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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이고만 싶은 글귀
어른의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와는 또 다르고,
아직 무른 살갗에서 올라오는 냄새와 태양의 열기를 받아서 때 묻지 않는 더러움의 냄새가 조카의 정수리에서 난다.
이런 예쁜 더러움은 세상이 옹호를 해줘야 한다.
곧 어른이 될 테고 그러면 정수리에서 나는 냄새를 없애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변명과 거짓을 말할지도 모른다.
그러다가 문득 어른일 때의 정수리 냄새를 알게 되면 지독한 냄새에 고개를 돌리게 될지도 모른다.
아직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이,
조카의 정수리에서 은은하게 나는 살갗의 냄새.
우리는 타인에게 살갗이라 하지 않는다.
피부라고 하지.
하지만 나와 가까이 있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의 피부는 살갗으로 부른다.
뛰어논다고 여름의 열기를 잔뜩 받은 내 조카의 무른 정수리에서 나는 살갗의 냄새가 나는 너무 좋다.
오늘도 내 마음대로 선곡 https://youtu.be/zrXHySXfdh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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