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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Oct 05. 2020

변이 하는 세계와 이변의 사람들 234

9장 3일째 저녁

234.

 -인간은 생존을 위해 아이처럼 변했다가 어느 틈에 혼란 속에서 질서를 찾아간다 하지만 그때 그 순간마다 생필품이 완전히 바닥을 보이게 된다 상상이 가나-

 -병원에서 처방을 받아 약을 받아먹어야 하는 사람들은 더 이상 약을 공급받지 못하게 되고 그에 따른 후유증이 나타날 것이며 사람들은 어딘가를 향해 칼을 뿜어낸다-

 -생존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다 인간의 본질인 본성에서 비롯되다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되다-


 마른번개를 제외한다면 세상은 그야말로 그림 속 세상처럼 고요하기만 했다. 장군이는 틈을 두었다.


 -우왕좌왕 속에서 질서를 찾고 서로를 위해주다가 곧이어 지금보다 좀 더 들어내 놓고 인간들은 서로 밟으려고 하다 사재기가 만연하게 될 것이고 많이 비축한 인간의 밑으로 새로운 인간이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다-

 -약탈이 이어진다 질서가 무너지고 무엇인가가 탄생하다 인간들 중에서 어두운 존재에 빌붙는 협력자가 나타날 것이고 사람들은 그를 새로운 지도자로 여기고 그의 지시에 따라서 움직이게 되어 버리다-

 -여자들은 새로운 질서가 만들어 놓은 세계에 의해서 몸은 유린당하고 복종이라는 탈냉전 시대의 낡아빠진 유물론적 인간을 대하는 사고방식이 도래하다-

 -어두워진 하늘을 피해 땅 밑으로 들어가 버린 인간들은 여자가 눈에 보이면 드러나지 않게 여자의 다리 사이로 한 뼘의 그것을 집어넣을 것이고 그동안 보지도 듣지도 못했던 죄악이 도래한다-

 -복종은 상납이라는 방법으로 여자들을 그것들에게 바쳐질 것이고 정부는 급기야 그들에게 고개를 숙이고 최고 통치권자는 나눠 먹기 식의 자본을 회수해서 어디론가 가버리다-

 -결국에는 소수만 남게 되다 남은 인간들은 방어막을 펼치다가 뚫리기 시작하면서 패닉에 빠지게 되다-

 -인간들은 태어나면서 지니게 되는 윤리적 주체라는 관념을 몽땅 박탈당하게 되다 무서운 일이 일어나게 되다-


 장군이는 고개를 마동에게로 돌렸다. 도자기 색 눈동자가 마동의 눈동자와 맞물렸다.


 -누군가는 막아야 하다-


 작은 신음소리가 마동의 입에서 흘러나왔다. 신음 소리는 아무도 듣지 못했다.


 장군이는 들었겠지. 마동은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장군이는 마동의 신음소리에 반응하지 않았다. 어두운 세계는 다가오는 저것에 의해서 도래하는 것이다. 환영(illusory)적으로 보이던 어둠에 세상이 먹혀버리는 모습.


 -나도 두렵다 무척 아주 만이-

 -너도 조심하는 게 좋다 너에게는 너의 인지가 막지 못하는 어둠의 도트가 잇다-

 -그 어둠의 도트가 무엇인지 알 수는 업다 우리는 오랜 세월을 지나오면서 타협이라는 것과 정출 하는 방법을 잘 터득햇다-

 -타협에 응하면 불편한 점이 많다 대신 마음의 편안함과 조용하고 고향에 온 기분이 들다  그런 기분으로 살아가게 되다-

 -적당히 짖어주고 적당히 먹고 적당히 꼬리를 흔들면 되다 그렇게 타협을 하면 오래전처럼 피를 위한 전투는 하지 않아도 되다-

 -그런데 마른번개가 몰고 올 그 무엇의 존재에서 피비린내가 심하게 풍겨오다 그 중심에 왜 인지는 모르나 ‘너’가 잇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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