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북큐레이터 에드가 Jan 12. 2023

비싼 취미 키우기

저렴한 취미는 떠나고 값 비싼 취미를 키우기


 

글쓰기가 취미였다. 취미가 지속되니 취미는 꾸물 꾸물 움직이며 내게 본업으로 삼아 보는 건 어떤지 제안을 한다. 흔쾌히 승낙했다. 덕업일치 많은 사람들의 바람 아닐까? 좋아하는 일이 직업이 될 수 있다면 그보다 행복한 일이 어딨 을까?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 그런데 막상 취미를 직업으로 삼으려니 불안감이 밀려왔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에서 비롯된 불안. 한 동안 취미였던 글쓰기가 스멀스멀 내게서 멀어져 가려한다. 잘 써야 한다는 강박은 나를 놓아주지 않았다. 결단을 내렸다. 그래, 삶에 취미가 사라져서 그런 거야.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야겠어 뭘 하면 좋을지 생각을 하다 글 친구 p에게 말했다. 나 이제 글쓰기가 재미없어. 그래서 새로운 취미를 만들어보려고.


글친구가 물었다.

어떤 취미?

뮤지컬 해보려고.

연출 배우고 싶어?

아니 노래 부르는 사람

갑자기 노래라고?


p는 당황했다. 내가 노래를 불러 보려고 했던 게 상당히 의외였나 보다. 그게 과연 가능할 거 같냐는 표정으로 내게 다시 물었다

무대에 서려고?

아니 노래방에서 잘 부르려고


취미를 하나 만들 수 있다는 생각에 신이 나서 앞으로 나의 계획을 말해주었다.

우선 선생님을 찾을 거야. 나를 좋은 길로 인도해 줄 수 있는 선생님을 말이야 내가 아무리 개떡 같이 불르도 찰떡으로 인도해 줄 수 있는 그런 선생님을 찾아야지. 어디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비싸지 않아? p가 현실적인 이야기를 해줬다.

그래서 글을 잘 써야 해 내 취미를 새로 키우기 위해서. 그러고 보면 글은 저렴한 취미야. 언제 어디서나 종이와 펜만 있으면 할 수 있으니까 그에 비하면 노래는...... 시간과 공간 심지어 비용에  제약을 받지.

아무튼 우선 글로 성공해서 돈을 벌어야 해. 취미를 양육하는데 비용이 후덜덜하니까. 원


 



 



















이전 01화 글쓰기가 힘들 때 글 친구를 사귄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