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브랜드 리더십” 만들기 (7)
인간에게 친숙한 돌고래는 포유류로 5~15마리씩 무리지어 생활을 하고 수명은 약 40년 정도이다. 얼마 전 드라마(이상한 변호사 우영*)를 통해 익숙한 남방 큰 돌고래도 제주연안에 100여 마리가 서식하고 있다.
돌고래는 넓은 바다를 무리 지어 자유롭게 다니며 놀이와 사냥을 한다. 특히 고래는 뇌에 변연계가 있어 감정 처리를 할 수 있어 감정에 민감한 포유동물이다. 이 말은 인간처럼 사회적 유대관계를 필요로 하는 동물이란 의미이다. 이들은 어느 동물보다도 바다를 자유로이 헤엄쳐 다니면서 동료와 소통을 하고 사회적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 중요한 생명체이다.
죽은 '화순이'를 기억하나요?
얼마 전 제주 돌고래 체험장인 마린파크에서 사육하던돌고래 ‘화순이’가 사망했다는 소식이 있었다. 화순이는 2009년 일본에서 포획되어 한국으로 수입되었고 2021년도 죽기 전 1년 사이에 친구들이 모두 죽었다. 사인으로 넓은 바다에서 살다가 수족관의 좁은 콘크리트 구조물에서 생활하며 극도의 스트레스와 외로움을 경험했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사망원인을 진단했다.
전문가들에 의하면 친구들이 죽고부터 더욱 이상증상을 보였다고 한다. 고래는 초음파를 발산하여 동료와 의사소통을 하는데, 화순이 혼자서 보낸 초음파가 콘크리트 수족관 벽에 반사되어 자신에게 돌아와 이명 증상도생겼다고 하니 정신적으로도 매우 힘들었음을 알 수 있다.
또 다른 사례! 살인 범고래로 낙인 된 ‘틸리쿰’. 2010년엔 미국 올랜도 씨월드에 ‘틸리쿰’이라는 범고래가 있었다. 틸리쿰은 1983년 아이슬란드 동부에서 어미와 함께 바다를 유영하다 3살 나이에 포획되어 사육되었다. 씨월드에는 틸리쿰을 보러 많은 관객이 찾아왔고, 씨월드에서만 16년 일한 베테랑 조련사 돈 브랜쇼(Dawn Brancheau)가 자처하여 14년 동안 틸리쿰을 보살폈다. 하지만 정작 틸리쿰은 행복하지 못했다. 동료들과 하루 160km를 헤엄쳐 다녀야 하는 범고래이지만, 두 살 무렵 수족관으로 잡혀와 감옥 같은 콘크리트 수조에 갇혀 살기 위해서는 먹이로 유인하는 조련사가 원하는 행동을 해야만 했고, 그렇게 억압을 받으며 긴 세월을 살아야 했다.
그런데... 틸리쿰이 어느 날 공연을 마친 후 자신을 조련하던 조련사 던 브랜소(Dawn Brancheau)를 물속으로 끌고 들어가 결국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그 후 사람들은 틸리쿰을 살인 범고래라고 낙인을 찍었고더 좁은 수족관에 가둬 정자를 생산하는 용도로 사육당했다. 과연 틸리쿰은 가해자일까? 아니면 피해자일까?
두 이야기 모두 자신 스스로 행동할 수 있는 자유가 없었고, 무리 속에서 동료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없을 때 생긴 극단적인 극단적인 사건이었다.
코칭의 정의는 학자들 마다 매우 다양하지만, Stowell(1988)의 개념을 살펴보자.
개인의 성장, 목표지향적 행동, 지속적인 성과향상을 위하여 구성원들이 자율적으로 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격려하며 수시로 피드백을 제공하는 과정..
핵심은 “자율성”이다. 화순이나 탈리쿰은 포획되어 온 콘크리트 수족관에서 결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할 수없었다. 조건화(칭찬하면서 먹이를 주는 방식)로 만들어진 행동의 결과는 언제든 부작용이 초래될 수 있다는 시사점이 확인된 사례이다.
리더가 코치일 때 편안함을 느끼는 이유?
코칭에 대한 현상들은 자기 결정성이론(SDT; Self-Determin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 있다. SDT이론중 하나인 기본심리 욕구(Basic psychological needs)를 살펴보면 사람은 자율성(Autonomy), 관계성(Relatedness), 역량감(Competency)을 필요로 하는데(Ryan & Decy, 2017), 코칭을 통해 이런 욕구들이 충족될 수 있게 된다. 코칭 철학은 인간의 잠재능력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스스로 생각하고 답을 찾게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즉, 인간이 추구하는 기본적 심리 욕구를 잘 반영하고 있다. 만약, 나의 매니저가 코칭행동을 보인다면 “나의 기본적인 욕구를 잘 충족시켜 주는 사람”일 가능성이 높기에 편안함을 느끼게 되고 일에 대해서도 더 높은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연구결과를 살펴보면, 주도성이 높은 사람은 혁신행동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요즘처럼 예측이 어렵고 불확실성이 높은 시기에 다양한 문제 해결방법을 창안해 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더 높은 주도성은 조직에도 시사점이 크겠다. 또한, 팀장님의 코칭행동(또는 코칭 리더십)은 팀원과의 정서적 신뢰(Affected turst)를 높여 성과나 직무몰입 등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나타낸다. 특히 유연성, 성장을 중시 여기는 Z세대나 밀레니얼 세대에게 코칭 리더십은 리더의 효과성을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생각된다. 결론적으로 조직은 코칭 문화나 풍토를 조성하고 배태시킬 필요성이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코이(Koi)라는 관상어(금붕어 정도)이다. 재밌는 점은 코이를 작은 어항에서 기르면 5~8cm밖에 자라지 않지만, 커다란 수족관이나 연못에 넣어두면 15~25cm까지 자란다. 하지만 강에 방류하면 120cm까지 성장한다. 같은 물고기지만 어항에서 기르면 피라미가 되고, 강물에 놓아두면 대어가 되는 신기한 물고기! 이 현상을 ‘코이의 법칙’이라 하는데, 환경의 중요성을 의미한다.
코칭과 연계하여 코이의 법칙은 시사점이 크다.
사람은 환경에 지배를 받으며 살아간다. 이것을 특성활성화이론(Trait-activation theory)으로 설명할 수있는데, 특성은 발현될 수 있는 특정한 자극이 외부로부터 주어질 때 표출될 수 있는 잠재적 변인이다. 상황적 특수성은 특정한 기질이 상황적 단서로 작용하여 특질이 발현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게 된다(Tett & Burnet, 2003). 즉, 넓은 강에서 누릴 수 있는 무엇인가가 코이의 특성과 맞아 떨어져서 몸집이 커진 것이다.
사람에게도 코칭으로 인해 유능감, 자율성, 관계성이 충족된다면 자신의 고유한 재능이나 강점이 발현될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마치 코이의 법칙처럼 어항 속 5cm 금붕어로 남느냐! 넓은 강에서 자란 120cm 대물이 되느냐! 그것은 조직에서 어떤 환경을 제공받느냐의 문제가 될 수 있는 것이다.
Reference
Ryan, R. M., & Deci, E. L. (2017). Self-determination theory: Basic psychological needs in motivation, development, and wellness Guilford Publications.
Tett, R. P., & Burnett, D. D. (2003). A personality trait-based interactionist model of job performance.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88(3), 50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