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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관 Jan 16. 2023

그거 압니까?

3, 4년 뒤에는 우리나라 대학 절반이 망한다는 거


경제전문가 박정호 교수의 말을 들어보면 요즘 대학들은 고사위기에 있다고 합니다. 이번에 발표된 지방 대학의 현황을 보면 14개 대학의 26개 학과에 지원자가 0명, 단 한 명도 지원자가 없었다고 합니다.


학령인구가 점점 줄어드는 가운데 물리적으로 지방대 살리기 정책은 거의 불가능해 보입니다. 학령인구는 2014년에 918.1만 명이었는데 2023년이 되면 725.9만 명이 됩니다. 거의 200만 명이 줄어들어 버립니다. 대단한 감소세입니다.


줄어드는 숫자가 너무 급격하다 보니까 3, 4년 뒤가 전문가들은 데드 크로스가 지나간다고 보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3, 4년이 지나면 대한민국에 있는 대학의 절반 가까이가 정원을 채우기가 힘들어진다는 말이죠. 그러면 대학 몇 개는 구조조정을 해야지,라고 하는 말을 하지만 단순하지가 않다고 합니다.


지역의 시 단위, 군 단위에 대학교가 있는 곳들 중에는 사실 대학 때문에 먹고사는 동네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상권이 대학교를 중심이 형성이 되어 있어서 대학교를 폐교한다는 것이 단순한 문제가 아닌 것입니다. 대학이라는 건 지역마다 중견기업 하나씩 있는 거와 비슷한 경제력 수요가 가져오기 때문입니다. 이 모든 것이 거리로 내몰린다는 말이죠.


대학이 하나 생기면 대학에서 근무하는 일자리 창출, 대학의 시설을 유지 보수해야 하는 관리 과정에서 대학 인근 지역 업체 사람들의 도움을 받게 됩니다.  무엇보다 학생들이 지방에 체류하면서 교를 다녀야 하니까 기숙사나 하숙, 먹고 마시고 노는 장소와 문화 그리고 공부하는 공간이 늘어나 대학교를 중심으로 수혜를 보는 업종이 있는 절반 가까이 대학이 어려워지면 지역 경제에도 타격이 온다고 합니다.


그러나 학령인구가 줄어들어서 이 같은 문제가 일어나는 것을 어쩝니까. 그래서 현재의 대학들도 이 같은 문제를 예견하고 대학에서 다른 사회적 기능을 부여하거나 규제를 풀어 볼까 하는 노력을 한다고 합니다. 지금의 대학교들은 이제 외국인 유학생을 받지 않고 대학을 유지하는 건 어려울 정도라고 합니다. 예전에 비해 지금은 미얀마, 베트남 등 동남아 학생들이 한국에 대해서 알고 싶어서 유학을 아주 많이 오는 형편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대한 부푼 꿈을 안고 들어와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정원 외로 외국인 학생을 유치하거나 평생교육이 화두이기 때문에 나이 들어 노년에도 학위나 대학졸업장을 따고 싶은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죠.


야간대학의 붐이 다시 일어나는 대학교도 있습니다. 대기업들이 있는 지방의 대학교에서는 다니던 학생이 공부를 하다가 대기업에 취업이 되면 학교를 그만두려고 교수를 찾아오는데 그럴 때 학생을 놓치면 안 되기에 낮에는 회사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공부를 하여 졸업을 하는 게 낫지 않겠냐라고 해서 야간대학이 다시 활기를 펴는 대학교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대학교가 엄청나게 많아진 건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는 대학을 나와야 하는 사회적 분위기, 가정의 학구열이 있었기 때문일지도 모릅니다.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바로 취업을 해서 일을 하면 먹고사는 것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는데, 대학을 가고 군대를 가고 복학을 해서 다시 취업의 길로 접어드는 그 기간이 길어도 너무 길다는 겁니다. 대학을 나왔다고 해서 전부 좋은 직장을 가는 것도 아니지만 우리나라는 그야말로 대학 열풍이 대한민국을 덮쳤습니다.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에서 고등교육 이수율아 가장 높은 나라입니다.


그런데 지금의 시점에서 좀 애매한 게 예전에는 몸을 움직이는 노동집약적인 일들이 꽤 있어서 굳이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지금은 사정이 좀 달라졌습니다. 그런 일들은 대부분이 기계나 인공지능이 대체하게 됩니다. 앞으로는 더 그렇겠지요. 그래서 이런 기계나 인공지능을 관리하는 관리자가 필요한데 이 같은 일은 대학을 나와야 합니다. 이제 은행도 점심시간에는 문을 잠시 닫을 정도로 사람이 몸을 움직여하는 일들이 점점 줄어듭니다. 저 역시 앞으로는 생계에 타격이 크게 올 것이라 불안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지방에 있는 대학 중에서 많은 대학들이 정문에서 건물까지의 거리가 1킬로미터 이상 되는 곳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정문에서 인근 부대시절, 당구장, 카페, 술집, 여타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곳으로 가는 거리 또한 아주 먼 대학이 많습니다. 학생들은 거리를 오고 가고 하다가 수업 중에 비는 시간을 다 날려 버릴 수 있습니다. 짜증이 나기도 합니다. 충분히 그럴 수 있습니다.


대학이라는 게 대학교를 지으면 그 안에 들어가는 건물을 짓는데 드는 비용을 과기부나 환경부 같은 정부부처에서 지원을 받아서 지을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건물을 다 짓고 나면 유지 보수 비용은 대학교 자체에서 알아서 해야 합니다. 그러다 보니 정원을 채우지 못하면 재정이 어려워지는 대학교가 많아집니다.


그러면 대학교에서 인근 부대시설까지 나가는 건 거리가 멀어서 힘드고 학교 내 건물의 유지 보수 비용이 든다면 이 건물에 상업공간을 만들면 좀 나아질지도 모릅니다. 뭐 우리가 알고 있는 서점이나 안경점 같은 업종들 말이죠.


그런데 이번 정부에서 이 같은 문제에 직면하고 대책을 내놓았는데 그 대책이 너무나 혁신적이라서 사람들이 입을 다물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대학교 내에 술집과 스크린 골프장을 만들자는 대책이 나왔다고 합니다. 혁신입니다. 혁신! 그야말로 그 누구도 생각지 못한 발상입니다. 일어나서 박수 세 번 치고 싶습니다. 대학교에 술집이 들어오고 스크린 골프장이 생긴다고 가정해 봅시다. 지방대 학생들은 교내에 마련된 술집에서 술을 마시고 스크린 골프장에서 내기 골프를 칩니다.


이런 상상은 꽤나 대학교 생활과 거리가 멀지만 앞으로의 일은 또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학생들은 교내에서 즐길 것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술집은 인기가 좋아서 건물 내에 또 다른 술집이 생깁니다. 소주카페가 생기더니 생맥주 집, 와인바도 생깁니다. 그러다가 스크린 골프장에서 술이 취한 채 내기 골프를 즐겁게 치다가 급 눈이 맞아서 급 젝스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시시티브이가 달려 있고 마뜩잖습니다.


학생들은 학교에 민원을 넣어서 남는 건물에 숙박시설을 만들어 달라고 합니다. 그래서 인근의 모텔이 교내에 들어오게 됩니다. 모텔을 연일 문전성시를 이룹니다. 모텔은 방마다 이름을 붙이고 개성이 있게 다 다른 방으로 꾸며서 학생들에게 인기가 좋습니다. 고급 방에는 호텔처럼 기념일 파티를 할 수 있게 파티 룸으로 개조를 합니다. 건물의 남는 공간에는 당구장과 볼링장이 들어오면서 학생들은 교내를 벗어나지 않고도 충분히 대학교 생활을 만끽합니다.


술을 마시고 내기 골프를 치다가 커플들은 젝스가 하고 싶어서 모텔에 갑니다. 초반에는 만취한 가운데에서도 콘돔을 잘 착용하고 젝스를 했지만 어느 순간 다 귀찮아졌습니다. 콘돔의 부재는 그만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는 계기가 되어 버립니다. 맙소사. 우리나라에서 그간 몇 년 동안 이어지던 저출산 문제가 대학가를 중심으로 해결되기 시작합니다. 예전의 국가에서 밀어붙였던, 아만 낳아도 국가가 다 키워줄게, 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면서 정부는 대학교의,,,,, 같은 현실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해 봤습니다.


지금 정부의 모습을 보면 불도저처럼 밀어붙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후보시절 교육에 관심이 많았던 홍진경이 만약 대통령이 된다면 시급한 교육 문제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지금 당장 필요한 건 고등학교를 나눠야 한다며 기술고, 예술고와 과학고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시급하다고 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Mgefbl_Bwnw

JTBC News


미래를 그린 영화들 대부분이 디스토피아적 암울한데 실제로도 미래가 그렇게 밝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미래에는 빨리 기술고, 과학고, 예술고가 나누어졌으면 좋겠고요. 구직앱도 빨리 만들었으면 좋겠고요. 3, 4년 후의 지방대학들도 어떻게든 살아남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진정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려는 큰 뜻이 있는 것이라면 그 뜻을 헤아리지 못한 국민 한 사람의 오만으로 알아주시기를 바라면서.




오늘의 선곡은 핑크 플로이드의 더 펄스 공연에서 타임 https://youtu.be/9XIuBCFNBFw

HDPinkFloy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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