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철 치우기

골치 아픈 쓰레기 버리기

by Mong

처음 이사 와서 도대체 쓰레기를 어떻게 버려야 하는지 모르고 있다가 일주일에 한 번 쓰레기 버리는 날을 놓쳐서 당황한 적이 있었다. 처음 입주하고 나면 아무래도 쓰레기의 양이 평소보다 많기 마련인데 가득 찬 쓰레기통을 제때 못 비우고 나니 소위 멘붕이 오고 말았다. 어쩔 수 없이 검은 쓰레기봉투에 쓰레기를 가득 채워 놓고 버텼는데 쓰레기가 넘쳐나는 후유증이 거의 3주를 갔던 것 같다.

이 동네 쓰레기 비우는 날은 매주 수요일. 우리 집 앞 쓰레기통은 어김없이 8시 15분 전후를 해서 비워진다. 쓰레기 차가 길가 옆에 세워 둔 두 개의 쓰레기 통(일반쓰레기와 재활용 쓰레기 통)을 차량에 부탁된 기계 팔로 덮썩 거머쥐고 쓰레기 차 안으로 내용물을 집어삼키는 모습이 마치 사발 막걸리를 한번에 들이키는 모습같다. 보고 있으면 신기하고, 재미있고 또 간편하다.

문제는 가구, 잔디깎기, 파티오 테이블, 대형 전자제품, 카펫, 폐목재 등이다.

한국은 스티커를 붙여 놓으면 구청에서 실어가면 끝인데, 여기서는 그런 서비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런던 아파트에 살 때는 큰 쓰레기 덤프 안에다 집어넣거나 주변에 놓고 가면 됐었다. 여긴 그런 덤프도 존재하지 않는다.

다만 어쩌다 한 번씩 동네 공터에 덤프를 갖다 놓는 다고는 한다. 갖다 놓을 때도, 치울 때도 자세한 예고는 없다. 그런 소식들이 어떻게 공유되는지 통 알수가 없다.

동네에 상설 쓰레기 적치장이 없기 때문에 결국 스스로 그 쓰레기를 인근 쓰레기 매립장이나 적치장으로 옮겨야 한다. 일반적으로 동네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8피트가량의 트레일러를 가득 채운 량을 버리면 150불 정도 요금이 부과되는데, 그렇다고 일반 가정에서 그 정도의 쓰레기가 나올 리는 만무하다.

다행히 페이스북이나 키지지를 뒤지면 고철의 경우 고철상에서 무료로 픽업해 간다. 직접 고철상으로 가져가면 돈을 주기도 하는 듯하다.


오늘 집에 방치되어 있는 Electric riding Lawn mower와 마당 아래쪽에 예전부터 수풀에 숨겨져 있던 전자제품 쓰레기, 녹슨 파티오 테이블 세트를 처리하기 위해 스트라쓰로이에 있는 고철 수집상과 약속이 되어 있었는데 약속이 급하게 취소됐다. 점심때 온다고 해서 아이들과의 외식을 포기했는데 참......

여기서 이런 약속 취소는 흔한 일이다. 코리언 타임? 캐나다 타임은 한 술 더 뜬다.

결국 묵은 대형 쓰레기들의 처리는 다음 주로 연기.


여기 캐나다에서는 절대 생각한 대로 제때 일처리가 안된다.

처음 와서 느꼈던 황당함과 조급함은 이제 많이 수그러 들었다. 한국에서는 상상하기 힘들었던 마음의 여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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