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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un 14. 2021

소설을 관람하다

전시회를 마치며

소설을 전시

소설을 영상으로 전시회를 가졌다. 전시회라는 건 규정이 없으니까 비규정적 초현실 공간을 현실에서 만날 수 있는 곳이 전시회장이다. https://brunch.co.kr/@drillmasteer/1890




소설을 영화처럼 관람한다. 활자가 한 자, 한 자 쓰일 때마다 관람자는 조금씩 상상하게 된다. 영상 속의 소설이 조금씩 앞으로 나갈 때마다 화면을 보는 사람들은 상상 속에서 영상을 만들어 영화화시킨다. 전시회에 가담되는 순간 그 사람도 하나의 오브제가 된다.


전시회가 끝났다. 코로나 시대에 작은 갤러리에서 홍보 없이 전시회를 시작했지만 꽤 재미있는 경험을 했다. 문학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바통을 이어받아 이런 작업들을 꾸준하게 해서 전시회 공간이지만 스쳐가지 않고 잠시라도 머물러 쉬어 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활자를 따라가다 보면 상상속으로 들어간다


설치미술 작가님이 스케치를 하고 있다
문화원의 분들이 전시를 찾았다

이렇게 해서 일주일간의 길고도 짧은 시간이 흘렀다. 일주일을 위해 어떻든 25일은 매달렸다. 그 사이에 한시적 생계지원비를 받느라 동사무소를 오고 가고 동구청에서 원하는 서류를 준비하고, 엄마 2G 폰을 교체하느라 움직이고, 백신을 맞은 엄마가 다른 나이 든 사람들과 달리 근육통으로 고생이 심해서 전시회 준비를 하는데 애를 먹었다.


그렇지만 어떻든 시간은 흘러가고 또 흘러가는 시간에 맞게 우리는 주어진 무언가를 꾸준히 한다. 그 과정이 어렵고 즐겁고 재미있고 안타깝다. 그래서 결과가 어떻든 과정이 오롯이 가슴에 남아 있어서 기분 좋은 표정으로 오늘 밤은 잠을 이룰 수 있다. 그렇게 또 하나의 추억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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