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보내는 옷 3 보따리, 나는 입이 열 개라도 할말이 없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정리해서 내보내건만 또 옷 보따리들이다.
이번엔 막내아들 옷이 많다. 아들은 학생 때랑 수험생활하며 입던 옷은 얼추 정리하고 이제 조금 더 성인 남성 옷으로 바꿨단다. 자기 관리 잘하고 패션 감각 있는 직딩 젊은이니까 그럴만하다. 체격이 달라 아빠한테 갈 건 아무리 봐도 별로 없다. 후원 보낼 거 1 보따리, 옷쓰레기 1 보따리로 내 나름 정리했다.
내 옷도 1 보따리다. 왜 이리 내보낼 옷이 끊이지 않을까? 하나마나한 질문. 사람이 그때그때 기분과 분위기 따라 옷을 입고 벗는 거 아니겠음? 나? 이래 봬도 제법 패션에 관심 있다. 여러 경로로 내게로 옷이 계속 흘러들어온다. 이거다 싶은 건 돈 주고 사기도 한다. 맘에 안 들면 과감히 정리한다. 그 기준? 그때그때 변한다.
집안에 물건 쌓아 놓고 살고 싶지 않은 나는 쉼 없이 쓰레기를 내보낸다.
그래서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다.
지구야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