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우리는 보통 삼국시대라고 하면 고구려, 백제, 신라를 떠올린다. 그러나 부여, 가야, 탐라까지 사실상 '열국시대'가 더 적합한 명칭이다. 오직 고구려, 백제 신라 이 세 나라만이 '중앙집권'에 성공하여 삼국시대라 불리지만, 그중에서도 신라는 항상 고구려와 백제에 비해 '비교 열위'에 있던 나라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라는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었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가능했을까?
우리는 남들보다 늦게 성공한 사람을 '레이트 블루머'라고 한다. 신라는 삼국 중에서 가장 늦게 전성기를 맞이한 '레이트 블루머'였다. 4세기에는 백제와 왜 사이에서 눈치를 봐야 했고, 5세기에는 광개토대왕의 도움으로 왜와 가야 연합군의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 그 이후로 신라는 고구려의 간섭을 받으며 긴 시간을 보내야 했다. 장수왕 제위기간 동안 신라의 숙원사업은 고구려로부터의 완전한 독립이었다.
신라는 내물마립간부터 법흥왕 때까지 대략 100년이 넘는 동안의 인고의 시간을 견디며 중앙집권을 이루어 냈다.
가장 늦게 중앙집권을 성공한 '레이트 블루머' 신라가 어떻게 삼국통일의 주인공이 되었는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레이트 블루머란, 리치 칼가아드의 저서인'레이트 블루머(LATE BLOOMERS)'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서 남들보다 늦게 꽃을 피운 사람을 뜻한다. 이 책을 통하여 늦었다고 좌절하고 있을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자 한다.
미나리로 여우조연상을 받은 윤여정 배우, 해리포터 작가 조앤 K. 롤링 등 많은 사람들은 느지막이 꽃피운 인생을 살았다.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하지 않은 사람들이 특별한 업적을 이뤄낼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삼국 중 '비교 열위'에 있던 신라의 통일과 천년왕국을 유지할 수 있던 비결은 늦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한 줄기 희망을 줄 수 있다. 모두가 같은 때에 잘되진 않지만, 준비한 사람들은 언젠가 잘 되게 되어 있다는 것은 역사가 증명한 사실이다. 그렇다면 신라는 어떤 리더십으로 마지막 승자가 되었을까?
이 책이 많은 사람들에게 아직 늦은 때란 없음을 알리고, 각자의 전성기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