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해
나의 적성과 흥미, 성향 그에 맞는 직무를 찾는 활동은
꽤 오래전부터 시도해 왔다.
입문교육 시절 단체로 받았던 DISC 검사부터 시작하여
갤럽 강점 검사도 했고, MBTI 검사도 부서 동료와 함께/남편과 함께/나 혼자 3번이나 받았더랬다. 그 시절은 K-심리 상담인 사주도 많이 보더 다녔다.
나도 나 스스로를 잘 모르기도 했거니와
지금 하는 일에 대한 불만족,
지금은 내가 나한테 딱 맞는 일을 못 찾아서 저평가되고 있지만 뭔가 내가 더 잘할 일이 있을 거야 하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에 직장 생활을 십수 년간 하고도 마치 파랑새를 찾듯 찾아 헤맨 것 같다.
그리고 지금은 신기하게도 십수 년 전과 똑같은 부서에서 (그 사이 파트는 물론 바뀌었지만) 유사한 업무를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와 다르게 업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그 차이는 윗사람이 달라져서일까, 내 마음이 달라져서일까.
방황하던 시기는 늘 다른 뭔가 새로운 것이 없나 기웃거리며 다양한 검사를 했지만, 이곳이 내 일터로
이 일이 나의 천직이다 생각하니 상대적으로 탐색 활동을
하는 횟수가 현저히 줄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에 해본 버크만 진단은 꽤 오랜만에 해보는 적성 검사였다. 한동대 재능기부 코칭 클럽 회원으로 받은 혜택이라 더 신선하고 새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지금 시점이 커리어를 재정비할 타이밍은 아니지만 언젠가 (은퇴 후?) 제2의 커리어를 고민해야 할 시점을 대비해 미리 알아보는 것도 좋지 않은가.
버크만 진단은 흥미, 평소 행동, 욕구, 스트레스 행동 4가지 축으로 분석하는 것인데 흥미로웠던 부분은 다음이다.
- 평소 행동은 세심하고 집중하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협동하면서도 무심한 타입
-> 협동하지만 무심함에 빵 터졌다. 이것만으로도 정확하게 파악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 나의 욕구는 지지해 주기를 바라고, 숙고할 시간을 주는 것
선택적으로 사교적이다 / 혼자 있도록 해 줄 때 편안함을 느낀다는 점을 알아차림에도 놀랐다.
나의 흥미영역인데 90% 이상의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분야는 과학, 관리, 문학이다. 이 또한 지금 하는 일과 연관이 높은 듯하다. 설득, 토론 이런 거 질색인데 역시나 낮은 흥미도를 보이고 있다.
십수 년 후 제2의 커리어를 선택할 때 90% 이상의 흥미도가 높은 부분에서 찾을지 그래도 중간 이상은 하는 숫자, 기술, 사회복지 분야에서 찾을지 시간을 두고 고민을 해봐야겠다. 나이가 들면 사회복지 분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 같은데... 그래도 중간 이상이면 탁월한 성과를 내지는 못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
검사를 통해 막연하게 짐작만 했던 부분을 정확하게 알 수 있고, 때로는 내가 몰랐던 부분까지 알 수 있는 재미가 있다. 시간이 지나면 또 변할 테지만 오늘 이 시점의 나를 잘 기억해두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