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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대필시인 Mar 04. 2024

숨어 있는 사랑한다는 말.

- 041 - 

너에게 올인하는 순간은

사랑한다고 말하던 그 순간.

사랑한다고 말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는 순간은

거기가 천국이고

그 사람이 천사이다.




사랑한다는 말에는 수많은 의미가 숨어 있다. 

산책할래요.

함께 있고 싶어요. 

둘이 여행 가고 싶어요. 

맛있는 거 같이 먹어요. 

커피 한잔 하며 얘기해요. 

손잡고 싶어요. 

우리 포옹해요. 

둘이 밤을 보내고 싶어요. 

키스해 주세요. 

그 수많은 의미를 한 마디로 말하자면 "사랑해"이다.

이 한마디의 말은 하나가 아니라 모든 말이다.

세상의 모든 말을 지우면 끝에 남는 말이며, 세상의 모든 말을 합하면 하나가 되는 말이다.

아름답고 위대하며 대체 불가능하다.

누구나 사랑하지만 아무나 사랑할 수 없고, 누구나 할 수 있지만 아무에게나 할 수 없다.

오직 한 사람에게 돋보기의 초점처럼 모아 나를 태울 수 있다.


사랑한다는 말은 가슴을 뛰게 하고 행복하게 해 준다.

오고 가는 사랑의 말은 연인의 키스처럼 뜨겁고 아이의 부끄럼같이 빨갛다.

주기만 하는 것은 부모님의 사랑이고 받기만 하는 것은 자식의 사랑이며 오고 가는 사랑은 연인의 것이다. 

그래서 짝사랑은 그리움이 숨은 외로움이다.

짝사랑은 유리창을 바라보는 풍경처럼 바람을 느낄 수 없다.

짝사랑은 외사랑이다.


서로 사랑한다고 말할 때 사랑은 빛을 발한다.

태양처럼 환하고 뜨겁고 온 세상을 비춘다.

그림자가 가장 짧은 인생의 정오이며 낮 12시이다. 


그 뜨거운 말이 나오려면 용기가 필요하다.

내가 올인하는 순간이기 때문이다.

그래야 사랑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말해야 한다.

내가 먼저 그 사람에게.

이 올인의 순간은 어쩌면 나의 모든 것을 걸지만 아무것도 잃는 게 없다.

내 안에서 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오늘

이 아름다운 순간에 올인하자.

사랑한다는 말을 하자.

이 말이 아니어도 사랑한다는 말을 살짝 숨긴 수많은 말들이 있다.

같이 걸어요.

커피 한 잔해요.

이거 주고 싶었어요.

수고했어요.

고마워요.

.

.

.

마음을 담은 말이 

사랑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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