 키우게 되면 다른 운동에도 쓰이게 되기 때문에 효과는 배가 된다고 볼 수 있다.


대체재와 보완재의 성격은 분명히 나뉘어 있다.

대체 가능한 것과 보완적인 것이 그것인데, 초기에 가졌던 대체재로서의 포지셔닝이 시간이 지날수록 보완재의 성격으로 변해가는 것도 볼 수 있게 된다.

가장 최근 예로, 아이폰(대체재 -> 보완재)으로 3D 타입의 영상 (Spatial Video Recording)을 찍고 이를 비전프로(3D로 감상)에서 감상할 수 있는 형태가 바로 그것이 아닐까 한다. (*기능은 23년 말에 공개하고 비전프로는 24년 초에 판매 개시 예정)


기획을 할 때,

대체재로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지, 보완재로의 역할을 고민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서 기획해야 할 것이다. 초기의 역할은 대체재였다고 하더라도 이후에 보완재로서의 역할로 변모하게 된다면, 어떤 부분이나 측면이 보완재로 변화하게 될 것인지도 또 열심히 고민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소비자에게 이 기능(제품)은 대체재인가 보완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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